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타령
성배순
양산을 활짝 펴고 앉아 용트림하는
봉산동 자단향나무 푸른 향이 온 마을에 퍼진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 나무를 심고
아버지의 선행을, 효행을 떠올렸다는 내력을 듣는다.
강화최씨 유물유적 이야기를 들으며 산을 오른다.
두루봉 자락 커다란 구멍은
장군이 용출한 장군터.
일제에 의해 바위는 깨졌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
장군은 한아름의 나무도 가볍게 뽑았단다.
한번 뛰어 오르면 내창천 바닥에 닿았단다.
그 발자국은 1척 이상 패였단다.
두 번째 뛰어오르면 청주 팔봉산까지 갔다 왔단다.
3.1운동 당시 오봉산에 봉화를 피운
봉산리 애국지사들의 이야기가 무르익는다.
중턱 약수터에는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고
마을사람 건강하게 해달라고
이 나라의 무사태평을 기도했지.
오봉산 봉우리마다 흔들흔들 백도라지.
산자락 계곡의 누치 쏘가리.
영험한 기운 먹고 임금님 수랏상에 올라갔지.
정상봉, 우각봉, 성주봉, 두루봉, 수형봉.
다섯 봉우리 소나무와 잣나무 초록 사이
동시에 태양이 뜬다, 만월이 차오른다.
봉황새, 풍년새 온갖 잡새가 날아들면
이곳은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다는 전설.
그 나라는 오래오래 지속된다는 이야기.
온 도시로 퍼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