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준비모임 위해 아이들 만납니다.
보아와 소헌 하음이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일단 세 아이와 시작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차의 맛과 효능 메뉴판에 적고, 차 만들 준비하고, 차 대접 예행연습하고, 부모님께 드릴 설명회 초대장도 만들어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고 해야 할 것들은 많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묘하게 비장해진 분위기에서 시작합니다.
보아가 어제 찾아놓은 차 효능과 맛은 소헌이와 하음이가 옮겨 적습니다.
누가 적을 것인가. 제가 적겠다고 나섭니다.
찾아 놓은 것은 보아이니, 보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보아가 코카콜라로 적을 사람 정합니다.
소헌이가 적고, 하음이가 불러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보아와 우리가 정한 일곱 개의 차 만드는 방법을 찾습니다.
포장지에 적혀 있는 건 그대로 적고,
포장지에 없는 경우는 인터넷에 찾아봅니다.
금방 다 적은 소헌이와 하음이, 곧이어 나타난 예원이와 성현이도 함께합니다.
아, 성현이는 같이 나누어 먹자고 간식 들고 왔어요.
첫 번째 난관을 마주합니다.
90ml, 120ml… 다 찾아 놓았는데 어떻게 계량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계량할 만한 도구 찾아다닙니다.
커피 포트에 있는 눈금선을 활용할까 하다가, 과한 용량에 포기합니다.
계량할 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종이컵 용량은 인터넷에 쳐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합니다.
아이들이 좋다 합니다.
종이컵 용량 찾아보고 종이컵으로 계량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종이컵 사용하자니 미세플라스틱과 환경이 걱정된다는 소헌이…
“저 컵 사용하는 건 어때요? 종이컵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소헌이가 쿡쿡방에 있는 스테인레스 컵 이용하자고 제안합니다.
“우와 좋아!”
“그런데 뜨거운 물을 담으면 컵이 뜨거워지지 않을까?”
“괜찮아요! 지난 번에 그렇게 했었어요.”
우리의 계량기는 약 180ml의 용량 스테인리스 컵입니다.
차대접을 어떻게 운영할지 의논합니다.
“차를 만드는 팀과 손님맞이 서빙하는 팀으로 나눌까? 둘 다 하고 싶으니까 중간에 한 번 바꾸자!”
이 의견으로 모아지는가 싶더니,
“각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메뉴 담당하는 건 어때? 그 메뉴 주문 들어오면 그 사람이 만들고 서빙하자!”
차도 만들고 싶고 손님맞이도 하고 싶은 아이들의 지혜로운 제안입니다.
특히 보아가 지금까지의 차대접 경험 살려 제안했습니다.
모두 좋아합니다.
각자가 맡을 차 정했습니다.
자신이 맡고 싶은 차 이야기합니다.
만들기에 자신 있는 차, 좋아하는 차 이야기합니다.
서로 양보하고 추천하며 정합니다.
국화차는 하음, 꿀차는 예원, 녹차는 성현, 작두콩차는 보아, 아메리카노는 소헌이가 맡았습니다.
아이스티는 지헌이의 특별 주문으로 제가, 마지막 남은 율무차도 제가 맡았습니다.
보아가 찾아서 적어놓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각자 맡은 차 만들어 봅니다.
경험 많은 보아가 어떤 도구 쓰면 좋은지 그림으로도 그려놨습니다.
레시피 대로 물 양 맞춰보고 맛도 봅니다.
“선생님, 커피 간이 어때요?”
“나는 딱 좋아!”
“싱겁거나 진하면 어떡하지?”
“커피 타기 전에 여쭤보자! 연한 거 좋아하시는지 진한 거 좋아하시는지.”
“꿀차 맛 어때?”
“달고 맛있어.”
“녹차는 어때요?”
“아무 맛도 안 나는데…”
먼저 준비 끝난 소헌이와 예원 하음이는 보아 성현이가 녹차 맛 내는 동안 카페 간판 만들겠다 합니다.
종이 가지고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더니,
“자, 1번 ‘철암 카페’ 2번 ‘철암 작은 카페’ 뭐가 더 좋아?”
하며 다 같이 투표합니다.
투표를 통해 1번 ‘철암 카페’로 정해졌습니다.
마무리하기로 약속한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차 만들기 준비가 다 끝나자, 일단 부모님께 드릴 설명회 초청장부터 만듭니다.
소헌이가 아이들 위해서 종이를 자릅니다.
각자 앉아 ‘겨울방학활동 설명회 초대장’ ‘시간’ ‘장소’ 꼼꼼하게 적습니다.
먼저 다 적은 아이들은 메뉴판 점검합니다.
메뉴판에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커피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 금지 메뉴’를 적을까 하다가…
‘어린이 추천 메뉴’를 적기로 합니다.
대신 커피를 시키는 어린이가 있다면 다른 메뉴 선택하도록 안내하자고 정합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이니, 아이들이 추천 메뉴 투표합니다.
작두콩차, 꿀차, 아이스티로 정해졌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철암 카페 간판 완성합니다.
예원이가 쉽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테이프를 가지고 옵니다.
쿡쿡방 문에 알록달록 간판 붙여요.
그리고 전체 예행 연습 언제 하나 기다리는데,
알고 보니 모둠별 예행 연습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차대접 예행 연습을 위해 손님 역할을 섭외합니다.
원래 손님 역할 하고 싶다고 기다리던 지헌이가 그때 마침 바쁘다고…
아이들이 태희를 섭외했습니다.
태희가 손님 역할 하고, 아이들이 차대접 연습합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철암 카페입니다! 여기 메뉴판을 보시고 골라주세요.”
지난번 대본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대본 없어도 괜찮아요!’하던 아이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미 쌓아놓은 경험으로 차대접 멋지게 해냅니다.
태희에게 메뉴도 추천하고,
“다음에 또 오세요! 홍보해 주세요!” 하는 이야기도 합니다.
태희에게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태희가 꼼꼼하게 피드백합니다.
아이들이 태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을 이야기합니다.
수정 보완한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번 예행연습 합니다.
이번에는 지성 선생님을 불러왔어요.
함께 의논하고 정한 것들을 기억하고 그대로 합니다.
이제 뒷정리 합니다.
소헌이가 설거지해요.
상 닦고 도구와 차 정리하고…
성현이랑 보아가 적극적으로 뒷정리합니다.
뒷정리하며, 차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심심하지는 않을지..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소헌이가 그림책 가져다 놓자 이야기합니다.
진짜 카페처럼 노래도 틀어놓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책에 차를 흘리면?
아이들이 박미애 선생님께 그림책을 가져다 놓아도 괜찮은지 허락받기로 합니다.
소헌이와 보아가 박미애 선생님께 여쭤봅니다.
또 이어서 보아와 소헌이가 해리포터에게 블루투스 스피커 빌리러 갔습니다.
“선생님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해 봐요!”
같이 앉아서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합니다.
꽤 시간이 걸리고… 연결은 잘 안 되고…
꿋꿋하게 스피커 전원도 다시 켜보고, 핸드폰 블루투스 기능도 껐다 켜보고…
결국 성공!
카페에 틀어 놓을 노래도 정합니다.
어떤 노래 틀어야 하나.. 궁리합니다.
“선생님, 카페에는 무슨 노래가 어울릴까요?”
박미애 선생님께 여쭤보자,
“최민숙 선생님이 잘 아실걸?”
하십니다.
이번에는 소헌이가 최민숙 선생님께 여쭤봅니다.
“카페에는 잔잔한 노래가 나오지. 그런데 사실 주인장 마음이야.”
아이들이 일단, 잔잔하지만 너무 조용하지는 않은 노래 고릅니다.
추가 회의한 차대접 모둠 두 번째 준비모임이 끝났습니다.
아이들 열정으로 모임이 즐겁게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즐거워합니다.
즐거움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인 아이들, 고맙습니다.
2025년 1월 3일 금요일.
[겨울방학 설명회 차대접모둠 기록]
[설명회] 차대접모둠 준비모임-1. 활기 넘치는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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