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떠한 계기로 무려 1986년에 준공이 된... ^^ 35살이나 된 아파트를 매매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는 오래되었지만, 오래된 아파트만의 느낌이랄까요? 따뜻하고, 오래된 나무들이 주는 정겨운 느낌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지내면서 오래된 아파트와 함께 포근한 우리만의 집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 셀프 인테리어를 잠시 알아봤지만, 둘 다 늦게까지 근무하는지라 결코 감리라던지 전체적인 사항을 책임지고 시행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턴키 업체를 통해서 하기로 하고, 많은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초반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할 당시에는 너무 모르다 보니 인테리어 업체마다 견적도 천차만별이고 어떤 곳은 타일은 절대 안 된다, 어떤 곳은 확장보다는 현재 베란다가 있는 대로 사용하는 게 좋다.. 등의 의견 차이가 너무나 커서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하지만 정말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 보니 안목이라는 게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간 업체의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확실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 오래된 경력, 그리고 포트폴리오 사진을 보고 반해서 남편과 상의 끝에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집에서 원하는 컨셉, 원하는 시공 방식 등을 매일같이 찾아보고 검색하며 점점 우리만의 집을 머릿속으로 구체화시켰어요. 공사를 해나가면서 정말 생각했던 것과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끊임없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집요하게 실장님을 괴롭히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해결해 주신 실장님께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도면
옛날 아파트인지라 주방 구조가 너무 작았고 전반적으로 새시부터 단열 등의 기초 공사를 다 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안방은 확장하지 않고 발코니를 살려두며 폴딩도어를 설치하기로 했고, 거실과 입구에서 오른쪽 방은 확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입구 좌측방의 창고 공간은 막고 신발장 쪽으로 터서 펜트리 신발장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방이 가장 고민이었어요. 옛날 아파트라 주방이 너무 좁고 어두컴컴했고, 주방쪽 발코니가 필요에 비해 넓었거든요. 그래서 고민 끝에 과감히 발코니를 막기로 했습니다. 막은 발코니는 드레스룸과 폴딩도어로 연결해주기로 했어요.
거실
처음엔 강마루로 시공하려고 했는데, 타일 가게에 들른 뒤로 타일이 눈에 아른거려 결국 남편과 상의 끝에 포세린 타일을 하기로 했어요 ^^ 너무 노후된 집인지라 수평, 수직이 맞지 않아 목공을 다시 하고 무몰딩으로 시공했습니다. 그리고 각 방과 거실, 주방에는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바닥과 천장 높이가 좁아서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생각보다 전혀 좁아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에어컨 자리가 생기니 깔끔하고 보기 좋더라고요.
소파는 가죽소파로 하려고 했는데, 일명 마약 소파라고 불리는 캄포 소파에 한 번 누워본 뒤로는.. 다른 소파가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거실의 1/3을 차지하는 엄청난 크기이지만 살아보니 정말 이것은 신의 한 수였다..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 부부는 방에서 TV를 보기로 해서 거실엔 아트월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얗게!! 벽을 남겨두기로 했어요. 그 이유는 빔프로젝터 때문이에요.
네 바로 이것입니다....
옛날부터 빔프로젝터를 들이는 게 로망이라 초반에는 모든 벽을 도장으로 하려고 했으나, 예산 문제로 실장님과 상의 끝에 최대한 도장 느낌이 나는 LG 베스띠 벽지로 했어요! 빔프로젝터는 LG 시네빔 4K로 구매했는데 정말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스피커는 새로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LG 엑스붐을 사서 설치했는데 영화관 부럽지 않더라고요 ㅎㅎㅎ 다만 아무래도 낮에는 좀 선명하진 않게 나오는 건 단점인데, 낮에는 주로 일하느라 밖에 있고 밤에만 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그리고 커튼을 닫고 보면 잘 보이더라고요. 빔프로젝터는 사랑입니다.♥
빔프로젝터를 위해 일부러 거실 벽면에는 어떤 장식장도 들여놓지 않았어요. 처음에 너무 허전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없으니 청소하기에도 편하고 좋아요.
낮에는 소파에 누워 책을 뒤적거리며 읽다가 따사로운 햇볕에 꾸벅꾸벅 낮잠을 자곤 해요. 저 테이블은 빔으로 영화를 보며 밥 먹을 때마다 사용하려고 구매했어요.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접어두었을 때도 예쁘고요.다이닝룸
다이닝룸이에요. 조명만큼은 루이스폴센으로 하고 싶어서 직구로 구매했는데 역시나 너무 예뻐요. 국민 조명이라 할지라도 포기할 수 없었던 조명입니다.
식탁 뒤쪽으로는 붙박이장을 짜주셨어요. 가운데 부분은 홈 카페처럼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해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손님맞이도 하고 커피 머신으로 커피도 마시고 남편과 오손도손 밥도 먹어요.
홈바 뒤로는 간접등을 설치했습니다.
저의 융 스위치 사랑은 계속됩니다.. 스위치가 많아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명만 켤 수 있으니 편리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