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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갈로가 영입되면서 우리팀의 득점 패턴이 다양화 되었습니다. 주포인 래쉬포드가 빠진 상황에서 이갈로의 득점은 전문적이고, 정통에 가까운 중앙 공격수가 없는 우리팀에서 가장 부족한 유형이 무엇인지 솔샤르가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것도 비싼 돈 들여 영입하지 않고, 임대로 데려온 이갈로를 통해서 말이죠.
솔샤르가 생각하는 하프 스페이스 전술은 이와 별개인 전술에 가깝습니다. 중앙 공격수를 활용한 전적인 루틴 개척이 아닌 상대 골라인 박스 공간을 적그활용해 공격 패턴을 만드는 기술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프 스페이스 개념의 발전은 펩의 티키타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빌드업과 탈압박이 지극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201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왔던 개념입니다. 라볼피아나 전술에서 진화된 공격 전술의 개론이라 볼 수 있죠.
일단 하프 스페이스라는 말은 무엇인가?
중앙과 측면 사이의 공간을 정의합니다. 보통 이 공간을 하프 윙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메잘러의 개념도 이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느냐에 해당하죠. 윙어의 메잘러기용은 하프 스페이스의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개념과 같습니다. 디마리아와 긱스가 이 공간을 적극 활용해서 한 시즌을 잘 보낸 경우가 있었죠.
하프 스페이스의 활용은 윙어들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하프 스페이스 활용은 전형적으로 플레이를 만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하프 스페이스의 활용의 대두는 공미의 대두와는 밀접하게 연관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미와 하프 스페이스 활용은 전술적으로 새로운 개념은 아니죠.
보통은 공미와 윙어 포지션 모두 소화 가능한 선수들에게 하프 스페이스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 입니다.
1920시즌 맨더비의 더블패한 과르디올라는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디펜스 존을 적극 공략하지 못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과르디올라는 스리백과 투 볼란치 구성으로 중앙의 파이브 백 라인을 구성을 공략하기 위한 해법으로 반대발 하프윙을 배치합니다. 귄도안이 좌측에 베르나르두 실바를 우측에 배치하죠.
오른발잡이인 귄도간과 왼발잡이인 베르나르두 실바의 위치가 서로 반대가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두 선수의 배치는 주발에 해당하는 측면에 배치되는게 정상이죠
하지만 3-4-1-2 전형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단단한 중앙을 뚫기 위해 인사이드 커터 유형의 선수를 양쪽에 배치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건 스털링과 포든 역시 반대발 윙포워드로 배치되었다는 점입니다.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하프윙과 윙포워드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대발 선수들로 측면 공격수와 측면의 미들을 모두 주발과 반대되는 포지션에 배치시켰죠.
그렇다면 하프 스페이스가 아닌 아웃사이드는 누가 공략할 것인가? 답은 간단합니다. 풀백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는 공간이 됩니다.
진첸코는 왼발, 칸셀로는 오른발이 주발이고, 이들은 주발에 해당하는 포지션에 배치됩니다.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 공간 모두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펩의 전략은 반은 성공했습니다.
점유율을 봅시다.
맨시티는 73%의 점유율을 보였고, 맨유는 27%입니다. 강팀과 강등권 팀의 볼점유율 수치도 보통 이 정도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솔샤르는 반대발 하프윙과 반대발 윙포워드를 통해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려 하죠. 인사이드 커터 유형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풀백은 주발 포지션에 배치하는 이 전략으로 측면과 중앙에 치우친 양측 측면 모두 맨시티가 가져갑니다.
문제는 이 전략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인을 끌어내리지 못했다는 거죠. 전반과 후반내내 솔샤르는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방압박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방압박과 역습의 두가지 패턴으로 득점 기회가 많앗습니다. 볼 점유율이 보통 높은 팀이 슈팅과 유효슈팅 모두 상대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정상인데,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티드의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하지 못해 역습이 빈번하고, 많은 시간 동안 볼을 오래 점유했음에도 4,5번의 실점 위기를 겪게 됩니다.
슈팅수, 유효슈팅수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시티보다 앞서 있죠.
유의해야 할 부분은 코너킥이 11대 2로 맨시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는 하프 스페이스 공략보다 측면 공략이 많았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는 솔샤르가 의도한 방향이죠.
하프 스페이스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쪽 측면 모두 반대발을 활용한 포지션 배치를 함으로 볼을 점유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볼의 점유가 상대 후방 침투로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승부는 2대 0이 되었습니다.
펩의 패착의 원인
펩의 하프 스페이스의 활용이 실패로 끝난 이유는 이 그림 하나로 설명이 됩니다. 보통 하프윙의 활용은 넓은 하프 스페이스 존을 활용해 측면에 치우친 윙어 조합으로 가는 전략을 취해야 측면과 중앙 모두 상대 라인을 내릴 수 있습니다.
메잘러는 그 활용도가 분명한 만큼 반대발 윙어가 아니라 전진성이 강한 윙어를 중미에 기용하는 전략적인 전술을 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에게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선수의 포지션 체인지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맨더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 저로서는 맨시티 선수들의 드리블과 전진하는 주로가 항상 정해진 선수 위주임을 보게 됩니다. 양쪽 발을 활용하는 선수가 아닌한 수비하는 상대는 맨마킹하기 쉬워집니다. 투발로 턴오버하지 못하게 몸싸움해주면 되죠.
경기 내내 맨시티 선수들이 자신의 진영 밖으로 전진하기 힘든 이유는 보통은 포지션을 체인지하며 빈공간을 파고 드는 전략 전술의 유동성을 살려주는 다른팀에 비해 맨시티는 선수의 좌우 이동을 통한 전술의 변화가 적기 때문입니다.
바르샤 티키타카 시절부터 체력 소모의 최소화를 위해 윙포워드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스프린트도 극히 제한시킨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역설적으로 선수들의 스프린트를 통해 득점하는 루틴의 중요성을 많이 간과하며 감독 생활을 지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포지션 체인지로 패스 매커니즘이 망치는 패턴은 과르디올라로선 허용하기 힘든 부분이죠.
볼간수와 가까운 선수에게 패스하는 전략은 2000년 대후반 당시에는 생소하기 안티 축구로 냉소를 받지만 볼을 뺏지 못하는 한 상대의 액티브한 전술은 전혀 써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기에 당시에는 끔찍했던 전략이지만 시대는 많이 변했고, 이미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이피엘의 모든 1부리그 클럽이 상당 수준으로 구사하고 있습니다.
네 시즌이 넘는 동안 과르디 올라의 전술은 파훼하기 힘들지만 이젠 예전만큼 파괴적이지 않습니다. 전략의 전형성은 또다른 상성에 해당하는 전술로 대응이 됩니다.
토트넘 전에서 30 차례에 넘는 유효슈팅에도 불구하고 불과 3차례의 유효슈팅에 무너진 과르디올라...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대한 맨시티는 전후반 모두 통틀어 슈팅이 6개에 불과합니다. 점유율이 높음에도 슈팅이 적으니 당연히 맨시티의 경기력은 답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프 스페이스 공간 활용의 유용성.
하프 스페이스에 대한 공략은 상대 골라인과 파이널 서드 부분까지 내려가야 그 위력이 발휘됩니다. 이 라인까지 내려가야 반대발을 활용해 중앙으로 침투해도 득점과 상당히 높은 플레이가 만들어집니다. 과르디 올라는 하프 스페이스의 적극적인 활용을 구사했으나 문제는 이 사진처럼 상대 후방까지 깊숙이 내려가는 빈도가 현저히 적었죠.
투볼란치와 스리백의 두툼한 솔샤르의 3-4-1-2 전술에서 1의 공미 포지션에 해당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중앙에서 볼 배급은 물론 마티치 프레드가 3선에서 일찍 상대 전방으로 올라오도록 다소 처진 위치에서 플레이를 만들어갑니다. 따라서 하프 윙 전략은 12.19KM를 뛴 프레드에게 전방에서 번번히 볼 전개가 막혔고, 측면의 스털링은 완비사카의 태클에 막혀 중앙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중앙 공격수와 윙어 사이의 공간을 보통 하프스페이스라 하는데, 탈압박과 빌드업이 발전하면서부터 이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극대화는 것이 요즘 트렌드 입니다.
이 공간이 활용도가 높아진 시기는 스리백의 활용도가 후방 볼 점유를 위한 빌드업 과정이 고도화 되면서부터 풀백이 수비 부담에서 벗어나 측면을 공략하는 경기 내내 윙백으로 전환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과거에는 풀백의 용도가 윙어의 후방 수비를 전담하는 수준이었으나 스리백을 쓰면서 이 전략은 큰 틀에서 바뀌게 되죠.
90년대는 극히 측면에 위치한 윙어가 상대 오프사이드를 돌파해서 크로스를 올리는 전략이 통했습니다. 크로스를 통해 중앙에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전달해서 득점하는 단순한 전략은 선수의 스프린트와 킥력 이 두가지만 있으면 윙어의 기본적인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었죠.
탈압박과 빌드업이 발전하면서부터는 상대적으로 압박이 심한 중앙에 치우친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스피드로 상대 후방을 뚫어내는 측면의 전략이 티키타카 축구로 인해 한창 높은 주가를 올리던 스피드 경쟁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 펩의 바르샤 6시즌 천하에섭터 시작됩니다.
측면 공간 활용에서 하프윙의 활용은 피라미드 시스템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해 중앙 공격수와 윙백 사이에 존재한 인사이드 포워드에서 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와 초기형태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앙 수비수가 두명은 2-3-5포메이션이 유행했기에 스리백의 빌드업 자체가 없었죠.
후방의 공간 활용과 그 공간 활용의 안전한 볼순환을 위한 볼 점유 기술 이것을 우리는 빌드업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솔샤르가 구상하는 하프 스페이스 전술에 필요한 선수는 누구일까?
일단 이 동영상을 다 보시고 나서 저의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릴리쉬의 1819시즌 스페셜 영상입니다.
경기 패턴에 따라 그릴리쉬가 플레이를 만드는 유형이 몇가지 존재합니다.
중앙에서 볼을 끌고 올라오는 패턴 하나,
하프 스페이스 자리에서 슈팅으로 득점하는 패턴 하나
상대 파이널 서드 골라인 측면까지 볼을 달고 내려가 볼간수하는 패턴 하나
이 선수의 유틸리티적인 능력은 동료를 활용하는 움직임과 스스로 본인이 볼을 전진시켜 상대의 수비 공간의 허점을 파고드는데 잇습니다.
플레이를 만들어내면서 자신이 득점으로 마무리짓는 이런 패턴은 미드필더로서 상당히 완숙한 플레이입니다. 잭의 주 활동 공간은 중앙과 하프 스페이스에 해당하죠.
솔샤르가 브루노를 영입하는 전략과 잭 그릴리쉬를 영입하는 전략은 다분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이 둘의 공존이 문제다라고 하는데, 누차 말하지만 솔샤르가 구상하는 미드필더의 영입 목적인 공격수의 득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진성이 강한 마법사 유형입니다.
패스와 박투박 모두 가능해서 공격수에게 볼전달이 가능하고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마법사 유형과 패스와 탈압박을 통해 볼을 전진하며 득점으로 마무리짓는 공격형 미드필더 유형 모두 솔샤르에게 필요한 겁니다.
올시즌 래쉬포드가 빠진 마샬의 공격력이 반감되고, 마샬이 빠진 래쉬포드의 공격력이 반감된 이유는 마법사의 부재와 동일합니다. 두 공격수의 공존이 극대화된 이유는 마샬이 2,3명의 수비수를 미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2,3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플레이를 만드는 전문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적어도 두명은 되어야 장기시즌에 다른 전략과 전술적 선수 배치가 가능하죠.
주구장창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릴리쉬의 영입은 장기 시즌에 대비한 원투펀치라고 봐야 합니다.
이 동영상을 끝까지 보셨다면 브루노가 볼을 전진하는 유형은 전진하면서 패스, 또 전진하면서 패스하는 유형입니다. 볼을 오래 가지고 있지 않기에 박스 투 박스 롤이 가능한 선수죠.
그렇다면 우리팀에 볼을 간수하며 하프 스페이스까지 내려올 선수의 존재는 필요합니다. 이 유형은 브루노와 그릴리쉬의 합이 아니라 그릴리쉬와 마샬의 합으로 봐야 합니다.
마샬은 드리블하며 상대 후방을 공략합니다. 최근 마샬의 드리블이 과거보다 빈번히 막힌 이유를 생각해 보건대, 마샬이 볼을 잡으면 이후의 패턴을 상대가 간파당한 거라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 드리블 패턴이 그릴리쉬의 성향과 결합을 하게 되면 마샬은 볼을 오래 드리블하지 않고도 그릴리쉬가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습니다.
그릴리쉬의 유형이 필요한 이유는 마샬에게는 드리블로 고립되지 않을만한 마법사 한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샬이 경기단 1골 이상 넣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래쉬포드보다 그 빈도수가 현저히 낫죠.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미드필더의 버프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샬과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마법사의 영입... 이것이 솔샤르가 각 공격수마다 그에 적합한 마법사 영입을 서두르는 이유입니다.
브루노-잭.... 이 둘의 공존을 언급하기 전에 브루노 한명으로 이 팀의 공격 퀄리티가 달라진 점을 반드시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그 자리은 그릴리쉬가 대체하더라도 브루노와 똑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둘이 꼭 공존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두 선수의 영입 목적은 공격수의 득점 극대화가 최종목적이니까요.
우리는 브루노와 이갈로의 시너지, 브루노와 마샬의 시너지, 브루노와 래쉬포드의 시너지, 브루노와 그린우드의 시너지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잭이 영입된다면 잭과 브루노의 시너지보다 잭과 마샬, 잭과 래쉬포드, 잭과 이갈로, 잭과 그린우드의 시너지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맞습니다.
굳이 그릴리쉬와 브루노의 공존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면 정말 간다하게 한마디로 말하죠. 그릴리쉬를 마타의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마타도 볼을 자주 끕니다. 볼을 자주 끄는 마타와 브루노의 합이 맞는 이유는 뭘까요? 센스입니다. 볼배급하는 페르난데스의 패스 시점을 알고 움직이는 마타..
그렇다면 그릴리쉬와 브루노의 패스앤 무브 센스는 이보다 떨어지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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