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동요 이야기
우산 속의 요정
‘똑똑 또독 빗방울 리듬 나와 함께 즐거운데…’로 시작하는 <우산 속의 요정>은 김남삼(金南三·1955~ ) 작사·작곡의 동요다. 내림마장조, 4/4박자, 세도막 형식, 2절 가사의 곡이다. 가사가 매우 순수한 동심을 자극하고, 멜로디가 경쾌하게 진행되어 오늘에 사는 어린이들의 맑고 밝
은 정서에 잘 부합되는 동요다.
| 이 곡은 1993년 5월 5일 MBC-TV 생방송으로 중계된 '제11회 MBC창작동요제'에 입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우산 속의 요정을 작사·작곡하고 세상에 알려지기까지에 관련된 사연을 김남삼 작곡가의 회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93년에 음악과 연구교사(합창지도)로서의 실적과 노력이 알려져 ‘광주교육대학교 목포부설초등학교’에 전입하게 되었다. 목포로 이사할 즈음, 대전에 사는 ‘정지연’이라는 어 |
린이의 어머니가 “김남삼 작곡가의 1992년 KBS창작동요대회 최우수상 수상장면을 보고 기억했다가 전화한다”면서, 자기 딸을 MBC창작동요대회에 참가시키기 위하여 작곡을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의견이 오가는 중에 곡명을 <우산 속의 요정>으로 정하고 작사와 작곡을 하였다.
대회 지침에 의하여 작곡가 1인당 3곡을 각각 다른 어린이에게 부르게하여 출품하게 되어서두 곡은 다른 어린이들에게 배당하고 우산 속의 요정만 정지연에게 배당하여 지도하여 출품했는데 우산 속의 요정만 본선에 올라갔다.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난 후에 이 곡이 김남삼 작곡가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 우산 속의 요정은 김남삼 작곡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주는 곡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남삼은 전남 함평 출생으로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후 교단에 섰다. 후에 전남대학교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전남초등음악교육연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고,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를 하면서 초등음악교육 관련 업무를 적극 추진하였다.
특히 2001년에 전남초등교원합창단이 창단하는 데 있어서, 총무를 맡아 박영철 단장과 함께 정성을 다 하여 오늘에까지 이르게 하는 큰 공헌을 하였다.
김남삼의 동요곡으로 <미소·이순덕 작사·‘매일 아침 학교길에서 햇님처럼 웃는 나의 친구야…’>가 있다. 이순덕은 김남삼과 부부교원으로 재직하였다.
김남삼이 1998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면 하의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합창연습 시간을 1교시 수업 전에 이른바 ‘0교시’에 실시하였는데, 어린이들이 항상 빨리 오고 밝은 얼굴에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고 곡명을 ‘미소’로 정하고 부인 이순덕과 상의하여 가사를 작사하고 작곡을 하였다.
1998년에 제16회 MBC창작동요제에 참가하여 본선에 진출은 했으나 입상은 못하였다. 그러나 이 곡도 창작동요제가 끝난 후 전국의 동요 작곡가들이나 가창 지도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남삼의 동요곡 중 위의 ‘우산속의 요정’과 ‘미소’ 외에, <멋쟁이 할아버지·‘하얀 수염 곰방대 할아버진 멋쟁이…>, <비 오는 오솔길·’우산을 들고 비 오는 오솔길을 걸어 가보자…‘>, <둥글둥글 친구야·’손을 잡고 빙빙빙빙 돌아보고 싶은 둥글둥글 친구야…‘>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목포연동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 후에도 현재까지 동요와 가곡의 작곡과 보급에 중단없이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작곡가 이수인이 주도하는 ‘파랑새창작동요회’와 ‘파랑새가곡연구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추동복동요교실’, ‘행복한 음악동네’, ‘전남초등동요작곡연구회’ 등을 이끌며 왕성한 작곡 활동을 하고 있다.
김남삼은 “부르기 쉽고, 쉽게 흥얼거리기 좋은 것이 내 곡들의 특징이며 나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이수인 작곡가의 권유로 몇 년 전부터는 가곡 작곡에도 열성을 다 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연말에는 김남삼 가곡 작곡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김남삼은 1985년 ‘제3회 MBC창작동요대회’에서 입상을 시작으로, 1992년 ‘KBS창작동요대회’ 최우수상, 1997년 대전일보 ‘전국창작동요제’ 대상 등을 포함하여 모두 56회의 수상실적이 있다. 1996년부터 초등학교 음악과 교과서에 수록된 동요곡이 10곡에 이른다. 동요와 가곡의 작곡집(CD음반 포함)을 9집까지 발간하였다. 또한 이수인이 회장인 파랑새 가곡회의 <파랑새 가곡집>에 2집부터 10집까지 곡이 등재되었다.
김남삼은 “'내가 만들어 놓은 곡을 악보 그대로 놔두는 것은 자식을 낳아 아무렇게나 버려두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과 "'누가 내 곡을 세상에 소개해 주기에 앞서 내가 내 곡을 세상에 들려주는 자발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생각에서 '음악회'를 계속 개최해 왔다”고 한다.
김남삼은, 동요곡 351곡, 가곡 24곡, 교가·유치원가 44곡을 비롯하여 기관·단체 공모곡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주제가 등에 이르기까지 총 426곡을 작곡하였으며, 지금도 작곡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