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몰던 토요타 캠리는 우리집 미국 이민사와 거의 역사를 같이 했다. 18년전 들어가는 모델이었지만, 기술적 품질이 가장 안정되어 있고 가격도 바게인 할수 있었다. 비록 기계이지만, 우리집 전 식구가 다 몇년씩 몰아 정이 들었고 감사해 한다. 하지만 몇달 전 부터 안전과 연비 등의 이유를 들어 교체를 하기로 했다. SUV는 장거리및 야외활동용으로, 이차는 일상주변을 다니는 정도의 차라, 연비와 시대적 대세를 고려, 순수 전기차, Plug-In 또는 그냥 Hybrid 정도로 카테고리를 잡았다. 한번 충전으로 몇백 마일을 가는 차도 있지만 가격이 쎄고, 순수 전기차들의 결정적인 문제는 충전소가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지로 거의 50마일, 그후에는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인다. 십여년전 보다 전기값은 오르고 기름값은 내리고, 하이브리드차 연비는 크게 개선되어서, 지금은 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가 대세이다. 나의 결론은 혼다 Clarity 플러그인 이였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연비에다가 미래지향적이고, 충전소에 급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차를 10년쯤 타다가 70대 중반이 넘으면 자율주행 전기차로 바꾸어 남은 여생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집은 태양광을 설치하기 힘든 콘도이고, 전기세가 tier 1을 거의 꽉차게 쓰고 있어서 tier 2로 넘어가면 KWh당 48센트로 거의 두배가 뛰어 불리하지만, 누라님 회사에 무료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또한 전기구동 차량은, 켈리포니아 주정부에서 1500불을 환불받고 연방정부에서 7천5백불 세금감면을 해준다. 그 보조금을 다 받고 나면 차량가격이 캠리 하이브리드 보다 2천불 정도 더 싸게 된다.
차량을 구입을 요령있게 하면 쉽게 몇천불은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SUV를 사며 집 부근 보다 근 3천불을 더 싸게 사기위해, 100마일 발품을 마다않고 LA까지 가서 샀는데, 이번에는 전체가격도 있고 해서 그렇게 까지 욕심을 부려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집 부근 딜러에서 시험운전도 해보고, MSRP에서 2천불을 깎인 견적을 받아놓고, 그기서 가격을 2천불이나 더 깎았더니(당연히) 안된다고 하길래, 가격만 잘 맞으면 당장 산다고 수표까지 쓰는 시늉을 했더니 구두로 천불을 더깎아 주겠다고 했다. 그 주말에 누라님과 LA에 올라가서 딜러 몇군대를 들러 가격흥정을 해 보았는데, 느낌으로 집부근 그 아자씨 가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일주일후 다시 집부근 아자씨와 담판을 했더니, 구두로 말한 것은 오리발을 내밀며 서면으로 견적을 준것을 고집한다. 그날 오후 누라님께서는 회사에서 아예 오후 휴가를 내고 차 사는데 뛰어들었다. San Diego의 혼다 딜러를 한두군데 더 방문을 해 보았는데, 별 뽀족한 성과가 없었다. 평소에는 구글 검색을 잘 못하는 누라님께서 그때는 또 기가 막히게 금방 검색을 하더니 샌디에고 바로 바깥 도시에 우리가 찾는 차를 스무대도 넘게 보유하고 있는 딜러를 찾아낸다. 그곳에 가서, 다짜고짜로 동네 아자씨 가격에서 500불 더깎은 가격으로 수표 끄집어 내 놓고 딱 질렀더니, 자기 매니저한테 몇번 오가며 결국 그 가격을 해 주겠다는데... 무슨 option이 이미 차에 장착되어 있다면서 1200불을 더 얹는다. 눈딱 감고, 다 떼 내라고 했는데, 마지막 하나는 도저히 제거할 수 없단다. 딱 더 버티면 이삼백불만 더 주면 되겠지만 싱갱하느라 고생하는 젊은 세일즈맨도 먹고살게 체면을 살려주어야지... 마지 못해 500불 어치 악세사리를 더 지불하고는 딜을 정리하였다. 하지만 지불하는 경리부서에서 또다른 서비스 옵션들을 사라고 집요하게 달라든다. 일단 모두 안산다고 했더니 또 깎아준다. 차가 새 모델이라 걱정되어, 딱 필요한 서비스 계약만 더 사고 모든 상황을 종료하고 차를 몰고 나왔다.
전기차는 움직일때 진동도 없이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너무나 조용하기 때문에, 요사이 모델은 일부러 뱃고동 같은 약간의 음향을 만들어 보행자에게 알린다. 무엇보다 지구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이 기분을 좋게한다. 개솔린 차는 차고에서 엔진을 켜면 냄새가 무지 나는데, 전기차는 켰는지 안켰는지 몰라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식구는 지금 새차에 푹빠져 있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내리막을 내려갈때 발전기를 돌려 운동에너지를 축전지로 회수하는 것이 재미있다. 틈날때마다 회사에 가서 충전을 한다. 열흘이 넘었는데, 기름은 거의 안들었으니, 이런 정도라면 우리집 한달 차량 유류비 100불을 쉽게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4만불 장난감의 앱을 다운받아서 차의 상태 확인, 에어콘등 원격조정을 스마트 폰으로 한다. 매뉴얼을 열공중이다.
또한 헌차를 그냥 팔면 손쉽지만, 남아있는 페인트로 손질도 좀 하고 나간 브레이크등도 교체하였다. 무엇보다 smog test를 합격하고 cert를 첨부, 토요일 저녁9시에 Craigslist에 990불에 올렸더니 한시간도 안되어서 8명에게 연락이 왔다. 하루반만에 좀 깎아서 팔고나니 식구들은 정든 차를 보낸다고 섭섭해 했지만, 나는 큰 숙제를 마쳐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