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卦傳 下編(서괘전 하편).-----2
☰ ☱ ☲ ☳ ☴ ☵ ☶ ☷
◎ 夫婦之道 不可以不久也 故 受之以恒
부부지도 불가이불구야 고 수지이항
恒者久也
항자구야
物不可以久居其所 受之以遯 遯者退也
물불가이구거기소 수지이둔 둔자퇴야
物不可以終遯 故 受之以大壯
물불가이종둔 고 수지이대장
物不可以終壯
물불가이종장
受之以晉 晉者進也
수지이진 진자진야
進必有所傷 故 受之以明夷
진필유소상 고 수지이명이
[풀이]
'부부의 도'가 오래지 않으면 안 되기에
'恒卦(항괘)'를 두었다.
'恒(항)은 영구한 것이다.
사물이 한 곳에 오래가지 못하여
물러가면 '遯卦(둔괘)로 받는다.
'遯(둔)'은 물러남이다.
사물이 내내 물러날 수만 없으니
'大壯卦(대장괘)'로 받고,
또한 사물이 내내 씩씩한수만 없으니
'晉卦(진괘)'로 받는다.
'晉(진)'은 나아감이다.
나갈 줄만 알면 또 상하니
'明夷卦(명이괘)로 받았다.
[해설]
卦(괘)의 순서로 말하면 '咸(함)'은 '느낌[鹹,함]'이다.
느껴서 기쁘고[☱,兌(태)] 또 그치니[☶,艮(간)]
항상함이 당연하다.
「계사전」에서는 '친함이 있으면 오래할 수 있고
[有親則可久,유친즉가구],
오래함은 현인의 덕이다
[可久則賢人之德,가구즉현인지덕]'하였다.
卦(괘)가 놓인 곳으로 말하면 '乾卦(건괘)'로 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32卦(괘)이니
64卦(괘) 중앙지점이다.
사물이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 없다는 것은
物理(물리)가 당연하지만,
신하가 총애받는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 같은 경우와는 다르다.
어찌 부부가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서괘전」의 이치가 단지 한 모퉁이만 취했는가?
부부로써 말하자면 어찌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치가 있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서괘전」이 포용하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인데,
이미 '오랫동안 머물 수 없다[不可以久居,불가이구거]'면
반드시 물러나야 하고,
이미 끝까지 물러날 수만 없다면
반드시 가는 바가 왕성할 것이다.
그런 고로 '恒卦(항괘)'로 말하면
☳(震,진)은 만물을 움직이는 상이고,
☴(巽,손)은 만물을 흔드는 상이다.
이미 흔들리어 움직이면 형세가 자연히 돌아가니
한 발짝씩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끝까지 왕성한 힘을 멈출 수 없다면
반드시 나아가야 하니,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날 줄을 몰라
그 나아감을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상하는 바가 있을 것이니,
'晉卦(진괘)' 다음에 '明夷卦(명이괘)'로 받은 것이다.
한번 더 살펴보면 '屯卦(둔괘)'는 두터운 大巽(대손)이고,
'大壯卦(대장괘)'는 두터운 大兌(대태)이니
두 괘를 합하면 바로
'大過卦(대과괘)'와 '中孚卦(중부괘)'가 된다.
이는 '臨卦(임괘)'와 '觀卦(관괘)'가
'頤卦(이괘)와 '小過卦(소과괘)'가 되는 것과 같은 꼴이다.
'頤卦(이괘)와 '大過卦(대과괘)'가
上經(상경)의 '坎卦(감괘)'와 '離卦(리괘)' 위에 있고,
'中孚卦(중부괘)'와 '小過卦(소과괘)'는
下經(하경)의 '旣濟(기제)'와 '未濟卦(미제괘)'
위에 있는 것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또 ☲(離,리)가 ☷(坤,곤) 위에 있으면
태양이 정오에 있는 '晉卦(진괘)'가 된다.
다시 ☲(離,리)가 ☷(坤,곤) 아래 가면
태양이 땅속으로 빠지는 '晉卦(진괘)'의 도전의 상이 되어
밝음이 사라지는 '明夷卦(명이괘)'가 된다.
위에서처럼 서로 도전 되는 卦(괘)로는 屯蒙卦(준몽괘)',
'需訟卦(수송괘)', '師比卦(사비괘)', '泰否卦(태비괘)',
'同人大有卦(동인대유괘)', '晉明夷卦(진명이괘)'가 있고,
'旣濟未濟(기제미제)'가 그것이다.
한편 聖人(성인)은 단지 陽(양)을 북돋고 陰(음)을 억제하는
[抑陰扶陽,억음부양] 것만이 아니라,
드러난 것을 은미하게 하고 그윽한 것을 드러나게 한다
[微顯闡幽,미현천유].
'乾坤(건곤)'이 서로 짝이 되는 데 있어
交泰(교태)의 이치를 취하였으므로,
泰卦(태괘)를 否卦(비괘)보다 앞세우기도 했다.
☰(乾,건)과 ☵(坎,감)이 만남에 ☵(坎,감)의 1陽(양)이
☰(乾,건)의 3陽(양)보다 중요함을 취하였으므로
'需卦(수괘)'를 '訟卦(송괘)'보다 앞세웠다.
☷(坤,곤)과 ☲(離,리)가 서로 만남에 있어서도
☲(離,리의 1陰(음)이 ☷(坤,곤)3陰(음)보다
중요함을 취하였으므로
'晉卦(진괘)'를 '明夷卦(명이괘)'보다 앞세웠다.
☵(坎,감)과 ☲(離,리)가 서로 합함에
☵(坎,감)의 1陽(양)이 ☲(離,리)의 1陰(음)보다
중요함을 취하였으므로
'旣濟卦(기제괘)를 '未濟卦(미제괘)'보다 앞세웠다.
☵(坎,감)의 1陽(양)이 3陰(음)의 아래에 있고,
☲(離,리)의 1陰(음)이 3陽(양)의 아래에 있는데 이르면,
비록 성인이라도 북돋거나 억누르고,
은미하게 하거나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師卦(사괘)'와 '同人卦(동인괘)'를
'比卦(비괘)'와 '大有卦(대유괘)'보다 앞세웠던 것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