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2. 가스기능사 실기시험을 무사히 치뤘다.
가스기능사 실기를 준비하면서 학원생중에 동시에 두가지를 준비하는 사람도 더러있다.
나도 2017년 기능사 2회에는 두종목을 치뤄볼까 생각했지만 마땅한 과목도 없고
실습을 할 수 있는 학원도 없기에 고민을 하다가 공조냉동 기능사와 배관기능사를 택해서
원서를 접수해 놨다.
배관기능사는 에너지관리기능사와 실습과정이 비슷하기에 조금만 더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고
에너지기능사와 다른 것은 배관기능사는 급수배관.위생배관. 냉.난방배관, 공장플랜트 배관 등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과목이기에 택했다.
공조냉동 기능사는 3월 26일,
배관기능사는 공조냉동기능사를 치룬후 일주일 간격을 둔 4월1로 원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가스기능사 실기를 할때 필답동영상 준비를 위해 책을 봐왔고 실기준비에 전력을 쏟는 바람에
모든게 하기가 싫다. 덜컥 원서를 접수해 놓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책을 보겠지 했지만 안된다.
더우기 시험삼아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55점이 나와 조금만 더하면 되겠지 하는 나태함도 한몫 거들었다.
책도 구입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요약정리 및 기출문제 풀이로 필기시험을 치루겠다는 생각이었으나
그나마도 한줄도 읽기가 싫어졌다.
"에라 쉬자. 그냥 기본상식으로 보자"고 편한 맘을 먹고 있다가 시험 전날 새벽에 잠이 깨어 기출문제 요약집을
읽고 시험에 임했다.
산업인력공단 청주지사 CBT시험장은 한번에 50여명이 동시에 다양한 과목을 한번에 치룰 수 있다. 종이시험이
아니고 컴퓨터로 치루는 시험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더우기 답안을 제출하는 동시에 결과가 그 자리에서 나오니
성격 급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시험인 것이다.
허나 예전마냥 종이 시험지를 수험생에게 지급하지 않으니 기출문제가 유출되지 않아 향후 수험생들이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하고 출판사는 어떻게 대처할 지 궁금하다.
마음 편하게 먹고 시험에 임하자고 했지만 막상 시험장에 들어서고 시험문제가 눈 앞에 들어오는 순간 긴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온갖 상식과 통박을 동원하여 답안을 찍어 나갔다.
시험시간이야 넉넉하니 30~40분이면 답안을 작성할 수 있지만, 답안 작성후 검토하면서 알듯 말듯한 문제의 답안을
수정하고 나면 나중에 문제를 복원하고 나면 번번히 틀리는 것 같아 나는 첨에 찍은 답안을 고사하는 편이다.
답안을 제출하고 잠시후 결과가 나왔다.
운이 엄청 좋았다. 36개 커드라인에서 38개를 맞았으니 과히 신의 점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공조냉동기능사 필기시험을 치뤘고 배관기능사는 예전에 에너지관리기능사 공부하던 것을 되살려서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기출문제를 푸는 순간에 창피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들어보지 않은 생소한 문제가 너무 많았다. 더우기 일주일을 앞두고 생소한 문제를 접하기에는 참고서를
떠들어보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에 기출문제를 2008년~2016년까지 쭈욱 훓터보았다.
시험 3일을 앞두고 기출문제만 풀어보는데도 지겹다.
억지로 견신히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4월1일 시험에 임했다.
시험문제를 접하는 순간 기출문제에서 80%가량 봐온 문제가 출제됐다.
그러나 답이 두개로 갈려 고민과 갈등을 하면서문제를 풀어나갔지만 내심 60점이야 무난히 넘기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
이번에도 한번 찍은 것은 미련없이 수정하지 않고 제출했다. 어차피 60점은 넘기겠다는 안도감도 작용을 했다.
제출하고 확인하는 순간 나도 놀랐다.
이제껏 시험을 보면서 85점의 고득점은 몇번 없었고, 더우기 3일간 기출문제를 푼 것이 고작인 것에 반하여
예상한 점수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기에 그렇다.
연습지를 제출하고 나오는데 50대 후반의 감독관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빙긋이 웃는다.
아마도 답안 제출하는 순간에 감독관도 확인이 가능한 것 같다.
그 미소는 뭐지? 지긋이 나이먹은 사람이 기능사 시험을 보는 것도 궁금하고 결과도 궁금했는데 고득점을 맞아서
응원의 미소인 듯 하다. 좋게 해석하자.
그렇게 2017년 2회 기능사시험에서는 2개 과목을 동시에 통과했다.
2개 모두 단기간에 이뤄논 것이라 거저 건졌다는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내심 한꺼번에 2개를 취득했다는 일말의 자부심은 아무것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라는 것이 카페에서 드러났다.
하루에 4개과목을 도전해서 3개과목을 패스한 기인이 나타난 것이다.
찍기의 신, 통박의 신을 넘어 시험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객관식 문제를 농락하는 분이 있었다.
TV에서 자주보는 국정농단은 무수히 봐 왔지만 산업인력공단 기능사 시험을 농락하고 즐거워 하는 그런 분을 알수 있어서
이 카페 주인장인 서암님이 고맙고 시골농부님이 존경스러워 진다.
이걸 따서 뭐에 써 먹겠냐고 하지만 이런 것이 성취욕이고,
도전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산업인력공단의 표어가 딱 들어맞는 표현인 것이다.
이제는 실기를 서서히 준비해야 할때다.
애초에 직장에서 나오는 성과급은 나의 개발비로 쓰겠으니 건드리지 말라고 집 사람에게 엄포를 놓고
봉급통장이 아닌 수당통장에 넣고 내가 운영해 왔으니 실습학원비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출하련다.
첫댓글 이 아저씨는 나보다 훨씬 고수고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여러종목의 자격증을 다 가졌으니 사부로 모셔야 할듯
그나저나 자격증을 마트에서 파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막 따도 돼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던 일을 하면서 편하게 살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반대로 방향이 뭔지는 모르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사람들도 가끔 있지요.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팔자고치기는 틀렸습니다.
그러나 벽이든 벼름빡이든 머리를 부딪히고 발악하는 사람은 죽든 살든 팔자는 확실히 고칩니다.
이 생에서 안되면 다음생에라도 확실히 보상받습니다. 많은 자격증들을 자신의 업을 보관하는 USB에
담아가지고 가서 옥황상제님. 하느님. 알라 등 면접관에게 제출하시면 확실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