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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사무엘상 15:22-2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창세기 22:3)
1. 종교적 실용주의의 파산 : 사울, 말씀을 '종교'로 각색하다
강단은 사울 왕의 불순종을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도덕적 실패' 정도로 가르치는 얄팍함을 찢어내야 합니다. 사무엘상 15장에서 사울이 아말렉을 진멸(헤렘)하라는 명령을 어긴 본질적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배반하려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Text)을, 자신의 이성과 '실용주의(Pragmatism)'라는 필터를 거쳐 가장 합리적인 '종교적 퍼포먼스'로 각색하는 사악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가장 좋은 소와 양을 남겨 하나님께 제사하려 하였나이다!"
이것은 오늘날 조국 교회를 잠식한 인본주의의 정확한 실체입니다. 하나님의 명령보다, 교회를 부흥시키고 종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세상의 마케팅과 얄팍한 계산기를 동원하는 모든 행위! 목적이 선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내 임의대로 변개하고 타협해도 된다는 이 구역질 나는 공리주의를 향해, 성령은 벼락같은 사형 선고를 내리꽂습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내 이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재단하는 순간, 그가 드리는 예배는 우상 숭배로 전락합니다. 순종은 더 나은 종교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아닙니다. 순종 그 자체가 목적이며, 절대적 진리입니다.
2. 샤마 (Shama) : 청각적 인지를 넘어선 존재론적 결박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요구하셨고, 아브라함에게서 찾아내신 '순종'의 히브리어 원어는 바로 **‘샤마(Shama)’**입니다.
우리는 흔히 듣는 것(Hear)과 행하는 것(Act)을 분리하여 생각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적 사유 체계에서 '샤마'는 단순히 고막을 울리는 소리를 청각적으로 인지하는 상태가 결단코 아닙니다!
샤마는 **'말씀이 선포되는 즉시, 내 이성의 반론권과 자아의 주권을 완벽하게 박탈당하고, 그 말씀에 내 전 존재와 육신을 쇠사슬로 결박하여 즉각적인 행동으로 폭발하는 하나 된 상태(Listen and Obey)'**를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듣지 않았다"는 말은 귀가 멀었다는 뜻이 아니라 "반역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 상황이 열리면 하겠습니다"라고 유보하는 것은 순종의 대기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샤마'를 찢어버린 가장 완벽하고 가증스러운 불순종입니다!
3. 모리아 산의 역설 : 이성의 숨통을 끊는 거룩한 맹목
이 맹렬한 '샤마(청종)'의 절정이 창세기 22장 모리아 산에서 폭발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신 명령은, 인간의 지성으로는 절대 해석할 수 없는 논리적 모순입니다. "이삭을 통해 씨를 번성케 하리라"는 과거의 '약속'과, "이삭을 죽이라"는 현재의 '명령'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타락한 이성을 가진 자라면 여기서 신학적 토론을 벌이고 하나님의 의도를 분석하려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단 한 줄의 질문도 던지지 않았습니다. 3절은 인간의 이성을 붕괴시키는 소름 끼치는 기록을 남깁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이것이 샤마입니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을 오르며 자신의 지성, 윤리, 부성애,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계산기를 도살장의 어린 양처럼 무자비하게 도륙했습니다.
진짜 순종은 '이해(Understanding)'의 산물이 아닙니다. 순종은 내 알량한 이성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오직 만군의 여호와가 말씀하셨다는 그 절대적 권위 하나만을 향해 내 영혼을 던지는 맹렬하고도 거룩한 맹목(盲目)입니다. 이해할 수 없을 때 폭발하는 순종만이, 하늘의 보좌를 찢고 기적을 강탈해 냅니다.
4. 찰스 스펄전의 사자후 : 지성의 법정을 박살 내라
찰스 스펄전(Charles H. Spurgeon)은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오만한 인간의 지성을 향해 이 '샤마'의 진리를 들어 피를 토하는 일갈을 쏟아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당신의 오만한 이성에게 당장 침묵을 명령하십시오! '왜 그래야 합니까? 이 명령이 내 삶에 어떤 유익을 줍니까?'라고 묻는 것은, 피조물인 당신이 창조주 하나님을 피고석에 앉혀놓고 당신의 타락한 지성이라는 법정에서 심문하겠다는 가장 사악하고 구역질 나는 교만입니다!
순종은 협상이 아닙니다! 순종은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내 앞이 낭떠러지라도 발을 내딛는 것이며, '멈추라' 하시면 불타는 집터 위라도 요지부동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계산기를 박살 내십시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절대적 항복(샤마)만이 십자가를 관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5. 결론 : 타협의 계산기를 박살 내고 말씀 앞에 즉사(卽死)하라
강단은 십자가 앞에서 조건을 거는 그 알량한 기복주의와 실용주의의 숨통을 단숨에 베어버려야 합니다. 내게 이익이 될 때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순종이 아니라 비열한 종교적 동업일 뿐입니다.
내 알량한 이성과 지식을 십자가의 벼락같은 도끼로 산산조각 내십시오!
오늘,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이 선포될 때, "이해시켜 주시면 믿겠습니다"라는 마귀의 궤변을 도륙하고, 그 말씀의 검날 앞에 당신의 자아를 즉사(卽死)시키십시오! 내 논리가 파산한 모리아 산의 정상에서, 오직 하늘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창조주의 압도적인 공급과 충만만을 장전하고 세상을 향해 맹렬하게 진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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