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여행일기는 저희집 말많은 꼬맹이가 주인공이므로 꼬맹이의 시선에서 항상 꼬맹이와 함께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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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여행사를 운영하고 난 후로 오히려 우리 가족만의 여행이 점점 줄어들고 아빠 혼자 여행을 다닌다.
아빠는 그게 일이라고 우긴다. 난 안데리고 가고 할머니들, 아저씨들하고만 다닌다. 대체 이게 뭔 일인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근데 엄마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엄마도 한패가 틀림없다.
엄마가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한다. 아마도 뭔 일인지는 잘모르겠지만 따라 나서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나를 위해서라며 규빈꼬맹이와 함께 간다. 음. 그말은 규빈꼬맹이 가족과 함께 간다는 말인데..
꼬맹이들과 함께 가면 귀찮지만 내 너그러이 이해하기로 했다. 사실 혼자가면 재미없기는 하다.
멀기는 멀다. 차로 한참을 온 것 같은데 다왔다는 아빠의 거짓말만 계속 되풀이 되면서 대체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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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있는 북부해수욕장이란다. 포항이라는 곳도 모르겠는데 무슨 해수욕장인지는 별의미는 없다.
바다만 보면 뛰어들어가는 건 왠지 너무 평범하다. 그래서 항상 그러하듯이 럭셔리하게 모래놀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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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질이 맘에 든다. 이거 잘만 하면 뭐 하나 만들 수도 있겠다. 작품에 대한 구상이 끝나니 나도 모르게 그만... 입가의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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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에게 모래놀이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으나, 이 녀석 그냥 땅을 만지고 파는 것만으로도 좋은가보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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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곳이라는 곳으로 간다고 한다. 작품세계를 이해 못하는 아빠로서는 그런 결정을 내릴만하다. 호미.ㅎㅎ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등대박물관이라고 한다. 아빠는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라고 막 설명할려고 한다. 음.... "반사"
여행하면서 설명하는 게 아빠는 좋은가보다. 참 말많다. 자자... 그런 말을 필요없고 이젠 호미를 보여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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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빠한테 또 당한기분이다. 호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호미도 들지않은 손만 있다. 정말 아빤 거짓말쟁이다. 그냥 큰 손이 있는 곳이
라고 하면 되지...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고 한다. 그럼 해뜰때 와야지 대낮에 와서 뭔 말이 많
은지.. 아참. 정동진의 일출을 보러갔던 일이 생각난다. 그땐 정말 어린나이에 내가 고생이 많았다. 해뜨는 거라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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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계속해서 사진만 찍는다. 구름이 어쩌고 저쩌고... 막 심통이 날려고 한다. 별로 재미도 없구만.. 사람만 많고..
그때 규빈꼬맹이가 땡강을 놓는다. 마차탄다고 ㅎㅎ이 녀석 뭐 좀 아는 녀석이다. 여기서 대세는 마차인듯한데 벌써 그런 것을 깨우친 것을
보면 여행 좀 아는 녀석이다. 암튼 덕분에 쉽게 마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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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녀석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한 번 더 탄다고 땡강이다. 그건 아니지. 형의 경험상 2번은 사실상 힘들다.
조용히 따라 내려라 형이 너의 땡강을 빌미로 아이스크림과 과자로 흥정을 해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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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맹이 점점 맘에 든다. 필요한 시점에서 나보다 한 템보빠른 땡강으로 나의 흥정을 쉽게 한다. 덕분에 얻을 것을 다 얻었다.
앗! 잠시 방심했다. 아빠의 인증샷... 뭐 조금 귀찮지만 표정한 번 잡아준다. 근데 저녁은 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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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없던 호미곳을 떠나기로 했다. 내가 좋아라하는 레스토랑이 있는 리조트로 간단다. 왜 호텔로 가지 않지... 호텔로 가야 아침밥이 맛있는데... 약간 실망스럽지만 뭐 예약을 그리 했다니 이해하기로 한다.
차를 또 세운다. 아빠가 뭔가를 본 것 같다. 아니 삼촌도 무척이나 좋아라 한다. 이럴 수가 아무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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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뭔가를 찍고 있다. ㅎㅎ 사실 비밀이지만 눈으로 봤을땐 꽤 괜찮았는데 아빠의 사진으로 보니.. ㅎㅎㅎ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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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이 사진을 한참 쳐다보고 있다. 사진이 별루라는 것을 아빠도 알고 있나보다. 엄마한테 렌즈가 어쩌고 저쩌고 온갓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빠도 뭐가 사고싶을 때는 엄마한테 땡강을 부린다. 맴맴 맞을려고 내가 할머니한테 좀 일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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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뭔가 오래된 것을 사진으로 찍는 것을 좋아한다. 문화재라는 것이다. 솔직히 재미없다. 뽀로로라면 모를까?
꼭 말로 해야 하나? 배고프다. 때가 되면 먹어야지. 이러면서 키가 안크는 게 내가 밥을 잘안먹어서라고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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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다. 뭐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는데 할머니가 무섭다. 꼬맹이도 있고해서 좀 놀아주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조금 남다르다.
대개 할머니들은 우리들의 미소와 웃음을 보면 같이 웃어주고 대부분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데 아차싶다. 조용히 있어야겠다.
새벽부터 일찍 움직였더니 피곤하다. 아빠와 리조트내 편의점에서 먹을 거를 사왔는데 잠들어 버렸다. 내 경험상 아빠는 맥주와
맛난 것들을 흡입했을 것이다. 쩝... 역시나 여행의 백미인 아침뷔페... 나는 괜찮았는데 아빤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나빼곤 우리 일행들이 다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나만 아니면 돼^^
여행의 두번째 날.. 불국사로 향한다. 역시 울 아빠는 어쩌고 저쩌고... 지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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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녀석 알려줄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유료입장지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이렇게 표를 들고 찍어야지.
요걸 모르나보다. 설마 말도 안되게 삼촌은 유료와 무료에 대해 그리 고민하지 않나보다.
울 아빤 무척이나 중요시 여기는데... 아빠는 사무실에서도 맨날 유료무료입장지 이야기만 한다. 입장료에 민감한 우리 아빠.
난 뭘 좀 아는 사람이니깐 럭셔리한 간지나는 포즈 한 번 서비스로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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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하트가 새겨져있다. 오호 요건 신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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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찍어보았다. 이게 증거다. 나이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불국사의 모습을... 아빤 여기 살았었나 보다. 이 절에 대해 아는 것이 참 많다.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아빤 어렸을때 여기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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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이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난다. 물을 많이 먹는 우리 가족.. 어디가서나 물을 엄청 마셔된다. 근데 왜 아빠는 절에 있는 물은 꼭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많이 먹으라 한다. 그럼 음료수는 어떻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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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하늘이 참 이뻤는데 덥기는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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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에 오면 꼭 봐야 한다는 다보탑과 석가탑이다. 역시나 아빠는 말이 많다. 옛날이야기처럼 이야기해주는데 역시나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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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이 탑들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아빠가 이야기해준 돼지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다. 돼지를 찾기위해 빙글빙글 많이도 돌아다녔다. 아 날도 덥고 짜증도 좀 난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힘겹게 잡은 돼지와 인증샷^^
지친 내 모습을 아주 잘 표현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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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답이 아니라고 한다. 정답은 말도 안되게 나무로 만들어진 돼지이고.. 그것도 비겁하게 간판뒤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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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료함을 어쩔 수가 없다. 힘들게 돼지도 찾았으니 내가 아주 좋아라하는 카트나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도 새차고 다 좋은데 꼭 엄마와 타야하나 싶다. 충분히 이제 스피드를 즐길 나이가 되었는데.. 꼭 엄마와 타야한다고 한다. 이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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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천마총이다. 역시 인증샷만 남긴채 패스.. 들어가 보았으나 뭐 특별한 것은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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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하늘만 찍어대는 것 같아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한테 소홀한 것 같다. 사진기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역시나 모델이 좋으니 사진도 좋다. 아무리 봐도 내 사진은 참 맘에 든다. 그것도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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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역시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난 뛰고 달리고 해야 즐겁다. 하지만 항상 불만인 것은 내 의상과 신발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이 옷만 입힌다. 얼굴이 어떻게 나온다고..
중요한 것은 내 스타일과 기능인데 말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내게 샌들은 좀....
서울로 간다. ㅎㅎ 아니 양주로 간다. 근데 왜 사람들은 서울에서 왔다고 하는지. 아빠는 자꾸 서울이라는 표현쓰지 말라고 한다.
서울간다가 아닌 00동간다라는 표현을 쓰라고 한다. 서울간다고 하면 촌놈같단다. 아빠말로는 양주는 자족도시 도농복합도시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상식인 촌은 우리집같이 논도 있고 밭도 있는 곳 아닌가...
여행은 끝이 났다... 가자 집으로..........
2011년 6월 18일. 경북 경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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