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날이 개었어요.
하지만 주말즈음 다시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별농 식구들 마음이 바빠요. 오늘은 안동 공동밭 풀을 베기로 했어요.
에고 가는 길마다 폭우 피해가 크네요..
안동에 도착했어요.
여름을 알리는 꽃들이 집 안팍으로 우리를 반겨주어요.
호정님이 유리공예로 만든 화병에 들풀님이 꺾어온 꽃들이 담겨있어요. 별다른 기교 부리지 않아도 참 예뻐요. 꽃들이 저절로 어우러져 보기에 편안해요.
들풀님이 "범부채 꽃 봉오리 감긴거 보세요." 해요.
야무지게 똘똘 말린 범부채 꽃봉오리가 신기해요.
꽃 구경하는 사이 들풀님이 흑수박과 사과참외, 방울토마토를 내주셨어요. 수박은 부드럽고 달콤해요. 사과참외는 별농에 와서 처음 알았는데, 껍질째 먹는 맛이 특별해서 이제는 여름마다 이 이 사과참외를 기다리게 되어요.
밭에 들고나갈 물을 흐르는 물에 담가두었어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에요.
자 더 늦기 전에 밭으로 나가보아요.
해가 쨍- 날이 맑다 못해 너무 뜨겁네요.
오늘은 참석인원이 적어 들풀님도 예초팀에 합류하였어요.
예초기를 맨 들풀님 뒷모습이 듬직해요 ㅎㅎ
오늘은 제가 꼬래비~ 헥헥대며 겨우 쫒아가보아요.
안동밭은 골이 길어도 너~~무 길어요~~
학교 일 마치자마자 안동으로 달려와주신 거의님
별농 식구들 함께 구입한 예초 앞치마 입고 계시네요ㅎㅎ
골 끝에서 잠시 쉬어가요. 안동밭 맞은편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어 여름날에 쉬어가기 참 좋아요.
참으로 챙겨온 과일과 시원한 물도 꺼냈어요.
잠시 앉아 두런두런 근황 나누는 이 시간이 좋아요. 이야기하며 여러 시골살이 기술과 꿀팁도 얻어가요.
오늘은 땡벌 대처법과 보성 국산/중국산 구별 방법 배웠어요ㅋㅋㅋ 그리고 거의님 신상 예초장갑도 구경하구요.
늘보님과 바우님이 남은 골 예초를 맡고 배터리가 방전된 전동예초기팀은 식사 준비 할 겸 먼저 집으로 올라가요.
올라가는 길 연못 주변에 핀 버들마편초도 보았어요. 길게 쭉 뻗어 올라간 줄기 끝에 작은 보라색 꽃이 촘촘히 피어나요.
키가 저렇게 큰데도 폭우에 쓰러지지 않고 아주 꼿꼿하네요.
집에 돌아오니 고양이들이 펼쳐둔 우산 아래 자리를 잡고 누워있어요. 언제 어디서든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내는 고양이들
들풀님은 맨날 한상 가득 차려놓고도, 반찬이 없어 어쩌지 해요.
오늘도 반찬이 별로 없네-하며 귀한 죽순 장아찌를 꺼내요. 간장버전 고추장버전 두 가지에요.
오늘도 밥상 자랑^^ 눈으로 먼저 맛보아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호정님 감자채볶음, 노각무침, 생야채, 야채무르미)
진한 맛 토마토야채스프, 전밀로 구운 부추전, 얼음없이도 시원한 오이 냉국이 차례대로 추가되어요. 여름이 가득한 별농밥상
식사 후에 내일 나갈 꾸러미 이야기 나누었어요.
원래 일정은 오후 쇠실밭 예초하러 가는 건데, 인원도 적고 다들 꾸러미 준비도 해야하니 오늘 공동노동은 여기까지 하기로 했어요.
모두 너무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