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125회. 저승에 다녀온 고경명 (어우야담)
고경명(高敬命)이 순창군수(淳昌郡守)를 지낼 때,
역질에 걸려 죽었는데,
온몸이 차가와졌으나 심장 아래만은 여전히 따뜻했다.
밤이 지나도록 염습을 하지 않고 있었더니,
홀연히 꿈에서 깨어난 듯이 일어나 말했다.
사자(使者)가 나를 불러 길을 인도해 가다가 거떤 관부에 이르렀다.
사자가 들어가서 아뢰자,
관인(官人)이 '접때 불러 오라고 한 사람은 이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사자에게 다시 이끌고 돌아가라고 재촉했다.
순창 경내에 들어오니,
길가의 민가에 둥둥 북소리가 울렸다.
사자가 말하길,
이곳에 들어가 잠시 쉬면서 술과 음식을 찾아먹고 가도록 하자'라고 했다.
내가 그 집에 따라 들어가니 무당이 '우리 성주께서 오셨다'라고 말하며 자리에 맞아들였다.
그러고는 잔을 받들어 권하며 사자를 대접해 흠뻑 취하게 하여 보냈다.
바로 관아에 들어와 얼떨결에 깨어났다.
드디어 종자를 시켜 길가 민가에 가 보게 했더니,
밤 제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무당에게 물어 보니,
그의 말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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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설화(終)
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저승에 다녀온 고경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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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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