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월 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었다. 달동네 위치한 주택에서 주인공 A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티비를 보고있다. 주인공 A는 혼자 자취하고 있는 3년 차 취업준비생으로 계속되는 취업 실패에 반쯤 포기하고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
2. 주인공 A는 티비를 보다가 이내 배고파져서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으로 가던 중 창문 밖으로 옆집 사람이 검은색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후드집업으로 꽁꽁 싸매고 나가는 것을 보았다. 주인공 A는 옆집 사람의 차림새가 더워보인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라면을 끓여서 먹는다.
3. 일주일이 지나고 주인공 A는 여전히 집 안에서 빈둥거리고 있다. 할 일없이 티비를 틀어보던 중 어제 자신의 동네 근처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잠깐 관심을 가지고 보다가 이내 흥미를 잃어서 저번에 놓친 드라마를 틀어서 본다.
4. 드라마를 보던 주인공 A는 우연히 창문을 보게되는데 오늘도 옆집 사람이 저번 처럼 검은 차림새를 하고 나가고 있었다. 저런 더운 차림새로 입고 나가는 것을 또 다시 보게 되니까 주인공 A는 옆집 사람이 왜 그렇게 입는 것이고 또 어디를 가는 것인지 궁금증해졌다.
5. 그 뒤로 주인공 A의 일과는 옆집 사람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되었다. 주인공 A는 검은 옷을 입고 나가는 날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마치 수사관이 된 것 같아서 재미있어 한다.
6. 옆집 사람을 지켜 본 결과 일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나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 A는 자신이 기록한 것들을 보면서 자신의 동네 근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되었던 날짜와 옆집 사람이 나가는 날짜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진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냈다는 생각에 주인공 A은 무서워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7. 주인공 A는 증거를 잡기 위해 옆집에 몰래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옆집을 계속 지켜보던 주인공 A는 옆집 사람이 다시 검은 옷을 입고 나가는 순간 옆집에 몰래 들어가게 된다. 옆집에 들어가자 여느 가정집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집안 풍경이 보였다. 증거를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찾아보던 주인공 A는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에 숨으려다가 당황하여 넘어지게 된다.
8.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옆집 사람이었다. 옆집사람의 모습을 보고 주인공 A는 놀라게 된다. 옆집사람은 백색증으로 얼굴과 머리카락이 하얗고 눈은 빨간색이었다. 평소 차림새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였고 정기적으로 나간 것은 검진을 받기 위해서였다.
9. 주인공 A는 주거에 무단 침입한 죄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게 되고 자신이 오해했다고 옆집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 옆집 사람은 괜찮다며 합의를 해주었고 경찰분들은 주인공 A에게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보니까 그런 것이라고 꾸짖었다. 경찰 조사가 끝나고 주인공 A는 집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별일 아닌 일에 너무 과대 해석했다고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 눕는다.
10.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던 주인공 A는 갑자기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검은 옷을 입은 옆집 사람의 모습이었다. 주인공 A는 옆집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식칼을 보고 최근에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범인이 옆집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옆집 사람은 섬뜩한 웃음을 지으면서 주인공 A에게 다가왔다. 몸싸움하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잠시 후 조용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