고방[7448]두보杜甫-가탄(可嘆)-한탄스럽다. 백운창구(白雲蒼狗)
가탄(可嘆)-한탄스럽다
杜甫
天上浮雲似白衣
斯須改幻爲蒼狗.
古往今來共一時
人生萬事無不有.
천상부운사백의
사수개환위창구
고왕금래공일시
인생만사무불유
저 하늘 뜬 구름 흰 옷과 같더니,
돌연 검푸른 강아지 모양으로 변하였구나.
세상사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와 같거늘,
인생만사에 무슨 일인들 일어나지 않겠는가.
似白衣사백의 = 흰옷과 흡사하다
斯須(사수) = 잠시
斯須改幻 사수개환= 돌연 변함.
蒼狗 창구= 검푸른 개
無不有무불유= 없는 일이 없다
두보 : 712~770 자는 자미(子美)이고,
호는 소릉야노(少陵野老)이다.
명문가 집안으로 본적은 후베이성 샹양(襄陽)이다.
시성(詩聖)이라고 부르고,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고 일컫는다.
그는 약 1천5백여 수의 시를 남겼는데,
대부분 『두공부집(杜工部集)』에 실려 있다.
이하=조선일보 유석재기자님 글
두보(杜甫), 두공부(杜工部), 두자미(杜子美), 두소릉(杜小陵).
만일 어느 옛 글에서 위 네 이름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 나온다면,
저 네 이름 중 한 사람이 쓴 시구 한 구절이 등장한다면,
당신은 굳이 헛갈리거나 인명을 찾느라고 애쓸 필요가 없겠지요.
모두 다 같은 사람입니다. 712~770. 당(唐)의 대시인(大詩人). 시성(詩聖) 두보.
그는 언젠가 ‘가탄(可嘆)’이란 칠언시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첫머리는 이렇습니다.
저 하늘 뜬구름 흰 옷과 같더니
돌연 검푸른 강아지 모양으로 변하였구나
세상사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와 같거늘
인생만사에 무슨 일인들 일어나지 않겠는가.
天上浮雲似白衣(천상부운사백의)
斯須改幻爲蒼狗(사수개환위창구)
古往今來共一時(고왕금래공일시)
人生萬事無不有(인생만사무불유)
시인 왕계우(王季友)는 시성 두보의 벗이었습니다. 기록은 이렇게 그를 전합니다.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품행이 방정하고 독서를 부지런히 했으며 (따라서 당연히) 참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보통 여항(閭巷)의 여인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속사정이야 어땠는지 당사자밖에는 알 수 없겠습니다만, 그리고 그런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질 것도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그의 아내는 그를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사람들의 비난이 왕계우에게로 쏟아졌습니다. 백수인 저를 여태껏 보살펴 주고 고생해왔던 사람이 누군데… 아깝지, 여자가 아까워…
시성 두보를 그린 삽화.
누가 내막을 알았겠습니까. 어쩌면 그건 시성인들 별 차이가 없었겠지요.
당신에게 지음(知音)이 있다면, 그리고 그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이혼했다면,
당신은 심정적으로 누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까요.
하지만 두보는 누가 더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애통해한 것은 조변석개(早變夕改), 상전벽해(桑田碧海)인듯
쉽게 바뀌는 세평(世評)이었습니다. 어제의 올바른 선비가 오늘은 형편없는 인물이 되다니!
그리고, 이 시구에서 ‘백운창구(白雲蒼狗)’라는 고사성어가 나왔습니다.
뜻은 ‘상전벽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사, 이렇듯 무상(無常)한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