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상대에게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인연이 끊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가족관계이지요. 물론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자신이 어떤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상대가 화를 낼까 봐 다시는 보지 말자고 절교를 통보 받게 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상대의 눈치를 살피게 되지요. 그러나 그럼 에도 불구하고 화도 내지 않고 관계의 단절도 말하지 않을 때. 그 관계에는 더욱 신뢰와 고마움이 쌓여가고 마침내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되겠지요. 예수는 포도원 비유에서 이른 아침부터 일한 품꾼과 해거름에 온 품꾼의 품삯이 같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고 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부모가 되고 형제가 되면 그곳에서는 더는 잘못과 실수 때문에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되고 공평과 정의의 이름으로 다투지 않게 되겠지요.
순천 앵무산 기슭, 이른 아침마다 그곳에서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그곳을 그리며 사는 사람들도 모두다 사랑어린 한 가족 한 식구. 그 식구들이 마음 모아 만들고 나누는 두레 밥상 풍경소리, 오늘도 모두의 마음에 울려 퍼진다.
“괜찮아 괜찮아 당신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