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맥켄들리의 실화를 다룬 숀펜 감독작이다. 배우로도 워낙 탄탄한 입지의 그이기에 오히려 그 명성이 이 영화의 가치를 절하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봐야하는데...'과제(?)로 정해둔 작품이었는데 다행히 캐치온을 통해 만났고 120분이 훨씬 넘는 러닝타임과 자칫 진지하고 지겨운 로드무비가 될까 싶었는데 꽤 몰입하며 봤더랬다.
Into the Wild(야생속으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슈퍼트램(방랑자)으로 2년여를 자연속에 살면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그 처음과 끝을 의미있는 영상과 대사로 내보인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뜻한바 있어 가진 돈 모두를 기부하고 가족, 사회를 떠나 홀로 자연속에 파묻히길 선택한 주인공은 방랑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히피족 커플, 웨인, 노신사등....최종목적지 알래스카로 향하는 슈퍼트램은 문학청년이자 음유시인이며 문명의 이기와 맞서는 자연인이다. 결국 알래스카에 발딛지 못하고 산중 버려진 '매직버스'에서 그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신이 만든 모든 창조물을 경험한다."
"용서해라, 사랑해라. 네가 사랑할 때 신이 빛을 내려주실거다."
"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성장기에 그가 겪은 부모의 불화와 폭력의 영향이 그를 슈퍼트램으로 만들었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가족,사회의 일원일 그의 모습은 크리스토퍼 맥켄들리가 아닌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찾고 문명의 혜택을 일체 등져 오로지 신이 만들어놓은 속에서 참된 자유를 만난 것이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과 대사들, 그리고 숀펜이 특히나 신경을 쓴 배경음악들까지 마치 '인생수업'을 담은 책과도 같다.
그를 연기한 에밀허쉬와 실제 크리스토퍼 맥켄들리의 사진을 함께 넣는 것이 잔인할까....나에겐 그의 죽음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실제 주인공의 사진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자 충격을 받았다.
<인투 더 와일드>를 강력 추천한다.
p.s. <스피드레이서>로 그저 가벼운 어린 배우로 봤던 에밀허쉬를 새로이 볼 수 있었던 영화이며,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볼 수 있다.
8.79 (참여 71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