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에 가입한 후 무슨 글을 써 올려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되었어요...
매주 주말만 되면 글을 써봐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 글을 쓰지 못했죠..
그런데 마침 독서감상문을 써 내는 레포트가 주어졌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어? 책을 읽게 되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너무 부족할것이라고 생각되어 글을 올리기에 많은 망서림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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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이런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자연과학분야의 책이라는것이 인간의 감상적인 부분을 건드리는것이 아니라 교과서적인 느낌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쉬운말로 풀어쓴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내용을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하려는 그러한 시도가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과학적지식과 섞여 나에게 도리어 혼란스럽게 다가왔고 접근을 수월하게 하기위한 그 내용을 또 이해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그러한 이유로 자연과학분야의 교양서적은 손이 가지 않았다. 차라리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위해서 이런류의 책보다 좀더 전문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이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처음에 이 책을 손에 담았을때도 그러한 편견을 떨쳐버리진 못했다. 하지만 교수님의 추천이 있었기에 편견에도 불구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책은 서문을 읽을때부터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 이러한 명제에 관한 증명을 내가 했다. 하지만 여백이 없어서 여기에 적지는 않겠다. 당신이 한번 풀어보겠는가? ” 라는 질문만 남기고간 페르마.. 이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도전한 자들에 관해 쓴책이라는 글은 나를 호기심속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도대체 무슨 명제이길래, 얼마나 어려운 문제이길래, 책한권을 쓸만큼의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는지..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은 이러한 방향으로 출발했다.
책을 다 읽고난 지금 이 책은 자연과학분류의 책이라기보다 오히려 한인물의 인생역정을 담은 수필집과도 같고, 수학의 장대한 역사를 쓴 대하소설과 같은 느낌도 들었으며 하나의 수학증명을 하기 위해 무수한 시간동안 셀 수업는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과 정열을 투자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도 있으며 스펙터클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페르마 정리를 하기 위한 세계의 석학들이 벌이는 논리싸움은 이 책의 주된 내용이긴하지만 다른 수학적역사의 에피소드보다 더욱 나를 책속으로 끌어들였다.
n이 2보다 큰 자연수 일때 방정식 xn+yn=zn 을 만족하는 양의 정수 x,y,z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증명하는것은 1984년 이전까지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체스판의 묘수”같이 수학적인 의의를 부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재미를 위해 푸는 정도의 기분으로 문제를 접했다. 하지만 시무라-다니야마가 제안한 타원함수가 등장한 후 이 페르마의 정리를 해내는것은 곧 수많은 수학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열쇠가 된다는 중요한 사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페르마의 정리가 나머지 수학적 문제해결을 해결하도록 준다기 보다, 페르마 정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원함수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 타원함수가 수학적인 문제를 연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목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학자들은 페르마 정리를 위해서 많은 n이 짝수인 경우, 5인 경우, 7인경우등 특수한 경우를 하나씩 풀어나갔지만 결국엔 타원함수에 부딪혀 일반화된 정리를 하는데 거의 포기상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 와일즈가 자신의 일생동안 은둔생활 속에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함으로 인해서 세상은 발칵 뒤집히게 되었다. ‘세기의 마지막문제’라고 지칭되던 페르마 정리가 완성이 된것이다. 이부분을 읽을때부터 나는 흥분에 휩싸여 손에 땀이 나고 눈물이 났다. 역사적인 마지막 강연후 전세계사람들은 나와같이 쏟아지는 감동에 어쩔줄 몰라했다. 후에 약간의 오류가 생겨서 와일즈와 함께 가슴을 졸이기도하고 사람들의 비난에 가슴아파하기도 했지만 와일즈가 상금을 받을때는 책을 끌어안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싶었다.
지금은 이 페르마정리를 위한 사람들의 투혼이 나에게 숙연함으로 다가온다. 한가지의 목표를 향에서 인생을 다 바칠만큼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정열을 쏟아붙는 그러한 한 인간의 태도는 지금 현재의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한다. 나의 사리사욕때문이 아니라 진정한 꿈을 향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것,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세간의 눈치를 살피며 그저그렇게 비슷하게 살아가는것과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것 둘중에 어떤삶이 내가 원하는 삶인지 창밖을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에 빠져보게 된다. 어느것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역사에 남을 경이로운 인물은 안되어도 적어도 목적없이 흘러가며 사는것은 아니다. 교사지망생으로서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크기의 인물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큰인물이 된다는 기준은 무척 주관적일것이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내가 잡아놓은 그 기준을 다시한번 숙고해보고 삶에 대한 각오와 투지를 다시 다지는게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