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常山南溪道士隱居(심상산남계도사은거) - 劉長卿(유장경)
<남계 상산도인의 은거처를 찾아서>
一路經行處(일로경행처),한 가닥 길이 지나가는 곳
莓苔見履痕(매태견리흔)。이끼에는 발자국이 보인다
白雲依靜渚(백운의정저),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어리어 있고
春草閉閑門(춘초폐한문)。봄풀은 한적한 문을 덮고 있다
過雨看松色(과우간송색),비가 지나간 뒤 소나무 빛을 보고
隨山到水源(수산도수원)。산을 따라 걸어가니 수원지에 이른다
溪花與禪意(계화여선의),시냇가 꽃에 선의(禪意)가 깃들어 있어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서로 마주보며 또 할 말을 잊는다
○ 南渓(남계) : 절강성(浙江省) 소흥시(紹興市) 남쪽에 있는 경호(鏡湖) 의 남계(南渓)。
○ 常山道人(상산도인) : 유장경(劉長卿)의 지인으로 보이나 미상이다. ‘道人’은 도사(道士)이며 속세를 떠난 은자(隠者)를 말한다。
○ 莓苔(매태) : 매(莓) 또한 이끼의 한 종류이다. 매(莓)가 창(蒼)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閉閑門(폐한문) : ‘閉(폐)’는 풀이 자라 문을 덮고 있음을 뜻한다.
○ 선의(禪意) : 선정(禪定), 모든 경계를 보되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