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5. 10:00 우리 성당 사제관 옆 마당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바로 새해 첫 행사로 준비한 된장 담그기 체험이 있었답니다.
신청자 18명과 그 외 신자분들이 모인 가운데, 포항메주동네 수녀님 두 분께서 직접 성당을 내방하셔서 된장 담그기 절차를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그 후 수녀님의 지도 하에 직접 된장을 담궜습니다.
수녀님께서 얼마나 설명을 잘 하시는지, 마치 홈쇼핑방송 쇼호스트를 보는 듯 했습니다.
된장 담그기 절차를 간략히 설명하면, 소독해 둔 장독에 생수 10병과 구운 소금을 넣고 잘 저어서 먼저 소금을 녹혀야 합니다.
물론 소금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계속 저어야 하고, 소금이 충분히 녹아 일정한 농도가 되도록 맞춰야 합니다.
그런 다음 신청자들이 미리 선택한 알콩 혹은 메주를 장독에 넣고, 알콩이나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생수병 혹은 무거운 접시 등으로 눌러 줍니다.
알콩이나 메주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 부패하기 때문에 이 과정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그 후 구운 숯과 고추를 장독에 넣어주고, 흰 광목천을 씌운 후 고무줄로 꽉 매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 주고, 장독 뚜껑을 덮어 볕이 잘 드는 곳에 둡니다.
간단하고 쉬워보일 수 있지만, 이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된장의 맛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정성을 들어야 비로소 구수한 참된장 맛을 볼 수 있답니다.
물론 이렇게 담근 된장은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년여의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그 기간 중 볕이 좋은 날에는 수시로 장독 뚜껑을 열어주어 숙성과 발효를 거쳐야 하고, 중도에 발효된 물을 따라내어 간장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콩과 메주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알콩은 콩을 메주로 만들지 않고, 콩 자체를 발효시켜 된장 만들기에 사용하는 것이고,
메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삶은 콩을 찧고 뭉쳐서 띄워 만든 '못난이 대명사'입니다.
그러나 수녀님께서 가져오신 실제 메주는 반듯반듯한 사각형의 이쁜 형태였습니다.
수녀님 말씀에 의하면, 알콩으로 담근 된장이 메주로 담근 된장보다 조금 더 단맛이 난다고 하네요.
생전 처음 접해 본 된장 담그기 체험!
아주 알차고 값진 시간이었답니다.
된장 맛이 벌써 궁금해 지네요.
1년 동안 사제관 옆 마당에서 따사로운 볕 잘 받아 맛있게 숙성되기를 바래 봅니다.
발효되면서 사제관에 쿰쿰한 냄새가 날 지도 모르겠네요.
신부님!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고향의 맛이구나 생각하시고 소중한 된장 잘 보듬어 주세요^^
특별하고 귀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신 신부님! 고맙습니다.
아직도 코로나 때문에 이런 대면 활동이 많이 부담스러우실 텐데, 몸소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사제관 옆 마당까지 흔쾌히 내어주셨네요.
신부님의 베푸심을 본받아, 저희도 나누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성당까지 몸소 방문하셔서 된장 담그기를 알려주신 메주동네 수녀님들!
밝고 선한 마스크에 능란한 말솜씨, 하나하나 친절한 설명까지......
고맙습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등 떨어지면 메주동네로 찾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된장 담그기 체험을 위해 직접 몸으로 애쓰신 여성가정위원회 위원장님과 임원 여러분!
참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사전 광고와 접수부터, 장독을 구입해서 직접 세척한 후 소금물을 끓여 소독도 해 주시고, 장독에 덮을 광목천을 자르고 씻어 다림질도 해 주시고, 장독과 무거운 생수 나르기까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떤 불평이나 불만도 없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여가위는 아무나 할 수 없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덕분에 다들 쉽게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빠뜨렸네요~~
신부님께서 체험 신청자들에게 고추장 키트를 한 병씩 선물해 주셔서, 된장 담그기가 끝난 후 고추장 만들기도 체험했답니다.
그리고 수녀님께서는 작은 된장을 한 병씩 선물해 주셨고, 여가위에서는 간식으로 떡을 준비해 주셨고, 성가단장님(강민정 수산나)께서 귤을 빨랑카해 주셨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된장 담그기 과정을 사진으로 함께 보실까요~~
<여가위 사전 준비>
장독도 씻고, 소독하고, 광목천도 빨아서 다림질까지~
<수녀님 설명>
된장 담그기를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하시는 수녀님들~~
<본격적 체험>
장독에 생수와 소금을 넣고 계속 저어준 후 알콩 혹은 메주를 넣고, 달군 숯과 고추도 넣어서 마무리~~
<고추장 담그기 체험 및 마무리>
키트로 만들어 보는 고추장~ 그 후 간식까지~
된장 만들기 체험은 이렇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도 재밌고 현장감이 너무 실감 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해 보고 싶어요.
여가위원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딕다도요.
든든합니다.
몇 달 전 주보통해서 보았을 때 꼭 체험해보고싶었지만, 함께하지 못 해 정말 아쉽습니다 💦😢
하지만 딕다 자매님이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주셔서, 직접 된장을 만든 것과 같은 경험을 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귀중한 경험을 함께 공유해주시고 내어주신 신부님, 수녀님, 여가위원님들 그리고 글을 작성해주신 딕다님께 감사드립니다 ♥️🙏🏻♥️🙏🏻
ㅎㅎ수녀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하는 뜻깊은 체험에 추운 날씨에도 즐겁고 행복햇습니다^^ 고생많으셧어요 ♡
깊고도 깊은 맛이 나는 구수~~~~한 된장, 간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