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스본 Lisbon(Lisboa)
Hotel Real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였다. 서울 인천출발 후 11시간 날아 독일 뭰헨공항에 도착하여 2시간 조금 넘게 머물고 3시간 날아서 리스본 포르텔라 Portugal 공항에 도착했다.
독일 뭰헨공항에서 생수 한병(300리터 병 3.10유로, 한국돈 약 4,600원))을 사마시면서 비싼물 마신다 생각했다.
졸리는 몸을 공항 대기 GATE에서 겨우 견디면서, 뭰헨 Opera House 입구 벽면에 새겨 있는 [인간은 노력 하는 한 방황 한다-괴테]라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명언이 생각났다. Package로 가는 Travel 여행은 하지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베리아 반도의 Portugal & Spain 에 대하여 알아보고 싶은 욕망이 강하여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실수를 또 한 번 저지르고 있구나 생각도했다.
독일까지 11시간 날아오면서 2번의 기내 식사와 서너너덧 잔의 wine은 잘 먹고 마셨지만 계산해 보면 모두 비싼 것들이라 생각 되었다.
Travel 이라는 말 자체가 고생이라는 말이니 고생은 각오하는 수 밖에... 여행은 화려한 중독이라고 하는데, 나도 중독 상태가되고 그 중독을 해결하기 위하여 마약을 계속 먹고 마실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는않다.
첫날 밤 우리가 들어간 호텔은 언덕에 위치하여 아침 해뜨고 해지는 황혼이 잘 보이는 지역이라고 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가의 가로 등은 오렌지 Street Lamp가 비행기 이착륙에 방해 되지않게 높게 낮게 설치되어 있었다. 리스본의 밤 야경은 오렌지 불빛으로 아름답게 비치고 있었다. 방 창문을 여니 붉은색 아카시아 꽃이 만발 해 있고 멀리 불빛에 Tejo강 위에 4월 25일 다리(Ponte 25 de Abril) 가 운치 있게 보였다.
리스본은 테주강과 7언덕으로 둘러 싸여 있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도시로 알려 저 있다. 이곳은 고대부터 페니키아인, 카르타고인, 서고트인, 로마인, 무어인, 유대인, 카톨릭교도들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도시다.
리스본에는 인류 역사상 대단히 처참하고 획기적인 역사기록인 대 지진이 1755년에 일어났다. 이 대지진에 대하여는 [운명의 날]이라는 책으로 너무 잘 알려 저 있다.
운명의 날 을 요약 하면 다음 과 같다.
<운명의 날>은 1755년 11월 1일 당시 세계 곳곳을 지배했던 해양 제국인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을 강타한 전무후무한 대지진으로 인한 리스본의 운명을 다룬 책이다. 만성절인 그날 오전 9시를 넘긴 시간에 들이닥친 지진으로 인해 리스본은 그야말로 성경의 요한 계시록을 그대로 재현했다. 아비귀환 그 자체였다. 왕궁과 귀족들의 화려한 저택 그리고 신의 안식처인 성당을 비롯한 수도원, 일반 시민들의 집들까지 순차적으로 붕괴되고 말았다. 지진 이후 2차적으로 들이 닥치는 화재는 그나마 남아있는 잔해들을 깨끗하게 정리해 버렸다. 대략 이날의 재앙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소한으로 잡더라도 도시인구의 20%이상으로 추측될 정도로 처참했다. 지진의 특성상 단 3분이라는 시간에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육지는 지진과 화재로 붕괴되었고 바다에서는 그 후폭풍으로 3미터이상 높이의 쓰나미가 강타하여 해양제국을 과시하던 포르투칼의 심장부를 할퀴고 지나갔다. 지금기준으로 대략 진도 9정도로 예상되는 리스본 대지진은 이렇게 당시 최고의 문명이라고 자부하던 리스본을 무장해제 시켜 버렸던 것이다.
이렇듯 인류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그 피해가 막심했던 리스본 대지진은 또 다른 의미로 인간에게 다가왔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운명의 날은 지진으로 그동안 최고의 자리를 누려왔던 리스본과 포르투칼에게 몰락의 날이었지만 새로운 변혁의 날이기도 한 것이다.
당시 유럽을 지배했던 주사조인 계몽주의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바티칸보다 더 카톨릭 국가였던 포르투칼에는 정말 운명의 날이었다. 포르투칼은 항해술의 발달로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개척하면서 식민지에서 들여온 엄청난 양의 황금으로 인해 그동안 내수산업은 거의 기반이 사라지고 소비재를 주종으로 하는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사실상의 식량수입이 없으면 굶주림을 면치 못하는 산업구조를 가진 국가였다. 그나마 리스본의 영광을 명맥한 것은 다름 아닌 식민지의 수탈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카톨릭이라는 종교에 더 집착하게 되고 신정국가로 발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 것이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폐지된 종교재판이 성황을 이루고 종교인이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왕실과 일부 사제층과 귀족에게는 천국같은 나라였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국가였던 것이다.
이렇게 계몽의 시대를 거역한 포르투칼은 리스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운명의 날을 맞이하게 되고 그 개혁의 중심에는 주제1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수상 카르발류가 있었다. 대지진 직후 리스본 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져있던 시기에 카르발류는 일대의 개혁을 단행하게 된다. 외형적으로 도시전체에 대한 재개발을 착수함과 동시에 그동안 정치 깊숙히 관여했던 종교인들의 권력을 철저하게 분리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내수산업의 부활을 기획하고 진행시켜 나간다. 물론 개혁의 와중에 종교계의 거두인 말라그리다의 저항은 강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그동안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일부 귀족층을 반역협의로 몰아 일대 정치개혁을 단행하면서 서서히 리스본은 대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침내 리스본 도시계획이 완성되면서 리스본의 새로운 계몽의 시대에 부합하는 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주제1세의 사망과 그동안 억눌려왔던 반동보수주의의 대두로 인해 카르발류는 실각하게 되고 그가 추진했던 모든 개혁은 백지화되면서 카르발류의 죽음과 동시에 리스본은 또 다시 중세의 암흑으로 회귀하게 된다.
<운명의 날>은 비록 역사적 자연재해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포루투칼의 전반적인 역사를 동시에 고찰하고 있다. 역사는 일대의 충격으로 그 터닝포인트를 잡아가는 경우가 왕왕있다. 특히 리스본의 대재앙은 그동안 포르투칼이 가지고 있었던 각종 패악에 대한 일대 개혁의 단초가 되었고 카르발류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움켜잡고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그나마 그가 있어기에 지금의 리스본이라는 도시가 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카르발류의 정책은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의 귀감으로 남게 된다. 운명의 날은 자연과 인간의 처절한 사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계몽과 신권과의 한판승부였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카르발류는 자연을 극복했고 종교를 극복한 위대한 정치 개혁가였던 것이다.
리스본에서 하루밤을 지난 다음날 아침 7시 30분부터 문을 여는 호텔 아침식사를 했다. 이곳의 특산물인 하몽, 소시지, 호밀빵과 오렌지 등 과일이 풍성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8시에 우리는 리스본 관광을 위한 버스에 올랐다.
먼저 간곳은 작은 도시 신트라 Sintra 였다. 숲으로 욱어진 언덕위의 도시 울창한 숲속 도시의 15세기 왕궁인 신트라성에서 증명사진 찍고, 초콜릿와인 시음 기회도 가젔다. 초콜릿 와인 가격이 길가는 300리터 12유로 뒷골목은 10유로 멋대로 x판 이였다.
황금시기에 세계적인 큰 물류항구였던 해변가 벨렘탑을 둘러보고, 현재는 리스본의 대성당인 제로니모 수두원의 겉모습만 보았다. 한때는 수백명이 거주했고, 여기서 계란빵을 굽던 수사가 나와서 차린 계란빵 가게에 들어가서 그 유명하다는 "에그타르트" 를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평일은 사람이 너무많아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시간은 비교적 덜 복잡하여 느긋하게 맛보고 서비스도 더 받았다.
벨렘탑에서
스케줄에 없던 옵션으로 100년된 나무로 제작된 전차를 타고 리스본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고단한 서민들의 삶이 있는 것을 보았다. 전차 종점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스본 항구에 정박한 어마어마한 쿠르즈선이 작열하는 태양아래 뻔쩍이고 있었다.
Portugal의 땅 끝, 아니 이베리아 반도의 땅끝이라는 "까보 다 로까 Cao da Roca"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부산 태종대에서 부산앞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았다.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비키니차림의 미녀들, 훌렁벗고 고기잡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여유자작한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Portugal뿐 아니라 유럽의 부호들이 많이 살고있다는 "카스카스" 시를 지나면서 유럽에서도 이름난 카지노 건물과 해안가 규모가 큰 저택들의 모습이 디럭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이라는 것이 금방 알수 있었다. 삶의 환경이 뛰어나게 좋은 곳에 살기 위하여는 경제적인 면과 여러 다른 조건들이 갖추어 저야 할 것이다. Portugal , Spain이 부동산 폭락으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처지의 국가경제가 형편없지만 이곳의 집들은 적어도 외관상 풍요로운 도시 같이 보였다.
리스본 시내에 들어와 가로등에 걸려 있는 " Jose Saramago 90 Anniversary 라는 깃발들이 눈에 들어 왔다. 주제 사라마구(1922년-2006))는 1998년에 "눈먼자들의 도시"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Portugal의 문학가로 마르게스, 보르헤스와 함께 21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힌다.
탄생 90주년 문학행사 홍보물이 여기 저기 가로등에 매달려 펄럭이고 있었다. 최근년에 그의 소설 "죽음의 중지"를 읽고 특이하게 전개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로 시작한 소설은 목차도 없이 계속 진행되고 마지막에 [다음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로 끝난다.
본문 중에 이런 말도있다. "일어 날수 있는 일은 모두 다 일어 날 것이다.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살아서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가 오래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죽지않고 죽음이 멈추어 버린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될까 각자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에드워드 7세 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그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문어, 감자, 밥이 나왔다. 와인은 별도로 주문했다. 한병에 10유로였다. 점심은 대구염장한 요리, 저녁은 문어로 해양국인 Portugal의 음식을 맛 본 셈이다.
호텔에 들어와서는 슈퍼에서 구입한 와인 (4-10유로/750리터)과 한참 제철인 체리로 우리일행 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Portugal 그들의 민속 음악인 파두pado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흥망성쇠와 질곡 많은 민족의 애환이 담긴 파두의 노래를 떠 올려 본다.
위쪽에 보이는 구름다리 비스무리한 것은 아랫동네와 윗동네를 연결하는 다리.
아랫동네에서 이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구름다리를 건너 윗동네로 간다.
경사지역의 뒷골목, 경사철도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 일종의 마을버스.
길만 넓었으면 마치 캘리포니아를 센프란시스코 연상케하는 모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벨렘의 탑. 벨렘의 탑은 리스본을 상징하는 건축물.
벨렘의 탑 근처에 있는 발견의 기념비.
배모양으로 조각된 발견의 기념비에는 포르투갈 위인들 29인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해양대국, 포르투갈의 영광과 자부심이 녹아있는 기념비이다.
위인들 중 제일 앞에 서있는 사람이 인도항로를 발견한 바스코 다가마.
부유층과 빈곤층이 극명하게 나뉘는 곳, 포르투갈. 선착장에 가지런히 도열하고 있는 개인요트들이 이를 대변한다.
제로니모 대 성당
리스본의 흔한 철도역 풍경.
화려한 관광지의 모습보다, 사람냄새 나는 풍경.
100년 된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버스(?)
페나성
호까곶을 밝혀주는 등대.
리스본의 야경
*나의 Blog에 올린 이베리아 여행담을 "오상회필담" 에 올렸는데 무성의 한 것 같아 사진을 더 보완 하여 여기 다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