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의 패배, 정의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파괴들
(사사기 20:35~48)
* 본문요약
이스라엘의 주력부대가 도망치자 베냐민 지파는 지난 번 전쟁처럼 그들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브아 성읍에서 먼 곳까지 이스라엘을 추격합니다. 그때 기브아 주변에 매복하고 있던 매복부대가 순식간에 기브아를 돌격하고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성읍을 불지릅니다. 그러자 미리 약속한 대로 성읍의 연기를 보고 도망치던 주력부대가 뒤돌아서 베냐민 군을 반격합니다. 양쪽에서 협공을 당한 베냐민 군은 크게 패하고, 이스라엘 군은 도망하는 베냐민 사람들까지 끝까지 추격하여 모두 25,000명을 죽입니다. 베냐민은 패잔병 600명만이 광야로 도망치고, 이스라엘은 주변 성읍을 닥치는 대로 불사릅니다.
찬 양 : 186장 (새 254) 내 주의 보혈은
412장 (새 290)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 본문해설
1. 이스라엘의 승리(35~44절)
35)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셨으므로, 그날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사람
25,100명을 죽였으니, 모두 칼을 쓸 줄 아는 자들이었습니다.
36) 그제야 베냐민 사람들은 자기들이 패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력부대가
베냐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도망치는 척 하면서 뒤로 물러선 것은, 기브아 주변에 매복한 군사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37) 매복한 군인들은 순식간에 기브아로 돌격하여,
사방으로 흩어져 칼로 그 성읍 주민을 다 쳐죽였습니다.
38) 이스라엘의 주력부대는 매복부대의 사람들에게 성 안에서 큰 연기를 구름처럼 치솟게
하는 신호를 보내라고 했고, 그 신호를 보면 (도망을 하던) 이스라엘 주력부대가 뒤로 돌아서 다시 반격하여 싸우기로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39) 이스라엘 사람들이 싸우다가 물러서자, 베냐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 30명 가령을
쳐 죽이면서, 이스라엘 군이 지난 번 싸움처럼 패하여 도망치는 줄로만 알았던 것입니다.
40) 그러나 성읍에서 큰 연기가 구름기둥처럼 치솟아 오를 때에, 베냐민 사람들이 뒤돌아
보니, 온 성읍이 불바다가 되어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41) 그때 (도망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뒤로 돌아서 반격하니, 베냐민 사람들은 재앙이
자기들에게 다가온 것을 알고 (겁에 질려) 갈팡질팡하게 되었습니다.
42) 그들은 이스라엘 군 앞에서 발길을 돌려 광야 쪽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였으나,
그 길도 막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주력부대와 (매복했다가) 성읍을 치고 나온 부대 사이에 협공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43) 이스라엘 사람들은 베냐민 사람들을 포위하여 틈을 주지 않고,
동쪽으로 기브아 맞은편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추격하여 짓밟았습니다.
44) 그때에 베냐민 사람들이 1만 8천 명이 쓰러졌는데, 모두 용감한 전사들이었습니다.
2. 동족을 잔인하게 진멸하는 이스라엘(45~48절)
45) 베냐민의 나머지 패잔병들은 방향을 바꾸어 광야쪽 림몬 바위 있는 데까지 도망쳤으
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큰 길에서 5천 명을 이삭 줍듯 모두 죽이고, 또 기돔까지 쫓아가서 나머지 2천 명을 죽였습니다.
46) 이렇게 해서 그날 베냐민 사람 2만 5천 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칼을 쓰는 용사들이었습니다.
47) 그러나 600명은 광야를 통과하여 림몬 바위까지 도망쳐서,
넉 달을 그 림몬 바위 있는 곳에서 숨어 살았습니다.
48) 이스라엘 사람들은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그 성읍에서 사람이나 가축 할 것 없
이 그저 만나는 대로(닥치는 대로) 모두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그들이 들어가는 성읍마다 모조리 불을 질렀습니다.
- 2만 5천 명이 죽임을 당했다(46절) :
46절에서는 25,000명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35절에서는 25,100명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35절에서 죽은 자의 수가 100명이 더 많은 것은 앞서 벌어진 두 차례의 전투에서 죽은 베냐민 군사들을 여기에 합했기 때문입니다.
* 묵상 point
1.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베냐민 지파 사람들
본문 35절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셨으므로 그날 죽은 자의 수가 25,100명에 이른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베냐민 사람들을 이긴 것은 그들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기 때문에 이겼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베냐민간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과 베냐민간의 전쟁이었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 그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일을 방해하거나 훼방하면 그것은 곧 그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방해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이 전쟁처럼 하나님께서 그와 전쟁을 벌이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 적용 : 이 세상에 있는 그 누구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들을 훼방하지 말고 오히려 그 일에 함께 참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자는 그 어떤 예배나 예물로도 사함을 받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우리는 두려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2. 이스라엘의 잔인한 공격 : 분노와 증오를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
신명기 13장을 보면 만일 어떤 사람이 우상을 섬기자고 다른 사람을 유혹하면 그가 자녀나 아내나 친구나 그 누구일지라도 그를 죽일 것이요, 만일 그 성읍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우상을 섬기자고 유혹하는 것을 보고도 벌하지 않고 그를 두둔하면 그 성읍의 사람들을 칼날로 죽이고, 그 성읍의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라고 하였습니다(참조, 신 13:12~16).
비록 베냐민 지파를 벌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분량만큼만 벌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분량을 훨씬 넘어서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을 멸하라 하실 때처럼 그렇게 잔인하게 진멸했습니다.
신명기의 말씀은 우상 숭배하는 자들에게 대하여 주신 말씀이었고, 기브아 사람들은 우상숭배한 것이 아니라, 레위인의 첩을 욕보이고 죽였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죄를 지은 자들만 벌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혹시 어떻게 해서 신명기 말씀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기브아 성읍 사람들만 벌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20개가 넘는 베냐민의 성읍들을 그저 닥치는 대로 죽이고 불살랐습니다.
이처럼 분노와 증오를 절제하지 못하면 모든 일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닥치는 대로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 자가 됩니다. 자신이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닥치는 대로 파괴하고 멸하는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다 나중에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 적용 : 내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증오심을 다스리십시오. 내 힘으로 안 되면 주께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저 내 마음이 시원해질 때까지 끝까지 간다면 주변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파괴되고 맙니다.
3. 분노도 전염이 된다 : 레위인의 분노가 그 시작점
이스라엘 사람들은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여자이건 남자이건 간에 닥치는 대로 칼로 죽이고 불에 태웠습니다. 마치 징그러운 벌레를 짓밟아 죽이듯 그렇게 자기 동족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극도로 분노하게 된 것은 레위인 때문입니다. 만일 레위인이 첩의 시체를 토막 내어 보내지만 않았어도 이스라엘은 차분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레위인이 분노하여 첩의 시체를 토막 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몸서리를 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전체가 분노에 전염이 되어 동족 베냐민 지파를 진멸하게 된 것입니다.
● 적용 : 오래 전에 파리 한 마리 때문에 분노한 어느 경찰관이 마을 사람 50여 명을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분노를 표현하기 전에 먼저 내 안에 일어나는 분노가 정당한 것인지를 따져보십시오. 그 분노가 정당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살펴야 합니다. 지나치면 오히려 내가 심판을 받게 됩니다.
4. 거룩과 정의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파괴들
물론 이 일 자체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본문 35절에서도 여호와께서 베냐민을 치셨으므로 그들이 25,100명이나 죽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향한 자기들의 진노와 증오심을 쏟아 부어 하나님께서 정하신 범위를 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짓밟듯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이처럼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우리 교회에서 가장 선하고 거룩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조심하십시오. 내 생각만이 아니라 실재로 하나님께서도 내가 하는 일을 거룩하고 선하신 일로 인정하고 계시다고 할지라도 마귀가 미혹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바로 그 거룩하고 선한 순간 내가 파괴자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 적용 : 나는 지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 일을 행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심하십시오. 나는 지금 정의의 사도로 저 사람을 책망하고 벌한다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하는 순간 내가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파괴자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자신에 대하여 긴장하며 살펴야 합니다.
*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2. 내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증오심을 다스릴 수 있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3. 분노가 정당한 것인지, 그 분노를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는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절제력을 주옵소서.
4. 거룩이나 진리나 정의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악하고 파괴적인 일을 행하지 않도록
우리들 자신을 항상 긴장하며 살피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