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아주라고 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빠들이 많다. 바쁘다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단 1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고픈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아이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런 효과가 있어요
같은 놀이라 해도 아빠가 놀아줄 때와 엄마가 놀아줄 때는 큰 차이가 난다.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은 엄마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다소 정적이지만 아빠는 사소한 걱정이 덜하고 힘이 세기 때문에 엄마가 해주지 않는 다양한 신체 놀이를 해줄 수 있다. 에너지가 넘치고 신나는 ‘아빠와 놀기’는 아이의 신체나 정서뿐 아니라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으로 사회성까지 발달시킨다.
헝겊공 주고받기
아빠와 아이가 서로 마주 앉는다. “○○이 받아라, 아빠가 던진다.” 하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던진다. 몇 가지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 아이라면 ‘호랑이 받아라, 토마토처럼 굴러간다’ 식으로 아이에게 익숙한 단어를 말하며 던져준다. 신체 발달뿐 아니라 다양한 어휘를 익혀 언어 발달까지 도울 수 있다. 공을 주고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서서 하거나 발로 공을 차면서 주고받아도 좋다.
박스 터널 통과하기
큰 박스를 2개 준비한다. 박스의 위아래를 열고 2개의 박스를 연결해 박스 터널을 만든다. 아빠가 먼저 “아빠 먼저 간다. ○○도 따라와.” 하면서 박스를 통과한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하면 어두운 박스 안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놀이에 익숙해지면 아이 혼자 박스를 통과해도 재미있어한다. 아이가 박스를 통과할 때마다 박스 앞에 앉아 있다가 “또 나왔네. 아이고, 깜짝이야!” 하면서 까꿍놀이로 연결해본다.
부채로 정전기 만들기
플라스틱 부채를 옷에 문지르면 정전기가 발생한다. 이 부채를 먼저 아빠 머리카락에 대고 “이것 봐, 머리가 솟는다.” 하며 아이에게 보여 준다. 아이가 아빠를 따라 플라스틱 부채에 정전기를 내서 아빠와 자기 머리카락에 대보도록 한다. 팔다리에 대면 아이가 털이 서는 감각도 느낄 수 있다. 두 사물의 마찰로 생기는 정전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놀이다.
아빠 기어오르기
아빠 몸을 나무처럼 오르는 놀이다. 아이가 쉽게 아빠 몸에 오를 수 있도록 아빠는 몸을 숙이고 다리를 굽힌다. 아빠가 아이의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면서 아이가 아빠 몸을 오를 수 있게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갑자기 아이를 두 팔로 번쩍 안아 허공에 올렸다 내려주면 아이가 더 즐거워한다.
발가락 간지럼 태우기
아빠가 발가락으로 아이의 겨드랑이나 허벅지, 발바닥을 간질여보자. 아이가 처음엔 반응을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내 아빠처럼 발가락 간지럼 태우기 공격을 할 것이다. 힘들이지 않으면서 아이와 침대에 누워 깔깔 웃을 수 있는 놀이다. 단 너무 갑자기 세게 간지럼을 태우지 말자. 아이가 놀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갈 수 있으니 처음엔 장난을 걸 듯 살짝살짝 간지럼을 태우며 시작한다.
아빠 따라 걷기
공원의 흙바닥이나 놀이터 모래에 직선, 지그재그, 곡선 등을 긋는다. 아빠가 선을 따라 먼저 걸으면 아이도 선을 밟으며 따라 걷는다. 눈과 발의 협응력,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 좋은 놀이다.
춤추며 이불 털기
신문지를 돌돌 말아 테이프로 고정해 막대 4개를 만든다. 빨래 건조대에 이불을 걸어놓고 아이와 함께 신문지 막대로 이불을 두드린다. 아빠는 아이가 따라 할 수 있게 양손에 신문지 막대를 들고 느리게 두드렸다 빨리 두드렸다를 반복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면서 두드리는 놀이를 하면 좋다.
이불 김밥 말기
이불 끝에 아이를 눕히고 “김밥처럼 돌돌 말아보자.” 하며 김밥을 말듯이 천천히 굴려서 이불을 말아준다. 다시 이불 끝을 천천히 잡아당겨 풀어준다. 더 신나게 즐기고 싶다면 아이가 김밥처럼 말려 있을 때 아이 몸을 간지럼 태우거나 이불을 통째로 들고 거실을 한 바퀴 뛰어온 후 풀어준다.
아빠 팔에 매달리기
소파에 앉아 알통을 만들 듯이 팔을 편 후 팔꿈치를 90도로 굽힌다. 아이가 팔에 매달리게 하고 아빠는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숫자를 센다. 아이가 버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와 멋지다. 아빠보다 힘이 더 세구나!” 등의 말로 아이의 자신감, 도전의식을 키워준다.
온 집 안 구경 다니기
아이의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집 안 곳곳을 보여주는 놀이다. 아빠가 한 팔로 아이를 들어 옆구리에 고정시킨 후 “비행기처럼 날아다니자.” 하며 집 안 곳곳을 구경 다닌다. 아이 눈높이에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며 “어, 이건 뭐지? 엄마 머리끈이네.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네.” 등의 말을 해준다. 목말을 태우고 다니는 것도 좋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아빠와 놀기’ (2세 아이 잘 키우는 육아의 기본, 2013. 7. 17., 오정림, 이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