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길에 숨어 있는 건>은 세이운 스카이의 클래식 시즌 아리마기념을 앞두고 발생하는 이벤트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국화상을 마치고 최강세대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킹 헤일로의 “어떻게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도 여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스카이가 답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스카이의 대답의 일부가 이미지를 첨부한 “사도도 극한에 이르면 왕도”입니다. 이 대사는 스카이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킹 헤일로에게 “어머니가 걸었던 길을 간다”라는 왕도가 아닌 “킹 헤일로의 길을 간다”라는 사도를 선택하는 도화선이 됩니다. 그리고 단거리노선으로 변경하고 타카마츠노미야(G1)을 우승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었습니다.
세이운 스카이는 다른 최강세대에 비하면 기대를 덜 받았던 우마무스메입니다. 혈통도 보잘 것 없고 신체능력은 스페셜 위크, 그래스 원더, 엘 콘도르 파사에 비하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이기고 싶은 세이운 스카이가 사용한 수단이 보기에 따라서는 비겁하게 보일 수 있는 트릭과 심리전을 갈고닦았습니다. 그리고 사츠키와 국화상의 타이틀을 가져오면서 자신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팬들도 세이운 스카이의 길을 인정하고 아리마기념을 앞두고 1번 인기로 화답했습니다. “사도도 극한에 이르면 왕도”라는 말이 잘 맞는 우마무스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세이운 스카이의 이 스토리에서 하는 말들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마무스메가 실제로 원본마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특징때문에 제가 설득력을 과장해서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한참 기존의 걸어오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는 것에 확신이 없었던 저에게 용기를 주는 대사가 되었습니다. 고작 게임에서 나온 대사이지만 원본마가 있고 다른 길에 대한 고민을 할때 이런 스토리를 보았다는 우연성 때문에 용기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뱀 길에 숨어 있는 건>이라는 제목은 말장난입니다. “뱀 길”을 한자로 하면 뱀 사(蛇) 길 도(道)로 사도입니다. 즉 <사도에 숨어 있는 건>이라는 제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