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묻힌 안내판
주공3차→ SK뷰 / 두산동국→ 두산1차
주공4차→ 뜨란채 / 효성코오롱→ 코오롱
단지명 변경 불구 도로표지판 그대로
해운대신시가지아파트연합회, 수정 요구
주공3단지가 6년 전 SK 뷰로 아파트 이름을 변경했는데도 좌동 도로 위에 설치된 7개의 도로표지판이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 그래서 SK 뷰에서 지난 2월 말 구청에 도로표지판 변경을 건의했지만 구청에서는 “도로구역 내에 설치하는 표지로서 해당 시설물의 관리 책임이 있는 귀 아파트에서 원인자 부담으로 정비할 사항입니다”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본지 기자가 구청에 전화해서 재차 확인한 결과, 주공3단지가 SK 뷰로 이름을 변경하였기에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를 부담해서 수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대답했다.
같은 신시가지 내 LG아파트는 대동사거리에 2년 전에 ‘사설안내표지판’을 만들어 설치하고 매년 74,320원을 구청에 점용료 명목으로 돈을 내고 있다고 한다. 즉 LG아파트는 아파트 자체에서 도로표지판을 만들었기에 그 비용까지 부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SK뷰 관리사무소에 점용료를 부담하는 문제에 대해 문의하니 좌동 도로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은 별도의 비용을 납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좌동 도로 위의 도로표지판들은 20여 년 전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제작해 부산시에 기부채납을 했고, 지금은 해운대구청에 관리 책임이 있다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좌동의 아파트 안내 도로표지판들은 공공시설물로 인정되므로 해당 아파트에 도로표지판 변경에 필요한 별도의 비용을 청구할 수 없으며, 아파트 이름을 변경한 지 6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거리의 도로표지판을 변경하지 않은 책임은 전적으로 해운대구청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SK뷰 단지명 변경 6년… 표지판은 아직도 ‘주공3단지’
신도시에는 지난 20년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직접 이름을 변경한 단지들이 많다. ‘두산동국’이 ‘두산1차’로, ‘효성코오롱’이 ‘코오롱’으로, ‘주공4단지’가 ‘뜨란채’로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그런데도 해당 아파트의 위치를 알려 주는 도로표지판은 구청의 무관심으로 제때 변경되지 않아 주민과 방문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해운대 좌동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 연합회’에서는 당면한 사업으로 단지 이름이 변경된 SK VIEW, 코오롱, 두산1차, 뜨란채 주민들의 건의를 적극 수렴하여 거리의 도로표지판 수정을 구청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표지판은 얼핏 비슷비슷해 보이는 아파트들의 이름과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시설이다. SK 뷰 양우영 회장은 “일반 주민일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입주자대표가 되니 잘못된 자기 아파트 도로표지판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며 “도로표지판 변경의 주체가 누구냐는 문제를 떠나서 해운대구청은 주도적으로 교통시설을 정확하게 유지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해운대를 방문한 사람들이 목적지를 잘 찾지 못해 버려지는 시간과 비용은 국가적 손실이다. 무엇보다 변경된 아파트 이름을 정확하게 반영한 교통표지판 설치에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신병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