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덕동과 황룡동에 걸쳐 있는 동대봉산
정상이 무장봉(624m)인데 보통 무장산이라고 부릅니다.
무장산하면 억새 군락지(억새밭)가 떠오르고 보문단지에서 접근하는 암곡코스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지난 힌남노 태풍영향으로 암곡 마을이 침수 피해가 너무 커 아직도 통행금지가 해제 되지 않아 접근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동대봉산 억새밭은 원래 오리온 목장이었으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폐쇄 되었고 초지였던 곳에 억새가 자라나 대규모 군락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옛 오리온 목장에 근접한 지역에서는 어디에서나 억새를 즐길 수 있다하여 효자본당 젊은 할배 일곱 용사들은 경주 천북면 화산리 쪽에서 접근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억새 산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인이 11월 초에 다녀온 무장산 억새밭 모습입니다.
오늘 모두는 이런 뷰를 생각했습니다.
22년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간 금요일인 11월 25일 오전 미사를 마치고 경주 한우단지로 더 유명한 화산리로 떠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 화산리 쪽에서 한번 올라 간 기억을 되살리며.
아뿔사!
그런데 화산리에서 억새밭으로 접근하는 장소가 너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큰 골프장과 함께 큰 도로가 생겼고 카페나 집들도 많이 들어섰습니다.
주변을 탐색하다 사찰(소림사)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무장봉 쪽 진입로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억새밭과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과 함께 계곡 깊숙히 들어 갔습니다.
화산리 계곡도 태풍 피해가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도로를 건너고 쓰러진 나무를 헤쳐 도착한곳은 화산지였습니다
억새 구경이 등산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대충대충 준비한 사전 준비, 가다보면 되겠지하는 안일함이 빚어낸 결과이지요
리더의 무능력 반성합니다.
그래도 형님들의 위로와 격려 덕분에 힘을 내고 다음에는 잘해야지 하는 각오를 새롭게 해 봅니다
어차피 등산길로 바뀐 산행길
이제는 새로운 희망을 하나 가집니다
저 호수를 돌아 저 산 모룽이를 지나 저 봉우리에 도착하면 억새 평원이 보이겠지 ^^
그러나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가도 가도 억새밭은 보이지 않고, 이대로라면 포항까지 갈 것 같습니다.
저 산마루에서 억새밭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돌아 내려 가야할 것 같습니다.
하산 후 마을 어귀에서 마주친, 포항에서 시집오셨다는 팔순 할머니 말씀
"억새밭은 월정사쪽으로 올라가야 한다"네요
넵, 다음엔 잘 하겠습니다
오늘도 대략 만보에 2시간 30분정도 걸었습니다.
일정 마무리로 젤 큰형님인 이베드로 형님이 녹차 라떼로 쏘셨습니다
오늘 하루를 축복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같이한 형님들 고맙습니다
ps 오늘 대구 가톨릭대 병원에 원로 정신부님을 모시고 간 안드레아 형님에게,
억새밭 가는 길을 자세하게 올려 놓겠다 큰소리 쳤는데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첫댓글 가치관을 공유하고 공통의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길 때 더 행복해 진다고 하지요. 친교의 동기를 부여해주는 좋은 모습이라 여겨지고
목적지를 이탈(?)하여 또 다른 모습의 자연
저물어 가는 아름다운 가을, 힌남노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으나 아름다운 풍경 가득히 담고서 가을의 끝자락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