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구미 아시아 연극제
훗날 우리는
마임극장에서 뵈었던 분들의 공연이였다.
11월 마임 인생이라는 공연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 후로 종종 유튜브로 찾이 보았지만 그때의 느낌은 오지 않았다. 그때문에 발테벤야민의 아우라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을 보면서 이 배우 뭐지 어떻게 이런 디테일까지 생각한 거지 비장애인으로선 생각지도 못한 것을 하면서 예전에 음악없이 춤을 추었던 동영상을 보면서 처음엔 관객들처럼 이건 뭐지하며 이상헤게 생각했지만 조금 지나 춤에 빠져 보다가 마지막에 내려온 플렌카드를 보며 뭉클했던 느낌과 같았다.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우연히 류성국 배우의 인터뷰를 보면서 역시 울림이 있는 배우였구나하며 사람보는 눈이 있다며 혼자 자화자찬을 했다.
이번 공연에 가연이와 마음에 드는 장면이 달랐지만 마직막엔 큰 웃음으로 마감해서 좋았다.
식물공연을 보면서 인간이 피라미드의 꼭대기라는 생각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과연 인간이 그 자리를 있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보았다. 지구라는 큰 생명체에서 보았을때 인간 또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무엇이 다르지라는 지금 상황이 인간의 저지른 만행에 대한 지구의 몸부림깥이 느껴졌다. 그리고 더불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만큼 실천을 하는지 과연 집에 있는 식물들과 키우는 고양이에게 얼마나 많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지를 웃음속에서 돌아보게 되었다.
지구 종말이라는 공연에선 예전에 큰 아이들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이야기한것이 떠올랐다. 그냥 평상시처럼 하면 된다고 이젠 버튼 하나로 끝이 나는데 호들갑 부릴것도 없고 그날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보내는 날이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공연 또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 데이트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평상시 일상을 코믹이라는 코드를 넣어서 표현해주어서 즐겁게 보았다. 마지막은 사과 묘목을 심고 저녁노을을 보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그래서 일까 따듯했다.
마지막 공연의 제목은 우울해도 괜찮아였나 너무 크게 웃었다. 가연이가 그렇게 크게 웃는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울해도 괜찮고 즐거운 것도 괜찮고 어떻게 해도 괜찮다. 매일 그런 것도 아니고 항상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행복이라는 포장지에 쌓여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를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가연이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집에 와서 까지도 너무 재미있었다며 계속 이야기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