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해 놓은 책이다. 이 책에는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조리법과 술 빚는 법, 식초 담그기, 음식 오래 저장하는 방법 등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조리방식이 적혀 있다. 경북 영양 두들마을에 가면 340여년 전 조선시대 중기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음식디미방의 음식들을 재현해 일반인들도 예약만 하면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디미방 쓴 장씨부인은 누구인가? 하지 말고. 부디 상치 말게 간수하여, 수이 떨어 버리지 말아라.” - 음식디미방 中 장씨 부인의 말
대한 배려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음식디미방의 요리들이라 말한다. 그 만큼 손이 많이 가고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하는 조리방식이라는 것.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에 자리한 두들한옥체험마을에서는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요리들을 재현해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선 보이고 있다.
표고, 꿩고기 등을 채소보다 잘게다져서 양념한 후에 대구껍질에 싸서 밀가루를 물에 풀어 가장자리를 붙여 물에 삶는다. 이에 꿩고기 즙과 밀가루 등을 섞어 만든 즙, 누르미라고 불리는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동아 누르미는 늙어서 질겨진 동아(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를 얇게 저며 석이버섯 등 벗 종류를 잘게 다져 양념한 다음 저며 두었던 동아로 싼 것을 대접에 중탕한다. 이 것에 꿩고기즙, 천초가루 등으로 양념한 것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오랜 시간 중탕을 하는 등 몸에 좋은 조리법이 많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요리들이 많다”며 “원재료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많고 양념 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신선한 재료를 써야 한다”고 음식디미방 조리법의 특징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후에 입안 가득 남는 담백한 느낌과 개운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황 회장은 “음식디미방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그 뿌리와 같은 존재인 듯하다”며 “음식문화는 그 뿌리가 깊이 박혀 있어야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디미방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역사학자, 요리연구가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한데 모여서 연구해야 할 만큼 지식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래서 혹자는 음식디미방이 한식요리계의 엑스파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과학적이고 지혜가 담긴 이 책에는 비시나물 쓰는 법도 나와 있다. 이는 제철이 아닌 나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 방법이다. 비닐하우스가 없었던 그 당시에는 굉장한 비법이 아닐 수 없다.
비법이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도 참버섯이나 진이버섯처럼 음식디미방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하지 못하는 재료들도 있다. 음식디미방에는 장국수와 만두를 비롯한 면병류, 어육류, 소과류, 주류 등의 조리법과 저장, 발효, 보관법 등에 이르기까지 총 28장에 146가지의 조리 보관법이 소개되어 있다. 음식디미방의 ‘디미’는 한자의 ‘지미(知味)’의 음을 딴 것으로 본다.
박사에 의해서다. 김 박사에 의해 알려진 이 책은 한동안 한식 요리계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1960년 고병간 박사 기념논총에서 <규곤시의방과 장씨부인의 아들 존재 이휘일의 전가팔곡>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규곤시의방은 음식디미방의 책표지 이름이다. 책표지에는 규곤시의방이란 한자어로 제목이 표기되어 있고, 책을 한 장 들춰보면 첫 장의 제목은 음식디미방이라는 한글로 적혀 있다. 학자들은 <음식디미방>이란 한글 제목은 장씨 부인이 썼고, <규곤시의방>이란 한자 제목은 후손들이 격식을 갖춰 첨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음식디미방 전통한옥체험 문의: 054-680-6043 / 전통한옥체험관: 054-683-0028 * 음식디미방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
▶ 두들한옥체험마을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 서안동IC - 영양 방면 - 석보면 원리리 - 두들한옥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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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포비와 깨구락지 원문보기 글쓴이: 포비와 깨구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