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심장 -예브게니 오네긴
(푸시킨의 결투와 치유의 음악인 차이콥스키)
러시아의 영혼 푸시킨은 시적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1825-1832년에 발표한다.
19세기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절망을 아름다운 시로 함축한다.
오네긴과 렌스키의 권총 결투는 디어 헌터의 러시안 룰렛과 함께
러시아의 향수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실제로 푸시킨은 렌스키처럼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 단테스와 결투를 벌이다
38세의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다.
(니콜라이 1세의 괘씸죄라는 설도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라는 시의 당사자인 푸시킨이
삶의 늪에 빠져 모욕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낭만과 자유의 화신으로
러시아의 풍부한 문장으로 투르게네프와 톨스토이를 탄생시켰으나
자신은 정작 소설속의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만다.
봉건주의에서 신음하는 농노들의 해방을 부르짖고 소용돌이 역사속으로 빠져든다.
투르게네프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 차이콥스키는 동시대의 러시안이다.
이들의 감성을 유발시킨 사람이 바로 푸시킨이다.
차이콥스키는 1878년 절망속에서 예브케니 오네긴을 작곡한다.
동성애라는 꼬리표는 치명적이다. 결국 그것 때문에 독살당했다고도한다.
절망에서 몸부림치다가
결국 음악에서 해답을 찾는다.
화려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다.
러시아의 시골과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무대이다.
오늘은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레이나 소피아극장 영상.
연출은 마리우스 트렐린스키-베로나에서 본것같다.
지휘 오머메르 메이어 월버 (1981년생)-잘 생겼다.
타짜니아역 크리스티네 오폴라이스-루살카의 여주인공이다.
올가역에 레나 벨키나-너무나 아름답다.
오네긴역에는 아뚜루 루친스키 렌스키역에는 드미트리 코착이 열연한다.
한국의 임채준이 자레츠키역으로 나온다.
제1막 라리나의 시골집
1. 천사인지 악마인지 알수없는 운명의 사나이는 온통 하얀 분장으로
한 손에는 스틱과 한 손에는 붉은 사과를 집어들고 아름다운 서곡과 함께 등장한다.
스틱을 두드리는 순간 누구라도 운명의 소용돌이로 빠지고 만다.
White는 천사를 상징-운명의 천사라 부르겠다.
어둔운 숲을 배경으로
밝고 아름다운 올가(메조)와 어둡고 사색을 즐기는 타짜니아(소프라노)의두자매의 이중창!
자매는 너무나 다르다. 블론디와 흑발, 사랑스러움과 시크함.
한쪽에서는 어머니 라리나와 유모가 수확한 사과를 만지면서 젊은날을 회상하면서 2중창을 부른다.
black-white-red로 압축된다.
2.노란 꽃밭에서 새처럼 재잘거리는 올가-메조 소프라노와 시인 렌스키-테너는
약혼한 사이로 어릴때부터 서로를 너무나 잘안다.
렌스키의 사랑이 아리아에 듬뿍 묻어난다.
타짜니아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온 남자 오네긴을 처음 본 순간 반한다..
마음을 들켜버릴까 안절부절 못하는 타짜니아
방황하는 영혼 , 자유로운 남자 오네긴과 렌스키는 친한 친구사이이다.
바리톤 오네긴은 숙부의 재산을 물려받기위해 시골집을 방문한 이른바 백수에다 바람둥이이다.
올가와 렌스키 * 타짜니아와 오네긴의 아름다운 4중창이 이어진다.
3.오네긴을 천눈에 반한 타짜니아
어두운 숲속에서 천사는 스틱을 두드리며 편지를 건낸다.
운명의천사는 타짜니아 곁에서 그녀를 안스럽게 어루만지기도하고 함께 춤도 춘다.
크리스티네는 영화 배우같은 외모뿐만 아니라 성량과 몰입도마져 프로이다.
타치아나의 편지의 아리아-이것이 끝이라 해도 황홀한 희망을 품고~~~
절절한 사랑이 귀에 익은 타짜니아의 테마선율로 끊임없이 반복된다.
차이콥스키의 선율은 똑같은 것이 없다. 그런데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그것이 다르다. 무궁무진한 선율의 다양성!
운명의 천사가 스틱을 두드리는 순간 큐피트의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모든 것이 정지된다.
만나기전부터 당신은 나의 사랑! 나의 운명! 부끄러움과 두려움으로 편지를 씁니다.
단호하고 비장함마져 감돈다. 죽음마져 아랑곳 하지않을 듯한 기세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운명이 정해진 사람이라면-오네긴의 아리아로 거절을 한다.
비정한 남자 오네긴은 타짜니아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준다..
실지로 카이콥스키는 편지의 아리아를 끝낸 직후 밀코 유바의 편지의 구애를 받는다.
결국은 3개월이라는 짧은 결혼 생활로 종지부를 찍지만~~~
제2막 몇달후 라리나의 시골집
타짜니아의 생일날 왈츠장면
눈을 가린 검정드레스의 타짜니아와 붉은 가면을 쓴 무희들의 화려한 왈츠
천사의 날개를 단 무희의 쿠뿔레(?)장면은 기쁨과 행복을 나타낸다.
타짜니아와 춤을 추던 오네긴은 갑자기 파트너를 바꿔 올가와 함께 춤을 추고 바람기가 발동한다.
사냥이 유일한 오락인 조용한 시골의 event 파티, 사람들은 수근거린다.
오네긴은 프리 메이슨이래~~~
운명의 천사의 스틱은 이젠 렌스키를 가리키고
나의 사랑에 오점을 남길순 없어!
분노한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를 앞둔 테너 렌스키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운명을 감지한 렌스키는 사랑과 인생의 허무를 노래한다.
Kuda kuda 어디로 갔나! 내 젊음의 찬란한 나날들!
다시 태양은 빛나겠지!
나 얼마나 그대를 사랑 했던가!
언제까지나 그대를 기다리리라!
렌스키는 오네긴과의 결투장면
어두운 배경에서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이미 운명은 엎지러진 물처럼 돌이킬수 없다.
결투도 의식행사처럼 치른다.
아름다운 관현악의 선율
한발의 총성과 함께 렌스키는 쓰러진다.
제3막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무도회장
장면은 완전히 바뀌고 그레민궁의 화려한 무도회장-그러나 중세 유럽이 아닌 현대버젼이다.
무도회의 폴로네이즈 장면
운명의 스틱은 폴로네이즈의 군무를 지휘하고
느린 스텝의 무용수의 행진속에서 등장하는 오네긴은 쓰러진다.
진부하지않다. 새롭다.
왈츠의 향수는 아니지만 Simple한 원색과 치장
아이다의 발레신과 같은 선율로 화려함을 더한다.
차이콥스키는 발레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켜
백조의 호수(1877년)나 호두까끼 인형(1891년)같은 걸출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주로 페테르부르크의 궁전이나 주위 친구들은 위한 작품이 많다.
애수속의 화려함이 차이콥스키의 힘이다.
폴로네이즈 장면에서도 운명의 천사의스틱은 이젠 오네긴을 향한다.
경솔한 행동으로 친구들 죽인 죄책감에 오랜 방황을 한 오네긴은 눈을 의심한다.
3막부터는 오네긴이 주인공같다 소리도 안정된다. -red and black
눈이 휘등그레질만한 변신! 타짜니아!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한손에는 담뱃대를 물고 여신강림이다.
붉은 핑크의 여신드레스차림-뒷모습이 기모노를 연상시킨다.
그의마음은 요동친다. 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레멘 대공은 오네긴에게 아름다운 부인을 소개한다.
타짜니아의 남편이 부르는 대공의 아리아
나이가 들어도 사랑의 마음은 똑 같다.
그레멘 대공은 진심으로 타짜니아를 사랑한다.
슬픈 스토리와는 달리
무도회의 화려함이 3막을 압도한다.
상트페테르부르그는 표르트 1세대제,여왕 카데리나2세등의 왕과 여왕의 도시이다,.
민중을 도탄에 빠뜨려 결국 10월 혁명으로 여왕은 처단되고
원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스웨덴의 도시였던 것을 표트르1세가 빼앗아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여기로 옮긴다.
오네긴은 편지로 타짜니아에게 열렬한 구애를 하지만 타짜니아는 거절한다.
오네긴을사랑하지만 운명은 이미 돌이킬수 없다.
오네긴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내 비참한 운명의 아리아를 부르며 막이 내린다.
차이콥스키의 10개의 오페라중 카르멘과 필적할 만큼 아름답다.
죽음과 삶 ,사랑과 이별을 러시아인 색체로 풀어간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같은 스토리, 아이다의 화려한 선율과 러시아의 로망스등으로 있을 것은 다 있다.
질풍노도의 러시아문학을 멜랑꼬리한 아리아의 색체로 바꾼 예브게니 오네긴!
차르의 찬사 덕분에 차이콥스키는 대중의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다.
대사하나 없는 white의 운명의 천사가 주인공같다.
스틱을 두드리면 누구라도 운명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든다.
처음엔 타짜니아-렌스키-오네긴순으로
거대한 운명속에서 인간은 각각의 역할을 할 뿐
하지만 주인공인 베이스 오네긴의 힘이 빈약하다. 그나마 3막에서는 좀 회복한다.
차이콥스키 자신일수도 있는 오네긴의 우유부단함
러시아 가곡인 로망스를 오페라에 입혔다.
대본도 하룻밤만에 작곡가 자신이 만든 것이다.
요새 hot한 젊은 피의 수혈( 배우와 연출과 지휘)로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다.
차이콥스키가 살아난다.
오늘의 주제는
Simple is beautiful.
단순한 무대와 화려한 원색의 항연은 yellow-blue -red -pink and white and black로 변신힌다.
새롭지만 진부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차이콥스키의 광기의 로맨틱 선율과
푸시킨의 아름다운 시와
러시아의 로망스가 더해져
너무나 선명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이제 나의 사랑은 슈만을 넘어 차이콥스키에게로 날아갈 것만 같다
첫댓글 http://durl.me/6i85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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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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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III sce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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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폴로네에즈 연출 멋집니다. 오케스트라를 가운데 둔 동선도 시선을 확장시키고 무엇보다 무도회의 인물들이 마치 운명의 줄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같네요. 덕분에 즐거이 관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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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않네요. 요새 너무 일이 많아 피곤합니다. 생판 처음인 시낭송까정 무슨 오지랍이 이렇게도 넓은지! 인터넷 검색하고 글 마치고 점심좀 먹어보려는데 김일환님이 동영상까지 올려 주시네요.감사드려요. 다시 보니 나의 기억력은 얼마나 짧은지 반성하게되고 그래서 첨부하다보니 좀 길어졌죠?
특히 3막 폴로네이즈 장면은 졸았던지 새롭게 보이네요. 저는 왜이리 일복이 많은 걸까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 경우, 이옥님의 후기가 없다면 <오네긴>의 대본을 인쇄해서 언급하신 아리아의 가사를 읽는 노력은 하지 않았을 테죠.^^ 이옥님의 시낭송을 만나러 가야 하는데 올핸 어쩌자고 12월31일이 겨울방학선언일인지, 그만 참석을 못합니다. 언제든 반가이 뵈어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