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하시죠? 3.1절 연휴가 펼쳐지고 있는 주말이네요. 때마침 대규모 집회도 있어서 광화문과 여의도에서는 태극기 들고 만세삼창이 울려나오고 있죠. TV를 보니 마치 106년만에 제2의 3.1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디다. 사진 찍으러 나가야 하는데 그건 而化가 썩 좋아하는 사진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진만 찾아 찍는 작가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그런 사진은 기자들이 장비까지 동원해서 워낙 잘 찍기 때문에 경쟁이 어려울 듯 하네요. 그래서 기자출신 사진작가들이 많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위의 사진영상은 2월 한달 동안 찍은 사진에서 300장을 골라 만든 월례사진영상입니다. 2월에는 13회 출사를 하였던데 31일까지 있다면 15회를 할 수도 있었겠더라구요. 2월에 사진매수가 다른 달 보다 많이 선정된 것은 而化가 좋아하는 사진들이 많았거든요. 꽃이 없기 때문에 꽃에 현혹되지 않아 다른 대상을 찾아 찍는데 집중할 수 있었지요. 3월부터는 꽃이 있을텐데 꽃을 찍으면 그 순간은 즐거운데 나중에 보면 그게 그거라 선정할 사진이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而化가 사진을 즐겨 찍게 된 동기는 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죠. 요즈음도 꽃만 보면 눈에 불이 켜지죠. 꽃도 다르게 찍을 수 있다면 상관없는데 그렇게 찍기가 어렵죠. 어떻게 찍어도 꽃은 다 꽃이거든요. ^^ 꽃으로 안보이게 찍을 수도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그냥 꽃으로 보이면 호박꽃을 찍건 장미꽃을 찍건 버려야할 확률이 매우 높죠. 而化가 좋아 했던 꽃은 사람 얼굴을 닮은 꽃을 좋아했었죠. 그런데 그것도 꽃이더라구요. 꽃이 꽃으로 보이면 그 사진에 감성을 실어 전하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보는이가 그냥 꽃으로 받아들여 예쁜지 그것만 보기 때문이죠.
제목은 [가다 힘들면 쉬어서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흔한 말이긴 한데 흔하다 보니까 관심을 갖기 어렵게 되죠. 표지를 보시면 고니들이 바다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얼음 위에서 쉬고 있죠. 고니들의 생각을 감성적으로 표현해 본 것이죠. 이 경우는 꽃과 다르죠. 꽃은 보는이가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그냥 꽃인데 표지의 사진은 무언가 달라 보이죠. 따라서 다시 보게 됩니다. 그것을 [시선의 길이]라고 하여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미술도 그렇고 사진도 마찬가지로 보는이의 시선이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했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공여부가 갈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영상 중 햇빛으로 타오르는 십자가 영상이 있는데요. 이 사진은 물론 십자가가가 아니고 길 옆에 쪼그만 나무를 심고 그것을 고정시키기 위한 십자형 지지대인데 거기에 而化가 햇빛이 오게 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지지대라 하더라도 그냥 십자가만 찍으면 거기에 아무런 감성이 실릴게 없쟎아요? 그런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고 불이 내려와 십자가를 태우는 형상은 가히 감성적이죠. ^^ 또 그러한 순간을 만났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것이죠. 축복 받으시도록 이 사진을 소장용으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번 영상의 Love Theme에서 펼쳐지는 선택된 영상의 전개방식을 바꾸었죠. 과거에는 액자가 마치 꽃처럼 색색으로 화려했었쟎아요? 한동안 그 꽃스러운 액자가 좋았었는데 그것도 역시 꽃이더라구요.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죠. 그래서 그러한 원색적 액자대신 아주 평이하고 연출이 고급스러운 그러한 액자를 설치를 했습니다. 한번 구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