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莊子 內篇 4 人間世(인간세) 6 材之患(재지환)
宋有荊氏者,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求狙猴之代者斬之;
三圍四圍,求高名之麗者斬之,七圍八圍,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而中道之夭於斧斤,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顙者與豚之亢鼻者,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所以為不祥也。
此乃神人之所以為大祥也。
宋有荊氏者(송유형지자) 宜楸柏桑(의추백상)
- 송나라의 형지땅은 가래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하다
其拱把而上者(기공파이상자) 求狙猴之杙者斬之(구저후지익자참지)
- 나무 굵기가 한두뼘 이상이 되면 원숭이를 묶어두는 말뚝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三圍四圍(삼위사위) 求高名之麗者斬之(구고명지려자참지)
- 서너뼘이 되면 되면 큰 집의 대들보를 찾는 사람이 베어가며
七圍八圍(칠위팔위) 貴人富商之家(귀인부상지가) 求樿傍者斬之(구전방자참지)
- 예닐곱뼘이 되면 신분이 높거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관판목을 구하다가 베어간다
故未終其天年(고미종기천년) 而中道之夭於斧斤(이중도지요어부근)
- 고로 자기의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도끼날로 중도에 절단나는 것이니
此材之患也(차재지환야)
- 이것이 쓸모있는 것들의 우환이다
故解之以牛之白顙者(고해지이우지백상자)
- 고로,액운을 쫓는 제사(解)를 지낼 때
與豚之亢鼻者(여돈지항비자) 與人有痔病者(여인유치병자) 不可以適河(불가이적하)
- 이마가 흰 소, 들창코인 돼지,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강물에 던질 제물로 적합치 않으니
此皆巫祝以知之矣(차개무축이지지의) 所以爲不祥也(소이위불상야)
- 이 모든 것은 무축인이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상서롭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바이다
此乃神之(차내신인지) 所以爲大祥也(소이위대상야)
- 그러나 신인은 도리어 이런 것들을 크게 상서로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荊가시나무 형 1. 가시나무 2. 곤장(棍杖) 3. 아내 4. 땅의 이름
氏각시 씨,성씨 씨,나라 이름 지 1. 각시 2. 성씨(姓氏) 3. 씨, 사람의 호칭(呼稱) 4. 존칭(尊稱) 5. 무너지다, 산사태(山沙汰) 나다 a. 나라의 이름 (지)
宜마땅 의 1. 마땅하다, 알맞다 2. 마땅히 ~하여야 한다 3. 화목하다(和睦--), 화순하다(和順--: 온화하고 양순하다) 4. 형편(形便)이 좋다, 사정이 좋다 5. 아름답다, 선미하다 6. 마땅히 7. 과연(果然), 정말
楸가래나무 추 1. 가래나무(가래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2. 호두나무(胡桃--: 가래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3. 개오동나무(능소화과의 낙엽 활엽 교목) 4. 바둑판
柏측백 백 1. 측백, 측백나무 2. 측백나무의 잎 3. 잣, 잣나무 4. 가까워지다, 다가오다 5. 크다
桑뽕나무 상 1. 뽕나무 2. 뽕잎을 따다
拱팔짱 낄 공,보옥 공 1. 팔짱 끼다 2. (두 손을)마주 잡다 3. 두르다 4. 껴안다 5. 거두다, 가지다 6. 아름 7.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모양 8. 보옥(寶玉)
把잡을 파,긁을 파 1. 잡다, 한손으로 쥐다 2. 가지다 3. 묶다 4. 긁다 5. 한 움큼(손으로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줌 6. 묶음, 다발(꽃이나 푸성귀, 돈 따위의 묶음) 7. 자루(끝에 달린 손잡이), 손잡이
狙원숭이 저,엿볼 저 1. (긴팔)원숭이 2. 엿보다 3. 노리다 4. 교활하다(狡猾--) 5. 찾다
猴원숭이 후 1. 원숭이(구세계원숭잇과와 신세계원숭잇과의 총칭(總稱))
杙말뚝 익 1. 말뚝 2. 마소를 매는 나무 말뚝
圍에워쌀 위,나라 국 1. 에워싸다 2. 둘러 싸다 3. 포위하다 4. 두르다 5. 지키다 6. 사냥하다 7. 둘레 8. 경계(境界) 9. 포위 10. 아름(양 팔을 벌려 낀 둘레) a. 나라, 국가(國家) (국) b. 서울, 도읍(都邑) (국) c. 고향(故鄕)...
麗고울 려,고울 여 1. 곱다 2. 아름답다 3. 맑다 4. 짝짓다 5. 빛나다 6. 매다 7. 붙다(부착) 8. 나라의 이름 9. 마룻대(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10. 짝 11. 수, 수효(數爻)
樿회양목 전,회양목 선 1. 회양목 2. 전나무 3. 벚나무 4. 관판(棺板: 널빤지 한장으로 널 한쪽 온판이 되는 관재) a. 회양목 (선) b. 전나무 (선) c. 벚나무 (선) d. 관판(棺板: 널빤지 한장으로 널 한쪽 온판이 되는 관재)...
傍곁 방 1. 곁, 옆 2. 가까이 3. 방(한자 구성에서 오른쪽에 붙어있는 부수) 4. 흐릿한 모양 5. 성대(盛大)한 모양 6. 분주(奔走)하게 응대(應待)하는 모양 7. 방황하다(彷徨--) 8. 엇갈리다 9. 거스르다 10. 기대다
夭일찍 죽을 요,어릴 요,어린아이 오,땅 이름 옥,예쁠 외 1. 일찍 죽다, 나이 젊어서 죽다 2. (몸을)굽히다 3. 꺾다 4. 칙칙하다 5. 어리다, 젊다 6. 한창 때를 만나다, 성(盛)하게 자라다 7. 무성하다(茂盛--) 8. 화평하다(和平--) 9. 막다, 멈추게 하다
斧도끼 부 1. 도끼 2. 도끼의 무늬 3. (도끼로)베다 4. (도끼로)찍다
斤근 근,도끼 근 1. 근(중량 단위) 2. 무게 3. 도끼 4. 자귀(나무를 깎아 다듬는 연장의 하나) 5. 살피다 6.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7. 베다
解풀 해 1. 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說明--) 2. 풀이하다 3. 깨닫다 4. 통달하다(通達--: 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5. 가르다, 분할하다(分割--), 떼어내다
顙이마 상 1. 이마(앞머리) 2. 머리 3. 꼭대기 4. 뺨 5. 절하다 6. 이마를 땅에 대어 절하다
亢높을 항 1. 높다 2. 극진(極盡)히 하다 3. 지나치다 4. 가리다, 덮다 5. 겨루다, 필적하다(匹敵--: 능력이나 세력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서다) 6. 높이 오르다 7. 자부하다(自負--), 자만하다(自慢--) 8. 목, 목줄기
痔치질 치 1. 치질(痔疾)
祥상서 상 1. 상서(祥瑞) 2. 조짐(兆朕) 3. 제사(祭祀) 4. 복 5. 재앙(災殃) 6. 상서롭다(祥瑞--) 7. 자세하다(仔細ㆍ子細--)
乃이에 내,노 젓는 소리 애 1. 이에, 곧 2. 그래서 3. 더구나 4. 도리어 5. 비로소 6. 의외로, 뜻밖에 7. 또 8. 다만 9. 만일(萬一) 10. 겨우 11. 어찌 12. 이전에 13. 너, 당신(當身), 그대 14. 이와 같다 a. 노 젓는 소리 (애)...
---------
---------
16.無用之用(무용지용)④ : 무용의 쓰임은 아무도 모른다. (16/18)
宋有荊氏者(송유형씨자),宜楸、柏、桑(의추백상)。 其拱把而上者(기공파이상자),求狙猴之杙者斬之(구저후지익자참지); 三圍四圍(삼위사위),求高名之麗者斬之(구고명지려자참지); 七圍八圍(칠위팔위),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귀인부상지가구선방자참지)。 故未終其天年(고미종기천년),而中道已夭於斧斤(이중도이요어부근), 此材之患也(차재지환야)。 |
송(宋)나라에 형씨(荊氏)라고 하는 땅이 있는데 가래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토질(土質)에 맞았다.
그중에서 둘레가 한두 줌 이상 되는 것은 원숭이 말뚝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세 아름 네 아름 정도로 자란 나무는 높고 큰 집의 대들봇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일곱 아름 여덟 아름 정도로 자란 나무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관 옆에 붙이는 판목을 찾는 사람들이 베어간다.
그 때문에 자신의 천수(天壽)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도끼와 자귀에 의해 일찍 죽게 되니
이것이 쓸모 있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재앙이다.
-------------------------------------
○ 宋有荊氏者(송유형씨자) : 송나라에 형씨(荊氏)라고 하는 땅이 있음. 氏(씨)는 지명(地名)에 붙는 접미사.
○ 宜楸柏桑(의추백상) : 토질(土質)이 가래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함.
○ 其拱把而上者(기공파이상자) : 그중 둘레가 한두 줌 이상 되는 나무. 拱(공)은 ‘두 손을 합쳐서 감쌀 수 있는 굵기[兩手所圍也]’이고, 把(파)는 ‘한 손으로 감쌀 수 있는 굵기[一手所握也]’이다(朱熹).
○ 求狙猴之杙者斬之(구저후지익자참지) : 원숭이 말뚝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감. 狙猴(저후)는 원숭이. 杙(익)은 말뚝.
○ 三圍四圍(삼위사위) : 둘레가 세 아름 네 아름 되는 나무.
○ 求高名之麗者(구고명지려자) : 높고 큰 집의 대들봇감을 찾는 사람. 郭慶藩은 名을 大로 풀이했다. 麗(려)는 대들보, 欐와 통한다(方勇‧陸永品).
○ 樿傍(선방) : 관 옆에 붙이는 판목. 樿은 禪으로 되어있는 텍스트도 있는데 樿이 옳다. 관 옆면 전체에 붙이는 한 장짜리 큰 판목이다(成玄英).
○ 未終其天年(미종기천년) : 천수를 다 마치지 못함. 天年은 天壽.
○ 中道已夭於斧斤(중도이요어부근) : 중도에 도끼와 자귀에 의해 일찍 죽게 됨. 성현영은 “중도에 공인의 손에 요절한다[中途夭於工人之手].”고 풀이했다. 林希逸 《口義》의 懸吐本과 朴世堂의 《莊子註解刪補》에는 之자 없이 ‘中道夭於斧斤’으로 되어 있다. 金谷治는 之는 而와 같은 뜻으로 읽는다고 하였다.
故解之以牛之白顙者(고해지이우지백상자),與豚之亢鼻者(여돈지항비자), 與人有痔病者(여인유치병자),不可以適河(불가이적하)。 此皆巫祝以知之矣(차개무축이지지의),所以為不祥也(소이위불상야), 此乃神人之所以為大祥也(차내신인지소이위대상야)。 |
그 때문에 제사를 지낼 때에, 이마가 흰 소와 들창코인 돼지와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황하(黃河)의 신(神)에게 맞는 희생(犧牲)이 될 수 없다고 하니,
이것은 모두 무축인(巫祝人)들이 이미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불길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도리어 도(道)를 체득한 신인(神人)이 대길(大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
○ 解(해) : 제사의 명칭. 일종의 신원(伸寃)굿. 곽상은 “무당이 액땜굿을 한다[巫祝解除].”고 풀이했다. 解之의 之는 어조사(方勇‧陸永品). 黃河에 던지는 희생으로 人身을 쓴 일도 있었다고 한다.
○ 牛之白顙者(우지백상자) : 소 중에서 이마가 흰 것. 곧 이마가 흰 소. 흰색은 흉색(凶色)이고 검은색은 길색(吉色)이다. 顙(상)은 이마.
○ 豚之亢鼻者(돈지항비자) : 돼지 중에서 코가 하늘을 보고 있는 것. 곧 들창코인 돼지. 崔譔은 亢을 ‘하늘을 보고 있는 것[亢仰也]’으로 풀이했다.
○ 人有痔病者(인유치병자) : 사람 중에 치질이 있는 자. 곧 치질에 걸린 사람. 위의 ‘牛之白顙’, ‘豚之亢鼻’와 마찬가지로 모두 外形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희생물로 적합치 않다고 여긴 듯하다.
○ 不可以適河(불가이적하) : 하신(河神)에게 적합하지 않음. 適은 適合의 뜻. 司馬彪는 適河를 ‘사람을 황하에 빠뜨려 제사지내는 것[沈人於河祭也]’이라 했고 馬敍倫은 適을 擿의 假借字로 보고 ‘던진다[投]’는 뜻으로 풀이하고 현토본(林希逸)에서는 “適은 往의 뜻이니 이것을 가지고 황하에 가서 제사하여서는 아니됨을 말한다[適者往也 言不可以之往祭於河也]”고 하였는데 참고할 만하다.
○ 巫祝以知之矣(무축이지지의) : 무축인들이 이미 알고 있음. 以는 已와 통한다(羅勉道, 溪侗, 方勇‧陸永品 등).
○ 所以爲不祥也(소이위불상야) : 불길하다고 여기는 바이다. 所以(소이)는 여기서는 반드시 까닭, 때문 등으로 번역할 것 없이 ‘……한 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不祥(불상)은 不祥之物의 뜻.
○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차내신인지소이위대상야) : 이것이, 즉 무축(巫祝)이 불길하다고 보아 희생으로 쓰지 않는 것이 도리어 〈살아 남게 되는 것이므로〉 道를 체득한 神人이 크게 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여기 所以도 역시 ‘……하는 바’ 정도의 뜻.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
<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人間世
6
宋有荊氏者,宜楸、柏、桑。其拱把而上者,求狙猴之杙者斬之;三圍四圍,求高名之麗者斬之;七圍八圍,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故未終其天年,而中道已夭於斧斤,此材之患也。故解之以牛之白顙者,與豚之亢鼻者,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此皆巫祝以知之矣,所以為不祥也,此乃神人之所以為大祥也。
송(宋)나라에 형씨(荊氏)라고 하는 땅이 있는데 가래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토질(土質)에 맞았다. 그중에서 둘레가 한두 줌 이상 되는 것은 원숭이 말뚝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세 아름 네 아름 정도로 자란 나무는 높고 큰 집의 대들봇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일곱 아름 여덟 아름 정도로 자란 나무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관 옆에 붙이는 판목을 찾는 사람들이 베어간다. 그 때문에 자신의 천수(天壽)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도끼와 자귀에 의해 일찍 죽게 되니 이것이 쓸모 있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재앙이다. 그 때문에 제사를 지낼 때에, 이마가 흰 소와 들창코인 돼지와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황하(黃河)의 신(神)에게 맞는 희생(犧牲)이 될 수 없다고 하니, 이것은 모두 무축인(巫祝人)들이 이미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불길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도리어 도(道)를 체득한 신인(神人)이 대길(大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출처] 16[장자(내편)] 第4篇 人間世(인간세) : 16.無用之用(무용지용)④ : 무용의 쓰임은 아무도 모른다.(16/18)작성자 swings81
70억이면 강남의 고급 아파트 한 채 값입니다.
그 돈으로 한반도의 7배나 되는 땅을 산 사람이 있습니다.
1867년 미국의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는 당시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산 것입니다.
소련 사람들이 장자를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보물섬 알래스카는 여전히 러시아 땅이었을 것입니다.
강남의 호박밭이 아무데도 쓸모 없는 땅인 줄 알고,
헐값에 팔아 넘기고 배아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요즘 강남의 부동산 값이 떨어질 줄 모르는 것 아닐까요?
하늘이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용지물도 존재하지 않거늘
하물며 무용지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본문 읽기>
송나라의 형지 땅에는 노나무, 잣나무, 뽕나무 따위가 잘 자란다.
그런데 나무의 굵기가 한뼘쯤 되면 원숭이 부리는 사람이 말뚝으로 쓰고자 베어간다.
서너 뼘쯤 되면 집의 들보를 찾는 이가 베어 간다.
또한 일곱, 여덟 뼘쯤 되면 귀인이나 부잣집 사람들이 관곽용으로 베어 간다.
그래서 이 나무들은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일찍 도끼날에 의해 쓰러지는 것이다.
이는 바로 쓸모있는 것의 재난이다.
그런데 이마가 흰 소나 코가 비뚫어진 돼지,
치질을 앓는 사람은 절대로 강물의 신에게 바쳐지지 않는다.
이 모두가 상서롭지 못해 제물로 쓸 수 없음을 무당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불길하다는 점을 신인은 도리어 길한 것으로 여긴다.
[출처] 장자 인간세(人間世) 19 - 무용의 쓰임은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인간세 14 - 재능이 있으므로 재난을 당하게 된다
송나라의 형씨라는 곳에 개오동나무와 잣나무와 뽕나무가 잘 자랐다. 그러나 그 나무들의 둘레가 한두 줌이 되면 원숭이를 매어놓을 말뚝을 찾은 사람들이 베어 갔다. 서너 아름이 되는 나무가 있으면 큰집의 마루판이 필요한 사람들이 베어갔다. 일곱 여덟 아름이 되는 나무가 있으면 귀족이나 부유한 집에서 관을 만들 재목을 찾는 사람들이 베어 갔다. 그래서 그곳의 나무들은 타고난 제 수명대로 다 살지를 못하고 도끼에 찍혀 일찍 죽었다.
이것이 재능이 있는 것들의 재난이다.
그런데 액운을 쫓는 제사에는 이마에 흰털이 난 소와 코가 위로 올라간 돼지와 치질이 있는 사람은 제물로 적당치 않아 강물에 던지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모두 무당이나 축관들이 이미 알고 있어서 상서롭지 않은 물건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신인(神人)이 크게 상서로운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