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 “꼰대!!”
“꼴통 꼰대!!!”
50대를 넘어서면 이런 호칭을 뒤로 듣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렇게 불리는 자신들은 그 자체를 모르는경우가 많다.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어느 이가 “‘꼴통’이란 자기의 무지함은 모른채 직감적인 생존 본능만 있어 매우 이기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는 없는 인간의 한 부류로,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는 아무리 친한 친구나 동료도 헌신짝 버리듯 할 수있는 사람이다.”라고 부정적인 정리를 하기도 했다.
‘꼰대’는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나 선생님 등 소통이 잘 안 되고 자기만의 보수적, 이기적 성향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은어라고도...부정적인 측면에서…
교육이나 사회환경의 변화로 이기주의가 팽배해진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마저 ‘꼰대’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있다고 하여 마음이 아프다. 나이들어 어른이 되면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비하나 당하고, 비난받는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이며 사회적으로 비생산적일까?
한 평생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온 인생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후배들은 그 값진 경험들을 선배들로부터 전수받아 보다 나은 삶을 이어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니 답답한 일이다.
사람이 나이를 들면서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으로부터 마음을 비워야 연륜에 가득 찬 경륜을 허허로이 제 자신의 하얀 그림자로 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인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일수록 부정적인 꼴통이 되는 것이다.
특히 5-60대의 나이에 나름대로 오욕에 대한 원만한 성취감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내리막길 여생에 뭔가 하나라도 달성해 보려는 집착과 조급함이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그 래서 우스개 소리로 초등학교 때 반장도 못해 본 사람들이 능력도 안 되면서도 패가망신을 무릅쓰고 국회의원 출마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또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단체든, 동호회나 친목회 등 어디나 완장이 있는곳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청하고 나서기를 잘 한다.
그 단체의 의의나 목적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결국은 자기의 명예를 세워 보려는 욕심의 발로인 것이고, 시작부터 잘못된 목표는 반드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모사와 거짓이 횡행하고, 진정으로 위해야 할 회원이 아닌 자신의 목적을 먼저 위해야 하기 때문에 원칙이 아닌 변칙의 변칙을 줄줄이 파생할수 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슬그머니 원칙이 변질되어 가는 단체는, 결국은 시스템적으로 망가지게 되던가 본인 스스로가 깨어있는 회원들에 의해 제거되고 마는 불행한 결말이 예정되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이를 하이잭킹 당한다고 한다. 잘 하는 단체를 하이잭킹한다면 문제겠지만, 골통들이 원칙을 벗어나 망가뜨리는 단체는 하이재킹을 당하니 완장찬 이들은 이를 감안해 진솔하고 성실하게 완장 값을 하라고조언을 한다.
잘 되는 단체와 안 되는 단체의 면면을 보면 반드시 원인은 우리 사투리 ‘꼰대’의 부정적 성향에서 나온다. 긍정적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꼰대인지…거기에다 ‘꼴통’까지 붙으면 그 단체의 미래는 아주 확실하게 끝이 보이게 된다.
언젠가 어느 단체를 결성하며 원로 분을 회장으로 모시고 젊은 사람들이 집행부를 맡아 운영을 하게 했는데,명망있는 원로 분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이 회장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모 회사의 사장이란 분이 있었다.회원들이 쌍수를 들어 그 분을 회장으로 결정을 했다.
일반적으로 단체들은 거의 조금씩 걷는 회원들의 회비로 빠듯하게 운영되거나, 경제계 거물들을 회장이나 이사로 영입하여 후원금을 받아 좀 여유롭게 운영되기도 하지만 돈에는 반드시 돈 값이 따르게 되어 있다. 그들회사의 홍보나 완장 값으로…
몇 달 후 현직 부회장님으로 계신 모 그룹 회장님께서 필요한 경비들을 다 지원할테니, 연로하신 회장을 돕고, 다른 단체들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해 달라고 부회장직을 젊은 회원들에게 떠 넘기셨다.
회원들에게는 정말로 신나고 몸 바쳐 헌신할 상큼한 명분인 것이다. 회장을 자청하고 나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기업대표에 군자금과 든든한 울타리까지 있으니…
젊은 부회장단들은 각자의 공무에 바쁜 중에도 원격으로 여러 회원들의 협력을 받아 차별화 전략을 수립, 시행하게 하면서 명망있는 회원들을 계속 영입을 시켰다. 그런데 월말에 보고를 보면 회원 수는 줄고, 회원들의맨파워에 비해 결과가 예상에 비해 너무 지지부진했다.
다른 단체에서는 힘있는 회원들이 줄줄이 늘어난다고 부러워하는데, 정반대로 열심히 전도하여 열정을 가지고 들어 온 엘리트 회원들이 슬며시 빠져 나가고, 추진시킨 일들은 빙빙 겉도는 것이었다. 주인 없는 단체들의매너리즘에 빠진 전형적인 행태로 보기에는 너무 심해 원로 분들 뵙기조차 민망했다.
어느 날 지방 출장지로 여성 총무와 여성 회원들의 긴급 호출이 왔다. 그 원인의 뒤에 회장과 남자 총무가 있으니 이를 해결해 주지 못하면 동조하는 회원들과 함께 모두 탈퇴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경제력이 튼튼한 원로들이 나서서 돕고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협력을 하는데 그런 땅 짚고 헤엄칠 단체를 위해 하려는 이가 남도 아닌 회장이라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집행부 내부의 갈등이 아닌가 의심도 해 보았지만 워낙 강직하고 대범한 여성 총무라 추측은 역시 빗나가고말았다. 탈퇴의사조차 밝히지 않고 사라진 회원들을 개별적으로 찾아 다니며 면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결 론은 몇 십명의 단촐한 회원들일 때는 남들이 다 마다하는 단체장을 자청하여 맡은데다 술 사주고 밥까지사 주니 모두가 회장님 최고였는데, 규모가 늘어나며 자기보다 격이 높은 사람들이 늘어나니 전문성없이 하는 일들이 반대에 부딪히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존경심을 잃고 명함과 완장 값을 못 한다는 결론을 스스로낸 것이었다. 완장이 필요해 자처한 회장이었던 모양인데 …
아침 이슬을 먹고 꽃들은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 낼 때, 뱀은 독을 짓는 것처럼 그 회장님은 유능한 회원들을잘 활용해 일을 잘 꾸릴 생각 대신, 회원들 앞에서는 그 회원들을 극찬을 하고는 밤이면 개인적으로 불러 내어교묘한 말로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단체를 스스로 떠나게 만든 것이다.
술만 사주면 회장님 만세를 부르는 전형적인 좀비 족들만 그 주변을 맴도니 단체의 일이 진행될 리도 없고, 그런 부류들인 줄도 모르고 품격을 지키기를 바랬으니…
몇 번을 회장직을 잘 지킬 방법을 제안하고 도와준다고 했지만, 권하는 회원들을 상대로 험한 일들을 계속 하다가 단체는 둘로 갈라지고 회장은 쫓겨나 다른 단체들을 쓸쓸히 전전하다가 어디론가 회원들의 기억 속에서사라지고 말았다.
슬픈 추억은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민을 와서 살다 보니 이곳은 이민 온 시점을 기준으로 생각들이 정체되어 고국에서보다도 더 심각한 부정적인 꼴통 꼰대들을 종종 보게 된다.
부정적인 의미의 꼴통 꼰대는 이사회에 존재할수록 많은 이웃을 불행하게 하는 존재이겠지만, 긍정적인 의미의 꼴통 꼰대는 고집스럽고, 자기 주장이 바른 지혜롭고 품격있는 존경받는 어른이나 지도자라 하겠다. 이민와서는 이런 사람들만 만나기를 기대 했는데 부정적인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는 것이 이민사에 꼭 하나 실망스런 일이 되고 말았다.
아마 전생에 죄가 많던지, 너무 바보인가 보다… 그래도 다른99.9%의 아름다운 꼴통 꼰대들을 기대하며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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