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활짝피는 아름다운 교토의 미술관 자료 및 해설과
무릉도원 찾아가는 꿈의 미호미술관, 몽환적인 사가와미술관,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치장하고 자연박물관으로 변신하는 철학의 길,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고도'에서 감탄한
헤이안신궁 신엔정원의 수양벚꽃 이야기입니다

<명품 미술관>
천년 교토 아트스퀘어 Kyoto Art Square 기행




교토국립박물관 京都國立博物館
교토시 히가시야마(東山)에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1897년에 개관했다.
건축가 가타야마 도쿠마(片山東熊)가 설계를 했고 1900년 교토제실박물관(京都帝室博物館)
1924년 은사교토박물관(恩賜京都博物館)으로 개칭되었다가 1952년 4월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메이지고도관(明治古都館)과 헤이세이지 신관(平成知新館), 다실(茶室) 등이 있다.
주로 헤이안시대(794~1185)에서 에도시대(1603~1868)에 걸쳐 교토에서 생산된 문화재를 수집 보관 및 전시하고 있다.
1895년에 준공된 메이지고도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양식에 바로크 양식을 가미하여
일본의 근대 건축을 상징하는 건축물로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헤이세이지 신관은 원래 1965년에 모리타 게이이치(森田慶一)가 설계한 2층 규모 건축물을
현재의 3층 규모의 신관으로 다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의 설계로 2009년 재건축에 착공해서 2014년 9월에 개관했다.
헤이세이 지신관은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층에는 불상 등의 조각, 공예품, 2층에는 에마키(繪卷 두루마리 그림), 불화, 회화,
3층에는 도자기와 고고 유물이 상설 전시된다.
분수 앞에는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분수 지역에 남아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창건한 호코지(方廣寺)의 돌담은 1969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교토 국립 근대미술관 京都国立近代美術館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오카자키 공원 내에 자리한 교토 국립 근대미술관.
1963년에 국립 근대미술관의 교토 분관으로 설치되어, 1986년부터 헤이안 신궁의 참배로와 비와호 수로에 면해 있는
현재의 건물로 옮겼다. 교토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의 미술에 비중을 두고 근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교토의 근대 일본화나 공예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기획전 (3F)
교토를 중심으로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의 회고전과 해외 거장의 작품전은 물론,
폭넓은 장르에서 새로운 견해나 동향을 소개하는 전람회, 패션과 건축을 비롯한 디자인 분야의 전람회 등
기획전을 매년 5회 정도 개최하고 있다.
컬렉션 (4F)
컬렉션 갤러리에서는 1만 점이 넘는 소장품 가운데 일본 근현대 미술의 대표작이나 기념비적인 작품을
연간 5회 정도 전시를 교체하면서 컬렉션을 개최하고 있다. 헤이안신궁과 히가시야마 연봉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휴게 공간이나 과거의 전람회 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레퍼런스 코너도 있다.

호소미미술관 細見美術館
공익 재단 법인 호소미 미술 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미술 수집가 호소미 고코안(1901−79)이 시작해서
3대의 수집품을 기초로 1998년에 개관했다. 불교 미술에서 다도 미술, 에도 회화 등 일본 미술의 모든 분야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기획전과 전통 문화의 계승 보존에 힘쓰고 있는 미술관이다.



헤이안신궁 平安神宮
강렬한 주홍색이 인상적인 신사. 1895년 교토천도 1,100주년기념으로 지어졌다.
헤이안신궁은 오카자키공원 입구에 세워진 24.2m의 거대한 도리이에서 시작된다.
30년 전 방화로 사라진 거물을 새롭게 지은 것이다. 당시에는 콘크리트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헤이안신궁의 상징물로 인정받고 있다. 봄이 되면 교토의 수양벚꽃 명소로 헤이안신궁 신엔 정원이 특별하다.
일본정원사로 유명한 오가와 지헤의 작품. 넓은 토지에 3개의 연못과 200여종의 식물,
1895년 일본최초 운행한 전차도 전시되어 있다.



교토 도판 명화의 정원 京都府立陶板名画の庭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작품을 옥외에서 감상하는 회화정원이다.
반지하식 건축물에 다양한 형태의 벽을 만들어 명화를 세라믹 타일로 재현했다.
도자 예술의 오랜 전통을 가진 교토의 진면목도 엿볼 수 있다.
도판명화는 모두 8점으로 이 중 마지막 심판 등 4점은 ‘1990년 국제 꽃과 초록의 박람회’에 출품된 것이고,
테라스에서 등 4점은 도판명화의 정원을 위해 새로운 제작된 것이다.
도판명화는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의 기획으로 기증됐다.







도판명화 작품
모네의 수련, 토바소우조의 조수 인물 희화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심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장제두안의 청명상하도, 스라의 그랑도・쟈츄토 섬의 일요일 오후
르누아르의 테라스에서, 고흐의 측백나무와 별과 길




사가와 미술관 佐川美術館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몽환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사가와 미술관은 택배 회사인 사가와 큐빈(佐川急便)의
창업 40주년 기념으로 비와코 호수를 바라보는 자연 속에 둘러싸인 모리야마(守山) 지역에 1998년 3월 22일에 개관했다.
특이하게도 미술관 건물이 물에 둘러싸여 있어서 물 밑 전시실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고,
물 아래로 난 통로를 통해서 물 위에 지어진 차실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가인 일본화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조각가 사토 주료(佐藤 忠良),
도예가 라쿠 기치자에몬(樂吉左衛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특별전도 열린다.

일본화 히라야마 이쿠오관 - 평화의 기도
평화 추구를 위한 절실한 마음을 표현한 ‘평화의 기도’ 일본화 전시실은 불교 전래를 테마로
‘실크로드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 히라야마 이쿠오의 미술관 소장 작품 300 여점 중에서 테마 별로
50 여점을 전시하고 히라야마 이쿠오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부드러운 조명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각가 사토 주료관 - 브론즈의 시
‘브론즈의 시’ 조각 전시실은 부드러운 시선 속에서 따스함이 있는 풍경을 표현한 사토 주료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미술관 소장 작품 100여점 속에서 테마 별로 40여점의 조각이나 소묘를 전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토 주료가 오랜 시간동안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해 온
어린이와 여성을 테마로 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도예가 라쿠 기치자에몬관 - 슈하리
자기 속에 잔잔히 수선을 그어내려 가는 것, 역사와 문화는 지키되 기존의 것을 부수고
과거에서 떨어져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을 담은 슈하리(守破離)를 컨셉으로 물의 정원에 펼쳐진
전시실과 다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자신이 자기 작품과 차의 공간을 연출하는 독창적인 미술관이다.
15대 라쿠 기치자에몬의 2000년 이후에 만들어진 야키누키 구로라쿠차완(燒貫黑樂茶碗),
야키누키차이레(燒貫茶入), 야키누키미즈사시(燒貫水差)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현재의 라쿠 기치자에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호미술관 MIHO美術館
시가(滋賀)현 시가라기(信樂) 산속에 숨어있는 미호미술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하면 떠오르는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의 작품이다. 중국에서 태어난
I.M 페이는 길을 잃은 어부가 우연히 선경의 낙원 도원향(桃園鄕)을 발견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계했다.
산의 능선과 능선을 터널과 다리로 연결하고 산기슭에 미술관의 대부분을 땅에 묻는 독특한 건축기법을 사용했다.
안도다다오의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이 떠오른다. 자연과 예술을 결합한 미호미술관은
파리의 유리피라미드와 같은 재질과 공법으로 일본의 전통 건축을 재해석 했다.
타임지 선정 디자인부문 베스트 1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은 무릉도원을 찾아가는 꿈의 미술관이다.
복숭아꽃 대신 흐드러지게 핀 수양벚꽃이 반겨주고 싱그러운 신록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입구에서는 미술관 본관이 보이지 않지만 언덕을 올라서서 터널을 걷다보면 그 끝에 현수교가 나타나고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벚꽃과 신록으로 물든 분홍빛 터널을 걷는 맛이 그만이다.
로비 정면을 거대한 통유리로 치장한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격자 유리 지붕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지고,
창밖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은 현실 세계를 벗어난 듯 몽롱해진다.
중요한 소장품으로는 전신은 황금으로 빛나고 머리카락은 푸른 보석으로 꾸민 3천여 년 전
이집트 신왕조 시대의 호로스 신상(새머리 신상)과 이집트의 여왕 아르시노에 2세 상,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간다라 불 입상, 정령과 종자 부조(앗시리아의 릴리프),
중국의 요변천목(曜變天目)등이 있다.
또한 폼페이의 벽화도 소장하고 있어서 세계 유일의 가치를 지닌 것들도 많다.



교토 철학의 길(哲學の道)
철학의 길은 은각사(긴카쿠지)에서 남선사(난젠지)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이다.
일본의 철학가로 알려진 ‘니시다 기타로’ 교수가 이 길을 이용해
교토대학으로 출퇴근하며 명상을 즐겼다 해서 ‘철학의 길’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철학의 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을 가운데로 한 양쪽 오솔길로 되어 있다.
흔히 실개천이라고 생각하는 이 물길이 사실은 ‘운하’이다.
일본 메이지시대 때 건설된 약 20km의 이 운하는 산속을 지나 시가현 비와 호수까지 연결되는데,
계곡을 이루고 있는 남선사 구간은 벽돌로 아치를 만들어 연결,
유럽 고대도시의 수로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색의 공간인 이 길은 봄이오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길로 변신을 한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으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4㎞에 이르는 붉은 도리이 터널은
어린 사유리가 뛰어가던 몽환적인 터널이다. 도리이의 붉은색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는 색다른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