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여실하고도 교묘히 제도한다.
[論] 외도의 법에서는 비록 중생을 제도하나 여실하게 제도하지 못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갖가지 삿된 소견과 번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승(乘:아라한+벽지불)은 비록 제도하기는 하나 적절히 제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체지가 없어 방편의 마음이 얇기 때문이다.
오직 보살만이 능히 여실하고도 교묘히 제도하나니,
사공의 일로써 비유하건대
한 사람은 공기 주머니[浮囊]나 풀 뗏목으로 건네주고,
한 사람은 큰 배로 건네주는 것 같다.
이 두 가지 건네주는 일은 아득히 다르듯이
보살의 교묘하게 중생을 제도하는 일도 이와 같다.
또한 비유하건대 병을 고치는 데 쓴 약이나 침 뜸으로는 통증을 주어 차도를 얻지만,
소타선타(蘇陀扇陀)라는 묘한 약은 병자가 눈으로 보기만 하면 온갖 질병이 모두 낫는다.
병을 제하는 것은 같으나 우열의 차이가 있듯이
성문과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는 일도 역시 그와 같다.
고행과 두타로 초저녁에서 한밤을 지나 새벽까지 부지런히 좌선하고
괴로움을 관찰하여 도를 얻는 것은 성문의 가르침이요,
모든 법의 모습이 얽매임도 없고 풀려남도 없음을 관찰하여 마음이 맑아지는 것은 보살의 가르침이다.
- 대지도론/용수보살 지음/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동국역경원
대지도론 88. 아라한/벽지불의 중생제도와 보살의 중생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