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나온 말들-4
◆ 도로아미타불
오랫동안 공들여 해 온 일이
하루아침에 허사가 되고 말았다는 말로 사용되고 있으며,
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은
오랫동안 공들여 해 온 일이
하루아침에 허사가 되고 말았다는 말로
‘십 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라고도 합니다.
‘도로’는 흔히 ‘도로徒勞’라고 써서
‘아무 보람이 없는 수고’의 뜻으로 쓰이지만,
불교에서 특히 참선을 하는 선원에서는
‘도로都盧’라고 써서 온통 ‘모두’, ‘전부’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도로아미타불都盧阿彌陀佛’이라고 쓰고
‘모두가 아미타불이다’, ‘온통 아미타불이다’라는 뜻으로 새깁니다.
‘모두가 아미타불이다.’,
‘온통 아미타불이다.’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하면,
구한말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스님의 ‘참선곡’ 이라는 글에 보면,
참선 수행을 해서 깨달은 경지를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상략…·…·홀연忽然히 깨달으면 본래本來 생긴
나의 부처 천진면목天眞面目 절묘絶妙하다.
아미타불阿彌陀佛 이 아니며 석가여래釋迦如來 이 아닌가.
젊도 않고 늙도 않고 크도 않고 작도 않고…·…하략〉
홀연히 깨달으면 (없다가 생겨난 것이 아닌)
본래의 나의 부처가 비할 데가 없이 아주 묘妙하다.
바로 나의 본래 부처가 아미타불이고 석가여래이구나!
불교에서는 아미타불,
이 부처님의 역사는
오랜 옛적 과거세에 법장法藏이라는 스님이
이상국을 건설하기로 기원하고,
또 48원願을 세워 자기와 남들이 함께 성불하기를 소원하면서
오랜 겁을 수행한 결과 지금부터 10겁 이전에 아미타불이 되어서,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法을 설한다고 말해지고,
석가여래는 약 3천 년 전 지금의 네팔 지방에서 태어나 수행하여
붓다가 된 사람을 말하는데,
깨달으면 ‘나의 부처 천진면목’이 아미타불과
석가여래의 면목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하는 거죠.
그러니 깨달으면 ‘도로아미타불’이죠.
〈모두가, 온통 아미타불이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십년공부 도로 아미타불’,
‘십년 공부 헛수고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불교에서는
“십년공부(일심수행一心修行)하니 모두 아미타불”이다. 라고 해야 합니다.
아미타불 48원 중에 ‘십념왕생원十念往生願’이 있습니다.
일심一心으로 아미타불을 열 번 염念하면
아미타불의 나라인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원입니다.
그래서 ‘십년十年공부 도로徒勞아미타불’은
사실은 ‘십념十念공부 도로都盧아미타불’이
와전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십년 공부한 것이 헛수고다.’가 아니라,
‘일심一心으로 수행,
기도를 해서 보니 모두가,
온통 아미타불이 아님이 없구나!’
‘도로都盧(도읍도,밥그릇로)’가 들어간 옛 스님의 게송偈頌
좌간백운청수성 도로성색본가풍
坐看白雲聽水聲 都盧聲色本家風
앉아서 흰구름을 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모든 소리와 그 색상이 본래가풍本來家風이더라.
(모든 소리와 색상이 천연 그대로의 가르침이다)
일륜상월만공산 한안여천향북비
一輪霜月滿空山 寒䧹唳天向北飛
휘황찬 밝은 서리친 밤에 그 둥근달이 빈산에 가득한데,
차가운 기러기는 북쪽을 향해 울며 날아가는구나.
◆ 본래가풍本來家風 본가풍本家風.
본래의 가르침. 천연 그대로의 가르침.
◆ 나락奈落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극한 상황.
순수한 불교용어 중 하나로
지옥地獄을 달리 부르는 말입니다.
산스크리트 나라카naraka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본래는 밑이 없는 구멍을 뜻합니다
이것이 오늘날에는 일반용어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이르는 말로 바뀌었으며,
지옥을 뜻하는 말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흔히 ‘나락에 떨어졌다’ 또는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고 표현합니다.
가내 두루 화평하시온지요?
긴 장마가 잠시 멈칫하였습니다.
가내 두루, 직장 곳곳에 방역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여름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많다 하시는데
모든 불자님들께서는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불가에서는 여름 한철 하안거가 있으며
이때에는 대중공양을 올리는 곳이 많습니다.
대중공양은 토굴도 매 한가지입니다.
토굴 스님들은 홀로 수행하시며 살림을 꾸리시는데
이럴 때 토굴 스님들께도 몇 몇이 찾아 가시어
대중공양 올릴 수 있는 불심 가득한 복록연福祿緣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7월 20일 오전 07:49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