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9장은 28장에 이어 계속적으로 희생 제사와 절기에 관한 규례가 언급됩니다. 여기서는 나팔절과 대속죄일, 그리고 초막절 규례가 소개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제사 방법과 희생 제물의 숫자까지 소상하게 가르치고 계시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해진 규율에 철저하게 순종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통해 택한 백성이 하나님께 올바른 제사를 드리기 원하셨습니다.
1. 나팔절 규례
1) 칠월 일일은 나팔절로 지킴
칠월 일일은 나팔절로 지켜야 했습니다. 여기서 나팔절은 나팔을 불며 즐거워 하는 축제일입니다. 그런데 이 절기가 칠월 일일에 지켜진 것은 7월 1일이 유대의 민간력으로는 정월 초하루에 해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정월 초하루, 즉 새해가 시작되는 첫 날 아침에 당신 앞에서 나팔을 불며 새해의 첫 날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하신 것입니다. 범사에 무엇을 하든지,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a.나팔절 규례(레23:24)
b.주님 중심의 삶(고전10:31)
2) 속죄제를 겸하여 드림
나팔절 절기 시에는 속죄제도 겸하여 드려야 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신년초부터 속죄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다소 이상하고, 적합하지 않은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명령이었습니다. 즉 과거 한 해 동안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올 한 해 동안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보호와 도우심을 사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자키를 간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a.죄 가운데 태어난 부패한 인생(시51:5)
b.주의 도움을 사모함(시18:1-2)
2. 속죄일 규례
1) 칠일 십일은 대속죄일로 드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7월 10일을 대속죄일로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이 대속죄일은 일 년에 단 한 차례에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 즉 대제사장, 족장, 방백들, 평민들이 빠짐 없이 동시에 지켜야 하는 속죄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날에는 사람들 만 아니라 범죄한 자들로 인해 더럽혀진 각종 성소의 성물들이나 기타 다른 물건들까지도 속죄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 절기는 하나님 앞에서 사람과 모든 자연 만물까지도 철저하게 정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교훈합니다.
a.대속죄일 규례(레16:29)
b.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2) 마음을 괴롭게 해야 함
대속죄일에는 마음을 괴롭게 해야 했습니다. 이는 곧 철저하게 회개하라는 말입니다. 원래 유대인들은 회개하거나 애통할 때, 가슴을 치며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 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회개나 장례, 국가적인 위급 상황 등이 있을 때에 이런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 자세는 점점 형식적으로 기울어 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를 향해, 대속죄 일을 지키는 자세로, 마음을 괴롭게 해야 할 것이라 교훈하셨습니다.
a.잘못된 기도(눅18:11-12)
b.철저하게 회개한 사례(눅18:13)
3. 초막절 규례
1) 초막 절기 지킬 것을 명하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7월 15일부터 팔 일 간 초막 절기를 지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이 초막 절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지키고 보호하신 사실을 기억하고, 그때의 상황을 재연하기 위한 축제 절기였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나님께서 늘 베풀어주신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고 감사해야 합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의 입술은 날마다 감사와 찬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a.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8)
b.초막절 규례(레23:24)
2) 1주일 간 많은 희생 제물을 드림
초막절 절기 동안에는 무려 215마리나 되는 희생 제물들이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짐승들이 하나님께 드려진 것만 보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얼마나 크고 풍성한 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하되, 그저 입술로만이 아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실로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a.물질로 감사함(잠3:9-10)
b.전심으로 감사함(시9:1)
c.헌금으로 감사함(고후9:11)
3) 정해진 규례를 준수하도록 명하심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말씀하신 모든 규례를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지키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리는 이중적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는 철저한 복종만이 요구됨을 알아야 합니다.
a.철저한 순종(삼상15:22)
b.그리스도의 순종(빌2:8)
결론
하나님은 절기의 형식이 아니라 예배 드리는 자의 자세를 더 요구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 자세는 어떠한지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하겠습니다. 혹 예배나 신앙 생활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형식에 치우쳐 자칫 참된 예배 정신을 버리지는 않는지 한번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