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온의 마음정원 62
큰아들이 울고 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다가 한 친구가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내가 천안으로 여행을 갔다가 천안 명물 호두과자를 사서, 호두과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들에게 주었단 말이지. 그런데 아들에게만 선물을 안기니 옆에 있던 남편이 ‘나는?’ 하며, 서운해하는 거야. 남편은 본디 단 과자를 싫어하는데다 다 큰 어른이 말야. 너무 어처구니 없지 않아?”
저는 남편의 섭섭한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우리의 내면 안에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 어린아이는 항상 사랑받기를, 관심받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이다, 어른이다, 생각 말고, 큰아들이라 생각해봐. 큰아들, 작은아들(=외동아들) 차별하지 말고 똑같이 선물도 하고 애정표현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랬더니 친구는 “맞아, 맞아! 남편이 꼭 큰아들 같았어.”라고 맞장구쳤습니다.
모든 사람이 사랑받기를, 관심받기를 갈구합니다. 그래서 하늘마음 명상을 하면서 항상 사랑과 자비의 밝은 빛이 주변으로 가득 퍼져 나가는 것을 상상하곤 합니다.
마음수련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래 하늘에서 왔으며, 하늘 천사의 밝은 사랑의 빛이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마르지 않는 샘처럼 깊고 맑은 하늘의 사랑을 기억한다면, 사람의 사랑에 목마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