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핵심증거 '가스터빈' 인양중...
"군은 왜 서둘러 '침몰원인' 발표하나"
민중의 소리 특별취재단
백령도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군과 민간인양업체가 천안함 절단 부위 핵심부품 추가 인양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과 민간인양업체가 인양하려는 것이 민군합동조사단이 폭발에 의해 유실됐다고 밝힌 가스터빈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가스터빈실은 천안함에 충격이 가해져 절단된 부위로, 민군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수중비접촉 폭발'에 의해 가스터빈실이 유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합조단 발표에 의하면 천안함 절단면의 좌현 3.3m와 우현 약 10m가 유실됐었다.
가스터빈은 그 상태에 따라 어뢰 등의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인지, 아니면 좌초 등 다른 원인인지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 절단면 부위에 있던 가스터빈이 손상 하나 입지 않고 멀쩡하다면 국방부 발표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함수와 함미는 조류에 떠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엔진뭉치로 이뤄진 가스터빈은 사고위치에서 곧바로 가라앉게 돼 있어 위치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다. 그 동안 군 당국은 가스터빈이 ‘폭발에 의해 유실됐다’는 가정 하에 사고위치와 사고원인을 짜맞춰왔다. 가스터빈실을 늦게 찾은 ‘의도’가 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합조단이 유실됐다고 밝힌 가스터빈실 인양작업중...멀쩡하다면 국방부 발표 뒤집혀
이와 관련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18일,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천안함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 토론회에서 "유실된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시는 분들이 없는데 아마 오늘부터 1주일 사이에 없어진 터보엔진을 인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인 대표는 "터보기관실 선저가 바위에 부딪혀서 가장 큰 손상을 입은 부위다. 유실돼서 떨어진 부분을 갖다 맞추면 어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터보엔진에 선저 외판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건져보면 좌초 흔적이 명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함미 인양에 참여했던 Y민간인양업체는 17일 인양작업을 위해 백령도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Y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인양 후속작업을 위해 1주일간 백령도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가스터빈실 위치를 확인하고 인양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군당국은 천안함 폭발 당시 떨어져 나간 디젤기관을 최근 인양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백령도 기상과 가스터빈 무게 등 조건과 인양업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인양에는 최소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아니면 합조단 발표 서두를 이유 없어
천안함 절단면과 함께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나온 만큼, 사실상 합조단이 20일 최종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조단은 20일 발표를 강행할 방침이다. 침몰원인을 밝힐 수 있는 핵심증거가 나왔음에도 발표를 서두르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인양에 일주일 이상 걸리고 가스터빈실을 분석하는 데까지 드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발표시점은 지방선거 이후가 될 수밖에 없다.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면 발표 시점을 늦추겠지만 원인발표 → 대통령 담화 → 국방부 성명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합조단 발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일정이다.
민주당 천안함 특위 소속인 최문순 의원은 "(합조단 발표에 의하면) 가스터빈이 어뢰를 맞아서 손실된 결정적 증거다. 가스터빈을 꺼내봐야 알겠지만, 온전하게 남아있다면 어뢰설을 뒤집는 핵심적인 증거"라며 "(합조단은) 발표를 연기하고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은 가스터빈 발견 왜 숨겼나
'좌초'인지 '어뢰'인지 규명할 수 있는 핵심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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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재 민중의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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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백령도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사라진 가스터빈 위치를 확인하고 인양작업을 준비중이다. 이를위해 함미를 인양했던 민간 Y인양업체도 17일 백령도로 들어왔다. 앞서 국방부는 디젤기관을 인양해 평택2함대 사령부로 옮겼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같은 사실을 언론에 숨긴채 20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강행하고 있다.
가스터빈, '좌초'인지 '어뢰'인지 규명할 수 있는 핵심열쇠
가스터빈은 천안함에 충격이 가해져 절단된 부위에 있던 것으로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는 핵심증거가 될 수밖에 없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수중비접촉 폭발'에 의해 가스터빈실이 유실됐다고 밝혔는데, 가스터빈은 그 상태에 따라 천안함이 폭발에 의해 침몰했는지 아니면 좌초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침몰했는지 규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방부는 침몰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유실됐다던 핵심증거를 찾아놓고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조사 결과 발표를 하려는 것이다. 합조단과 국방부는 '수중비접촉 폭발' -> '북의 어뢰공격'으로 분위기를 몰아왔는데, 북의 어뢰공격이라고 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해 '짜맞추기 조사'란 비판이 제기돼왔다. 국방부가 핵심증거를 숨기고 결론을 내려놓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합조단 발표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또 군과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풍'을 조성해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군이 위치를 확인하고 인양을 준비중인 가스터빈은 그 무게만 50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천안함 사고 순간 가스터빈은 그대로 사고 해저로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선체 양쪽에 배치된 50톤 정도의 터보엔진 중량이 균열부에 집중되면서 순간적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고 급작스러운 해수 증가로 선미 부분이 가라앉았다"면서 "터보엔진은 함미를 건진 지점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고지점을 좌표로 밝혔으나 그에 앞서 해경과 군의 발표가 차이가 나면서 혼란을 줬다. 또 함미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가스터빈의 위치는 정확한 사고지점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국방부, 핵심증거 찾고도 무시하고 최종 결론?
가스터빈은 그 차체만으로도 천안함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증거가 될 수 있다. 천안함 선체 자체가 사고원인 규명의 유력한 증거인데, 하나가 절단면이고, 가스터빈은 충격을 받은 부위에 있던 것인 만큼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유력한 증거이다. 이종인 대표는 "터보기관실 선저가 바위에 부딪혀서 가장 큰 손상을 입은 부위다. 유실돼서 떨어진 부분을 갖다 맞추면 어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터보엔진에 선저 외판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건져보면 좌초 흔적이 명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천안함 특위 소속인 최문순 의원도 "(합조단 발표에 의하면) 가스터빈이 어뢰를 맞아서 손실된 결정적 증거다. 가스터빈을 꺼내봐야 알겠지만, 온전하게 남아있다면 어뢰설을 뒤집는 핵심적인 증거"라며 "(합조단은) 발표를 연기하고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국방부가 핵심증거도 무시한 채 최종결론을 내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 국방부가 무리하게 발표를 서두르는 이유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북풍' 활용 등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현재 백령도 사고해역은 잦은 안개, 우천 등으로 기상조건이 안 좋다. 때문에 가스터빈 인양을 위해서는 1주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면 발표 시점을 늦추겠지만, 원인발표 -> 대통령 담화 -> 국방부 성명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합조단 발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것이다.
국방부가 감추고 있는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합니다
[단독] 찢기고 뜯긴 철판…'폭발'의 증거는 없었다
천안함 함수 절단면은 철판이 뜯기듯 날카로웠다.ⓒ 민중의소리
천안함 침몰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정보를 군당국이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민중의소리>는 최근 천안함 함수 절단면을 바로 앞에서 촬영한 사진 원본을 입수했다.
(원본사진 보기)이번에 입수한 사진은 지난 13일 공개한 사진의 원본으로 절단면의 모습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민군합동조사단과 군당국이 천안함 침몰원인을 사실상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결론내렸지만 정작 천안함 절단면의 상태는 '폭발' 자체가 있었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폭발일 경우 철판이 힘을 받는 방향으로 문드러지고, 절단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야 한다.
천안함 함수 절단면에서는 전선다발이 별다른 손상없이 아래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체를 두 동강 낼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면 전선다발이 녹거나 위쪽으로 말려 들어갔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민중의소리
그러나,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천안함 함수 절단면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전선다발이 손상되지 않은채 아래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철판도 뜯겨진 모양을 하고 있다.
만약 '버블제트 현상'이라고 해도 배를 절단낼 정도의 폭발력이면 절단면에서 폭발에 의한 문드러짐 현상이 나타나고, 안의 내용물이 모두 날아갔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인양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폭발이면 전선이든 파이프든 너덜너덜한 정도가 아니라 다 떨어져 나가 어딘가에 처박혔을 것"이라며 "절단면이 확 문지른 것처럼 된다. 절단면 내부의 형체가 아예 남아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함수 절단면 사진을 보면 찢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버틸대로 버티다가 못 견디고 약한 쪽부터 제각각 찢겨져 나간 모습이다. 그래서 찢긴 방향도 다 다르다"고 말했다.
민군합동조사단 민주당 추천위원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도 "버블제트라면 모든 것이 다 떨어져 나가고 엉망이 됐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은 찢기고 뜯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전문가는 "만약 배를 두동강 낼 정도의 강한 폭발력이 있었다면 절단면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어야 한다"면서 "또 그 정도 폭발력이 발생하면 승조원들이 이비인후과계통과 내부 장기 파열 등 심각한 상태가 됐어야 하지만 생존승조원과 사망승조원들 모두 멀쩡하다는 것은 폭발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함수 절단면을 봐서는 폭발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민중의소리
천안함 함수 절단면을 보면 철판들이 열에 녹은 흔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절단면의 상태에 대해 "찢기듯이 뜯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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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안보전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명진 박사(47·방산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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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 안보전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명진 박사(47·방산컨설턴트)가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 공격설'에 대해 "북한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명진 박사는 특히 최근 합동조사단 관계자가 북한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독일제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알려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독일제 어뢰는 우리 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급 이상에만 장착이 가능해 이 만한 덩치의 잠수함이 한미합동훈련 중에 백령도 해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지적했다.
조명진 박사는 현재 한국인 최초로 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에서 동아시아 안보문제에 대한 자문역을 맡고 국제안보전문가다. 집행이사회는 EU의 4개 주요기관 중에 행정부에 해당한다. 그는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학위(유럽학)를 받고 스웨덴국방연구소(FOI), 본 국제군축센터(BICC), 독일국제안보연구원(SWP)에서 방위산업 분석담당을 역임했다.
"북 잠수함 어뢰발사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 알려진 바 없어"
조명진 박사는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북한 공격설 등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선 '어뢰가 배를 직접타격하지 않고 선체에 근접 폭발해 버블제트로 천안함을 두 동강 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와 관련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군 이지스함 등 첨단 함정들이 인근 해역에 있었던 한미합동훈련 중에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것은 우리가 방조하거나 허가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조 박사는 또 "그간 사용된 어뢰가 중국제 아니면 러시아제로 거론하다가 갑자기 독일제가 거론 된 것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1300톤이 되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 어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가 없다"며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백령도)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군다나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주 임무가 대잠수함 활동인데, 순식간에 당할 수 없다"며 "군함으로 접근 중인 어뢰를 감지할 장비들이 있어, 승선 해군장병들에게 대피하거나 anti-torpedo(적 어뢰를 직접 파괴하는 요격어뢰) 조치를 취할 경고시간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이러한 내용의 글을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 '퍼펙트 유로피안'에 올렸다. 지인으로부터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 답변을 블로그에 공개한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시나리오의 창출인지는 몰라도, 여러 겹의 베일에 싸인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규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혼동에 또 다른 혼동을 '기꺼이' 더한다"고 말했다.
"북한 어뢰 공격? 방조 또는 허가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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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29일째인 지난 4월24일 오후 백령도 장촌포 함수 인양작업 해역에서 인양된 천안함 함수와 전날에 수거된 연돌이 바지선 위에 올려져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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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조 박사의 블로그 글 전문이다.
'독일제 어뢰인 경우'
선배로부터 이멜로 천안함 침몰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문가 못지 않은 질문에, 한국 네티즌 수준이 이 정도인데 실제로 '전문가'와 '담당자'들은 거기에 못 미치기 때문에, 아니면 부득이한(?) 이유로 사실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시나리오와 루머가 불신을 더하고 있다고 봅니다.
선배의 질문에 대해서 답한 이멜을 여기게 올립니다. 또 다른 시나리오의 창출인지는 몰라도, 여러 겹의 베일에 쌓인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규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혼동에 또 다른 혼동을 "기꺼이" 더합니다.
"또 다른 가설은 friendly fire의 가능성"
천안함 사건 말일세. 너무 궁금한 점이 많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구만.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게나.
- 어뢰에 맞아서 단번에 그 큰 배가 반으로 쪼개질 정도면 충격이나 파괴에 의한 사망 또는 부상자가 발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익사자 아니면 실종자 그리고 멀쩡한 생존자 밖에 없을 수 있지?
호주 해군에서 버블제트 실험한 것을 보면 천안함 같이 큰 군함이 반으로 쪼개지더군요. 그 폭발 순간 사망자와 중상자가 생기지요. 특히 폭발지점에 가까우면 그렇습니다. 생존자들 중에 함수와 함미 상부에 있었다면 심한 부상자가 있어야 합니다. 헌데 멀쩡한 생존자 모두 환자복 입혀서 "TV출연" 시킨 것과 합동 장례식 때 참석한 걸 보면 의문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 당시 한미 합동 훈련 때문에 미군의 이지스함 두 척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아군 군함들이 사고 인근 해역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북한 군이 쥐도 새도 모르게 잠입해서 어뢰 한 방에 아군 군함을 날려 버리고 증거하나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방조 또는 허가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주 임무가 대잠수함 활동인데, 순식간에 당할 수 없습니다. 군함으로 접근 중인 어뢰를 감지할 장비들이 있어, 승선 해군장병들에게 대피하거나 anti-torpedo 조치를 취할 warning 시간은 있었을 것입니다.
- 오늘은 민관합동조사위원회라는 곳에서 북한이 자기들의 소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독일에서 제조한 어뢰가 북한에 판매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어뢰 '알'만 있다고 몰래 사서 아무 잠수함에나 실어 나니면서 쏴대는 것이 가능한가?
그간 사용된 어뢰가 중국제 아니면 러시아제로 거론하다가 갑자기 독일제가 거론된 것이 석연치 않습니다. 천안함이 독일제 어뢰에 맞았다고 결론을 내는 것라면 북한을 배후에 둔 접근과 방향이 바뀐 것입니다. 왜냐하면 Altas Elektronik에서 만드는 MOT SUD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령도 근해에 경계를 뚫고 잠입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은 상어급 약 300톤( 정확하게 275톤)이하 입니다.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한국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은 되어야 하지요. 한국해군 잠수함 209급은 독일 HDW회사 것으로 현대중공업에서 조립한 겁니다.
아니면 적어도 1300톤이 되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 어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 없습니다.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기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한미합동 훈련 중에 자살행위죠.
독일제 어뢰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는 '아니오'이지만, 제3국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덧붙입니다. 하지만 독일 어뢰를 북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추가 답변은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 버블제트 어뢰라는 것이 배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배에서 3MTR 떨어진 부분에서 폭발해서 배를 날렸을 것이라고 민군합동조사위원회라는 곳에서 밝혔는데 북한이 이런 무기를 보유하고 한미합동훈련 상황에서 칠흑 같은 밤에 한치의 실수도 없이 치밀하게 사용할 정도의 실력이 되나?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 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합니다. 어뢰를 타고 직접 조종해서 자폭한 "가미가제식 마린 솔져"가 있다면 모를까요.
- 어뢰에 맞아 파손된 배의 사진을 보니 타격 부분이 모두 뭉그러지고 녹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천안함은 그냥 찢어진 것 같은 모습이더라구. 좌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에 의한 가능성이 더 많은 것 아닌가?
버블제트에 의한 경우, 찢어진 모습이 나옵니다. 좌초와 충돌의 경우 배의 완전 침몰시간은 보통 30분 이상 걸립니다.
- 열상감지장비(TOD)의 촬영 기록이 사고 발생 장면만 뺀 전후 내용만 담고 함대와 교신내용도 없다고 하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고, 무엇 보다, 좌초를 당했든 경계를 허술히 해서 북한의 공격을 받았든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지휘계통의 군인들이 지금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군.
사고 발생장면과 교신기록이 없다는 것은 감추고 있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함장도 침몰사실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보고했다고 하는 것은 바다낚시 나간 소형보트가 사고 당했을 때 취하는 행동입니다. 헌데 첨단전자장비를 장착한 초계함은 모든 전원이 차단되어도 충전된 배터리로 비상 무선통신은 열려있습니다.
다시 독일제 어뢰로 돌아와서, MOT SUD 어뢰에 의해 천암함이 침몰했다면, 또 다른 가설은 friendly fire의 가능성입니다. 장보고함같은 아군 잠수함의 오발(?)에 의한 것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합니다만, 잠수함에서 쏜 어뢰가 다시 그 잠수함으로 돌아와 맞춘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은 초계함이지 잠수함이 아니니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출처 : "북 잠수함, 독일제·버블제트 어뢰 사용 불가능" - 오마이뉴스 | |
합조단 “천안함 화약은 西方어뢰 성분”
박병진 세계일보 기자
군 고위 관계자는 7일 "합조단 조사 결과 천안함 연돌(연통)과 침몰 함미와 맞닿은 해저 펄 속에서 각각 검출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폭약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북한이나 중·러에서 사용하는 어뢰의 폭약 성분 배합비율과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DX는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로 서방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나 공산권의 사용빈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절단면 근처에서 추가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어뢰 앞부분에 있는 탐지센서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또한 북한이나 중·러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합조단이 천안함을 타격한 어뢰 성분이 북한이나 중·러산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반대로 우리 군이나 우방국에서 제조된 것임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합조단은 천안함 근처에서 터진 어뢰가 미제나 독일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는 추정에 기인해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중어뢰 Yu-3G(탄두 무게 205㎏·사거리 13㎞)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확인 결과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러산 어뢰보다는 오히려 미국이나 독일 등 우리 우방국이 보유한 어뢰 성분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천안함 침몰을 배후 조종한 북 정찰총국이 전투가 아닌 공작 차원에서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무기중개상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어뢰를) 도입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어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는 1발당 8억∼9억원인 독일제 'SUT' 유선유도 중어뢰가, 214급에는 국산 '백상어' 무선유도 중어뢰가 탑재돼 있다.
만약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우방국 어뢰로 판명되면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조사 결과 발표 내용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합조단이 오는 20일 이전에 화약류 발견 등 내용을 담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어뢰 제조국 등과 관련한 내용은 6월2일 선거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음모설'이 나도는데 우리나 우방국이 사용 중인 어뢰라고 발표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부담스럽다"면서 "그렇더라도 조사 결과는 있는 그대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화약성분 ‘RDX’ 공산권 국가서 잘 사용 안해
北 어뢰 소행 입증 쉽지 않아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
천안함 연돌(연통) 부분과 사고해역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화약성분이 폭발력이 강한 RDX로 밝혀져 침몰원인 규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화약성분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면 제조회사와 제조국가 등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RDX는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화약성분이어서 최종 사용 주체를 밝히기 어려울 수 있는 데 다 발견된 분량이 소량이어서 제조국을 밝혀줄 만한 충분한 자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DX가 공산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화약성분이 아니어서 어뢰를 사용한 나라가 북한임을 입증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RDX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무기류뿐만 아니라 교량이나 빌딩 폭파용 화약으로도 쓰인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어뢰에도 이 성분이 들어 있다. 한 무기체계 전문가는 7일 "워낙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제조사와 제조국을 밝혀내더라도 최종적으로 사용 주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기시장에서 비공개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화약성분이 밝혀진 만큼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외에 중국과 러시아의 주한 대사관 소속 무관이나 전문가들에게도 천안함 함수와 함미를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RDX는 수중무기에서 기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안함 침몰을 가져온 폭발물이 어뢰일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한 군사 전문가는 "TNT보다 폭발력이 강한 RDX는 어뢰 등 강한 폭발력이 필요한 무기체계에 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RDX와 같은 고성능 화약물질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제조 및 통용과정이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동위원소 분석 등을 통해 구성성분 분석이 끝나면 어뢰가 언제, 어디서 제조됐으며 제조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출됐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함, 북한이 했으면 당당히 밝혔을 것”
"천안함 공격은 수뇌부 의향에 전적으로 배치"<조선신보>
송병형 통일뉴스 기자
북한측 기류를 충실히 전해온 재일 <조선신보>가 3일 천안함 침몰은 북한과 무관하다는 북측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 측으로서는) 혹시 서해에서 교전이 발생했다면 그 결과(천안함 침몰)에 대하여 종래의 연장선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면 된다”는 설명이다.
신보는 이날 ‘평화의 절박성 부각시킨 보복론: 북관련설 둘러싼 국제정치역학’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관련설은 조선이 군사공격을 가하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는 말인데 이치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도발적인 것인가를 알면서도 북조선이 해군 방어를 강화하지도 않은 채 공격을 감행할 리 없다”는 영국 <BBC>의 보도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신보는 북측이 천안함 사건 이전 미측에 평화협정을 제의한 것을 상기시키며 “북관련설에 매달리는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난해 일어난 대청해전의 보복’이요 ‘내부결속을 위한 전쟁분위기조성’이요 하면서 함선 ‘공격’의 ‘동기’를 제멋대로 꾸미고 있으나 그러한 발상은 모두 평화협정 회담을 제의한 수뇌부의 의향과는 전적으로 배치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천안함 사건이 북측과 무관하다는 정황 증거도 제시했다.
신보는 천안함이 침몰 당시 한미연합군사연습에 참가하고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서해에서 벌어진 군사연습에는 미군의 최첨단 이지스함도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세계최강’을 자처하는 나라의 군대가 눈앞에 두고 대치하는 인민군의 군사동향도 몰랐고 ‘우방’의 함선(천안함)에 대한 공격도 수수방관했다면 그것 또한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지적했다.
신보는 “합동군사연습기간에 선제공격을 당했다면 미국은 그것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즉시 대응할 것이지 그 무슨 ‘조사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미 측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은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신보의 분석이다.
신보는 유독 남측이 천안함 북관련설을 내놓으며 응징과 보복을 언급하는 데 대해 ‘위험한 불장난’이나 ‘까닭없는 도발’이라고 일축했다. 동시에 “실행에 옮겨진다면 (북측은) 마땅히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북)미가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조선(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일어나면 그것은 핵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경고도 더했다.
“미국은 과거 핵문제로 군사적 긴장이 극도에 달하였을 때에도 ‘군사적인 해결책’을 선택하지 못하였다”거나 “3월말 G8 외상회담에 참석한 클린턴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를 가진 북조선의 위협’에 대하여 일부러 언급하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신보는 남측이 통치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천안함 북관련설이라는 음모를 계속할 경우, “미국과 남조선은 외교적 수사를 구사하여 ‘천안’호 문제에 관한 입장을 일치시키고 있지만 이명박 정권이 통치위기의 출로를 끝끝내 동족대결에서 찾으려 하고 미국이 조선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면 이해관계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즉 “앞으로 긴장격화를 회피하는 방향에서 사태의 수습이 이루어질 경우 남조선은 다국간외교의 흐름에서 제외되거나 수세에 빠질 공산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2010년 05월 03일 (월) 11:15:57
천안함 사고 당일 NLL일대 공중촬영 영상 미군에 있다
이종태 시사인 기자
침몰한지 한 달 조금 안되는 시점인 4월23일, 천안함의 함수가 물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원인을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드디어 갖춰졌다. 4월 넷째주 현재로서는 ‘북한 공격설’이 사실상 ‘정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거대신문 권력들이다. 천안함이 ‘3인용에서 13인용으로 개조된 북한 반잠수정’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기사를 출고했다가 다음날엔 ‘인간어뢰설’을 제기할만큼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범인은 정해졌으니 이제 흉기만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 ‘흉기’로서 직격어뢰, 버블제트, ‘개조된 반잠수정’, 스텔스 잠수정, 스텔스 어뢰 등이 차례로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도 뭐가 나올지 모른다. ▲ 어뢰 폭발 시에 예상되는 물고기 떼죽음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 절단면 손상 부위가 버블제트 효과로 보기엔 너무 약하며 ▲ 어뢰라고 할 때 예상되는 굉음, 물기둥, 열기 등의 징후가 없다는 반론은 ‘인터넷에 떠도는 허튼 소리’로 간단히 무시된다. 이제 남은 것은 대응의 방법밖에 없다. 보복 타격을 감행할 것인지 저강도 대응(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금지, 휴전선의 대북 방송 재개, 대북 선전물 살포)으로 맞설 것인지만 결정하면 된다는 분위기다. 물론 이른바 ‘친북세력 척결’은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주한미군 동향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 측은 지난 3월26일 밤 천안함 침몰 시점을 전후로 하는 NLL 일대의 공중촬영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서해 상공에서 미군 측의 UAV(무인정찰기)가 북 해군의 동향과 한미연합 훈련 상황을 녹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군은 평소에도 북의 동향을 관찰하지만 한미연합작전 때는 더 엄밀히 감시한다. 당시에도 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UAV가 상공에서 찍은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 TOD(열상감시장비)는 측면 촬영이지만, UAV는 위에서 찍고 정찰 범위도 넓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데 당시 찍은 자료에서 미군 측은 북의 도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이 사건 초기부터 북한 관련설을 과감하게 부정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민군합동조사단에 합류한 외국 전문가들이 본국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북의 공격 보다는 좌초 등 함선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침몰원인을 보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4월21일 국방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 합동조사단과 체결한 MOA(국가간 합의각서)에는 “한국측 동의없이 (조사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와중에 민군합동조사단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사건’의 한 당사자인 군이 현재 진행중인 2차 합동조사단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인원 구성, 민간인 역할 및 참여 비율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마저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국방위 안규백 의원(민주당)실 이동윤 비서는 “우리는 합동조사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총인원이 몇 명이고 그중 민간인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4월16일 ‘외부충격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냈던 1차 합동조사단의 경우, 총구성원이 108명이었는데 이중 민간인 24명이 포함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24명 중 18명은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관련 기관 소속으로 밝혀져 ‘순수 민간인’은 6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런 ‘순수 민간인’들이 조사에 어떻게 참여했는지도 밝혀져 있지 않다.
더욱이 2차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하기로 했던 민주당 추천 인사는 최근 조사단 활동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는 4월22일 오후 1시 민주당 진상조사특위 위원들과 함께 평택 2함대로 가서 함미를 직접 보기로 했었다. 그러나 당일 오전 합참으로부터 ‘함미를 보여줄 수 없’으며 그 대신 서울의 합참 본부로 들어오라는 전언이 왔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함미)을 볼 수 없는 민간 조사위원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최초 상황에 주목하라
이 민주당 추천 인사는 인터넷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상철씨다. 민주당이 신대표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 했던 이유는, 그가 항해학을 전공한데다 해군 및 조선회사 복무까지 ‘통섭’적인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대표는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해군소위로 백령도, 대청도 등 NLL 부근에서 경계 근무를 수행했다. 전역한 이후엔 해운회사를 거쳐 현대조선, 대우조선, 삼성조선, 대한조선공사 등에서 7년여간 감독 업무를 역임한 바 있다.
조사단 참여를 포기한 신대표는 그 대신 단독으로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3월27일자 <아시아경제> 포토뉴스로 실렸던 해도이다. 이는 해군이 실종자 가족에게 천안함 침몰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료다.
그는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해군이 백령도 남서쪽 근해의 한 지점(☆표 자리)에 ‘최초 좌초’라고 표시한 것을 강조했다. 해도의 왼쪽 상단에 걸쳐, 이 지점의 평균 해수면이 6.4m이고, 특히 ‘오후 16시57분과 밤 22시39분’은 해수면이 가장 낮은 시각이라고 펜으로 기록되어 있다. 더욱이 ‘최초 좌초’로 표현된 ☆표 지점은 등심선을 보면 해안단구이며, 해당 시간대의 수심은 4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해안단구는 매우 단단하다. “백령도 해안단구는 모래가 퇴적되어 매우 단단한 지질로서 세계에서 단 두 곳인 백사장 활주로가 백령도에 있었을 정도”라고 신대표는 말한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수중어뢰 시험으로 절단된 토렌스호의 절단면(오른쪽)과 천안함 함미 절단면(왼쪽)을 비교하며 ‘어뢰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대표는 해군이 기록한 대로 이 지점에서 천안함이 ‘최초 좌초’하면서 함미의 좌측 하단부에 크랙(균열)이 생겼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천안함이 계속 항행해서 함미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하단부의 크랙이 우측 상단부로 찢어져 올라가 결국 선수와 선미가 절단되었다는 것이다. 이점은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의 주장과 매우 비슷하다.
“군함이 얕은 수심에서 모래나 뻘 위에 얹히는 것을 좌초(agrounding)라고 한다. 천안함 함미의 측면 스크래치에서 좌초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어선이나 상선과 달리 군함의 바닥 부분에 스크래치가 생기면 책임자가 중징계를 받을 정도로 큰 사고다. 결국 크랙으로 해수가 침입해서 설계상 전혀 고려되지 않은 하중이 함미를 가득 채우면서 절단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격실과 빈공간이 많아서 함수보다 늦게 침몰할 함미가 맥주병처럼 가라앉았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이에 더해 신대표는 4월23일 천안함의 함수가 드러나기 시작한 이후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3월27일 아침 백령도 용트림 바위 앞에 아침에 떠올랐다가 오후에 사라진 함수와 4월23일 떠오른 천안함 함수의 형태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신대표 주장의 ‘진실성’과 함의는 천안함 함수가 인양되면 드러날 것이다.
단호한 대처엔 투명한 조사가 필요
이 같은 ‘북한 공격설’에 대한 반론에 김효석 민주당 의원도 뛰어들었다. 그는 4월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주의 수중어뢰 실험으로 폭파된 토렌스호 절단면 등 사진 10여장을 제시하면서 “인양된 천안함 함미의 모습이나 각종 증언에 따르면 어뢰설은 신뢰하기 어렵고 사건 원인에 대해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천안함 침몰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반대 가설’들도 활발히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함수가 완전히 인양되면 본격적인 조사와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뢰설과 침수설은 물론 어뢰설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는 지진파까지 엄밀하고 투명하게 검증되어야 하며, 합동조사단을 개편해 ‘관제 조사’ 시비를 미리 차단해야 할 것이다. 전 국민이 경제적 불이익과 군사적 긴장을 감수하며 ‘범인’에게 단호히 대처하려면 이를 밝히는 조사 과정 역시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투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2010년 04월 30일 16:17:40)
주변국은 왜 조용한가
남문희 시사인 편집국장
천안함의 함미가 드러나면서 사건 원인에 대한 조사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지만 벌써부터 걱정스러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군 합동 조사단 1차 조사 결과가 강력한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로 발표되자, 한나라당과 보수층 일부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정치 공세를 강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천안함 함미 측면의 여러 줄로 길게 패인 자국을 볼 때 제3의 장소에서 1차 좌초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런 가능성을 아예 차단한 것도 문제일 뿐 아니라 설령 외부 폭발이 있었다 해도 그 행위자를 북한으로 특정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 산들 중 지금 국내에서 간과하고 있는 게 바로 주변국의 시선입니다. 남북 접경 지역에서 근래 보기 드문 초대형 군사 참사가 벌어졌는데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요? 다른 나라는 그렇다 쳐도 일본마저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북한과 관련한 조그만 꼬투리만 나와도 대서특필해온 일본 언론이 이번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주변국 움직임에 정통한 인사들에게 저간의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결론은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보기관이 사건 초기부터 북한 관련 사실이 있는지 열심히 파봤지만 전혀 성과가 없었다는 겁니다.
먼저 미국. 미국은 동해와 서해 밑의 북한 움직임을 이미 손바닥 보듯 해왔고, 이번 사건 이후 군사정보뿐 아니라 북한 내부 인적 네트워크까지 총동원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조사 내용을 공식 전달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국가로 일본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정보기관 간 공조를 통해 눈에 불을 켜고 북한 관련 사실을 찾아 나섰는데, 도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그 배경에 후텐마 기지 문제라는 현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혹여 북한이 어뢰라도 발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미국․일본 간 골치 아픈 현안인 후텐마 미국 해병대 기지 이전을 한 방에 잠재울 대형 호재라고 봤던 것이지요. 그러나 최근 공안조사청 고위 관계자가 “내심 기대했으나 단서를 찾는 데 실패했다”라고 실토할 정도로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자, 이제 상황이 얼마나 국제적인지 분명해졌지요? 북한 ‘악마 만들기’에 분주한 여러분, 외치는 건 자유이지만 남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맙시다.(2010년 04월 27일 16:33:54)
“천안함 침몰, 北어뢰 아닌 한국쪽 기뢰 또는 좌초 가능성”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초빙연구원인 박선원 박사는 28일 버블제트로는 천안함이 두 동강 날 수가 없으며, 장병들의 부상정도와 스크류 상태 등을 감안하면 좌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여권과 보수언론이 무게를 싣고 있는 북한 공격에 의한 수중폭발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한국 쪽의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박 박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와 인터뷰에서 "버블제트, 중국제 중어뢰 등을 묶어서 북한이 신무기를 들고 나온 것처럼 보도가 있지만 근접신관은 최신무기가 아니다. 1943년부터 대다수 미국 어뢰에 적용된 오래된 기술"이라며 "버블제트로는 천안함이 두 동강 날 수가 없으며 (배를 두동강 내려면) 어떤 형태로든지 폭약이 선체에 작용을 직접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이 외부폭발에 의한 침몰이라면 ‘어뢰보다는 기뢰일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또한 기뢰라면 아군이 깔아 놓은 기뢰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바를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보태세 상으로 봐도 우리가 북한에게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서, 특히 미국해군대학교에서 나온 자료를 인용해 “(배가 폭발하면) 실종자, 사망자, 부상자가 동시에 다 발생을 해야 되고, 또 내장이나 장기 동공파열 등이 있어야 되고, 선체에서 튕겨져 나간 수병이 있어야 된다. 천안함의 경우 함미에서는 전원 익사하고 함수에서는 대부분 경상이다. 현장 해상에서는 사망자는 없고, 산화자로 분류된 분은 실종자에 가깝다”고 말해, 폭발물 충격의 특성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박 박사는 “최초 보고가 다 좌초했다, 침수되었다, 또 침수로 인해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함미 우측 스크루에 그물이 감겨 올라왔고, 또 스크루 끝이 진행방향 쪽으로 안으로 휘어져 있다. 함체 중간에 폭발이 있었다면 스크루가 밖으로 휘어지지 안으로 휘어지진 않는다. 이런 것을 보면 좌초일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조작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 북한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스럽지만 개입했다는 증거를 못 찾고 있고 더 신중히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안보전략 비서관을 지낸 박 박사는 최근 한국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미공개 자료를 미국이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천안함 침몰이 암초충돌이라는 정황, 세 가지는?
김효석 "軍, TOD 영상.교신.KNTDS.관계자 증언.인양된 선체 등 공개" 촉구
박상희 민중의 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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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암초충돌로 인한 침수일 것으로 짐작되는 증거 사진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김효석 의원이 공개한 암초 충돌로 인한 침수일 것이라는 정황이 잡힌 사진은 인양된 함미의 △'찌그러져있는 스크류', △ 배 밑의 물새는 구멍, △ 사건 당시 해군의 작전상황도 등 총 세 가지다.
◆ 찌그러진 스크류 = 우선 함미가 인양될 당시 사진에서 안쪽으로 크게 휘어져 있는 스크류를 확인할 수 있다. 김효석 의원은 "스크류 하나가 안쪽으로 크게 휘었다는 것은 이 배가 후진을 하다가 암초 같은 물체에 부딪혔음을 시사한다.
안쪽으로 휘어진 스크류ⓒ 김효석 의원실
암초에 걸린 다음에 빠져나오기 위해 후진하다가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를 두고 "배가 침몰해서 바닥에 부딪힐 때 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단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특히 함미가 침몰한 밑바닥이 (딱딱한) 바닥이 아니라, 진흙뻘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 의원은 "뻘에 떨어져서 스크류 날만 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느냐"고 지적했다.
◆ 함미 배 밑에 물이 새는 구멍들 =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배 밑바닥 두 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함미 밑바닥에 큰 구멍이 뚫려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문제는 이 구멍이 언제 생겼느냐 하는 것. 김효석 의원은 이를 두고 "만일 이 구멍이 (배가) 절단되기 이전에 생긴 것이라면 천안함은 먼저 침수가 시작된 다음에 두 동강이 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미인양-휜-스크류와-물새는-장면ⓒ 김효석 의원실
지난 24일 인양된 함수에서는 함미 인양 때와 달리 배 밑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몇몇 언론에서는 '함수 밑바닥에도 구멍이 몇 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구멍이 함미 쪽만 구멍이 뚫렸고 그렇게 때문에 함미가 먼저 침몰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 '최초좌초'라고 적힌 해군의 작전지도 = 천안함이 침몰된 다음날인 27일 해군이 공개한 작전 상황도만 봐도 그렇다. 이 지도에 따르면 천안함이 좌초된 지역은 백령도 근처로 평균수면이 '6.4M'에 불과한 해안단구. 좌초된 시각은 썰물 때인데, 수면 높이가 4M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상황도에서 좌초지점 옆에는 암초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식도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현재 사고발생지점을 이보다 남쪽으로 2.3km 떨어진 지점(북위 37도 55분 동경 124도 36분)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천안함_작전지도_제2사고ⓒ 김효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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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석 의원은 "천안함은 이 지점에서 최초로 암초와 충돌해서 좌초했고, 배를 꺼내기 위해 전후로 움직이다가 스크류가 손상이 됐으며, 암초에서 나와서 이동을 하다가 22분경 배가 두 동강 나면서 함미가 먼저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 지도에서처럼 만일 천안함이 좌초됐다면 (실종자 가족들이) 9시 16분명 들었다는 원인미상의 소음(충격음)이나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는 것부터 침몰과정까지가 잘 설명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재 군 당국은 '9시 16분경 사고를 났다'는 증언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도가 사실이라면 해군 측에서 분명 최초 사고를 숨기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이 지도에 대해 군 당국이 아무런 설명이 없는 점에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 당국에 'TOD 영상 기록', '교신기록',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 '관계자 증언', '인양된 선체'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가 군 당국에 요구한 것은 ▲ 군 당국이 '없다'고 하는 9시 4분~9시 23분까지의 TOD 영상 기록,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다는 교신 기록, ▲ 모든 함정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록.보관하는 KNTDS, ▲ 사고직후 실종자들과 9시 16분경 전화를 했다가 끊겼다는 가족 등 관계자 증언, ▲ 배의 절단면, 밑바닥 등 인양된 선체 공개 등이다.
김 의원은 "사건이 처음 보도됐을 땐 군 당국도, 언론도, 청와대도 좌초 사고인 것처럼 보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고 지금은 버블제트 피격이라는 식으로 굳어지고 있다"면서 "군에서 이 기록만 공개하면 유언비어니 뭐니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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