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끝나가는 5월하순,
친가도, 외가도 김포가 고향인 태성형이 자기 나와바리로 우릴 초대합니다.
차량봉사에 운전봉사까지 책임진 태성, 중현, 승구형 덕에 일행은 오전 11시 강화도 풍물시장에서 만났습니다.
요즘 강화도는 밴댕이 철입니다.
풍물시장의 만복정식당, 선지국을 비롯한 많은 밑반찬에 밴댕이 회, 구이, 무침까지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습니다.
서울을 떠나기전 일기예보는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었습니다.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금새라도 비가 쏟아질것만 같습니다.
배를 불리고 교동도로 향합니다.
교동도는 강화도 옆 석모도에서도 한번 더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섬으로 북한과 가장 근거리에 위치한 섬입니다.
강화도에서 배를타고 석모도로, 여기서 또 배른 갈아타야 가는 곳이었습니다.
교동대교가 개설되고부터는 차를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부터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출입자 개인의 신상명세를 적고 나서야 출입이 허용 됩니다.
멋진 대교를 지나서 교동도에 들어서 우회전 하니 드넓은 고구저수지를 만납니다.
교동쌀이 맛있고 비싸다는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청정지역에서 이런 저수지의 물을 공급받고 자란
쌀이라는걸 보고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린 교동읍성으로 차를 돌립니다.
바닷가 작은 읍의 옛성으로 옛모습을 복원한 성인데 성같지 않은 성이라 더욱 마음이 끌리던 성, 성문을 통과해
마을로 들어가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봅니다.
교동도를 한바퀴 돌아 월산포에 이르니 지척인 바다건너 강화도와,
멀리 우리가 지나 온 교동대교가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인근엔 바다낚시를 즐기시는 강태공 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교동도에는 작은 절이 하나 있습니다, 華蓋寺라고.
젊은 비구니 스님이 혼자 지키는 작은 절입니다. 대웅전앞에 앉아서 바다와 그 건너 보이는 강화도를 아무 생각없이 오랜동안 쳐다 봅니다. 이런 것이 무아지경이 아닌지........
교동도의 중심지 대룡시장입니다.
6.25때 북한 연백군에서 이곳으로 피난온 주민들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수 없게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 따 만든 골목시장입니다.
지금은 교동대교의 개통과 더불어 1960년대 영화셋트장 같은 모습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동이발소를 뒤로하고 다시 강화도로 돌아갑니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이어주는 석모대교.
외포리 선착장에서 차를 실고 석모도로 들어갔던 것이 엊그젠데요, 산전벽해란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석모도 해변도로를 일주해서 다시 강화도로 나오니 머지않은 곳에서 후포항이 우릴 맞이합니다.
작은 항구 후포항에는 어선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고,
인근 라르고 리조트해변의 멋진 두그루 소나무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장화리로 향하는 해변도로에 스페인마을이 새로 생겼더군요.
비탈진 해변가에 세원진 스페인풍 건축물로 펜션, 카페, 레스토랑등이 들어선 마을인데 눈요기할 곳이 많았습니다.
건물옥상, 동키호테와 판쵸가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 교동도, 석모도를 거쳐 강화도를 누비다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흐린 날이지만 비가 오신다는 예보도 무시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장화리해변을 지나 동막해변에서 칼국수로 저녁을 때우고 오후7시 서울로 향합니다.
올림픽도로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