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교의품 30장】 용심법과 문명세계
또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은 물질 문명의 발전을 따라 사·농·공·상에 대한 학식과 기술이 많이 진보되었으며, 생활 기구도 많이 화려하여졌으므로 이 화려한 물질에 눈과 마음이 황홀하여지고 그 반면에 물질을 사용하는 정신은 극도로 쇠약하여, 주인된 정신이 도리어 물질의 노예가 되고 말았으니 이는 실로 크게 근심될 현상이라.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도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물질이 도리어 악용되고 마는 것이며, 아무리 좋은 재주와 박람 박식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재주와 박람 박식이 도리어 공중에 해독을 주게 되는 것이며,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환경이 도리어 죄업을 돕지 아니하는가. 그러므로, 천하에 벌여진 모든 바깥 문명이 비록 찬란하다 하나 오직 마음 사용하는 법의 조종 여하에 따라 이 세상을 좋게도 하고 낮게도 하나니,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다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이 되나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새로이 각성하여 이 모든 법의 주인이 되는 용심법(用心法)을 부지런히 배워서 천만 경계에 항상 자리 이타로 모든 것을 선용(善用)하는 마음의 조종사가 되며, 따라서 그 조종 방법을 여러 사람에게 교화하여 물심 양면으로 한 가지 참 문명 세계를 건설하는 데에 노력할지어다.]
핵심주제
【류성태】 용심법과 문명세계
【한종만】 마음 선용하는 법
【신도형】 용심법의 활용으로 참 문명세계를 건설하자
대의 강령
지금 세상은 학식과 기술이 발전되고 생활도 화려해졌지만 물질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1) 아무리 좋은 물질, 재주, 박람박식, 환경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죄업을 짓는다.
2) 마음을 선용하는 용심법을 배워서 자리이타의 마음 조종사가 되어야 한다.
3) 마음 조종의 방법을 통해 여러 사람을 교화하여 참 문명 세계를 건설하자.
용어 정의
박람 박식 학술, 예술, 기술, 스포츠, 심리, 철학, 종교 등 제반의 영역을 견문하고 학습을 통해 아는 것이 많은 것(류성태)
용심법(用心法) 자기의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자유스럽고 정성스럽게, 법도있고 진리에 맞게 잘 사용하는 법.
자리이타(自利利他) ⑴ 남도 이롭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 다른 사람의 이로움을 나의 이로움으로 삼는 것. 대승수행. ⑵ 내가 잘 살되 남과 함께 잘 사는 것.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건설해 가는 것. ⑶ 사은 중에서 동포은의 상호관계. 모든 동포간에 서로 자리이타의 관계로서 도움이 되고 피은이 되는 것. ⑷ 자리는 자각, 이타는 각타.
주석 주해
【류성태】 물질 위주의 가치관이 팽배해지는 현대 사회에 있어 원불교는 마음 선용의 용심법을 강조함으로써 균형 잡힌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원불교의 트레이드마크는 곧 이 용심법의 마음 조종사와 관련된다. 마음공부란 우리가 맑은 마음을 사용함으로 인해 과불급과 편착심을 없게 하는 공부법이다. 이렇게 되면 사심잡념과 번뇌가 사라지고 무과불급의 중도가 행해져 용심(用心)이 자유로워지는데, 곧 그 주체가 마음 조종사이다. 이는 원만한 인격의 삼대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박길진】 고양이나 소나무와 같이 그 성질대로 움직인다면 오죽 좋겠는가? 사람에게는 숙명적으로 반성하는, 생각하는 운명이 있어 고통이 생기게 되었다. 가다가 구경도 하고 싶고 좋게도 보고 나쁘게도 보이고 해서 세상이 시끄러워진다. 그러므로 마음 사용법이 필요하다. …참 문명세계란 마음의 고통이 없고 서로 화합해야 한다. 노자는 몹시 답답하므로 원시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현대의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새로운 정신문명을 발전시켜야 참 문명세계를 이룰 수 있다.
【한종만】 마음을 선용하는 것이다. 첫째, 마음을 선용하지 못하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다. … 둘째, 자리이타로 모든 것을 선용하는 것이다. …셋째, 마음조종 방법을 여러 사람에게 교화하는 것이다.
【신도형】 용심법의 활용으로 참 문명세계를 건설하자. 용심법은 모든 법의 주인이요 조종(祖宗)이다.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다 낙원을 건설하는 자료가 되고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쓰면 모든 문명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나니라. 우음수(牛飮水)에 성유(成乳)하고 사음수(巳飮水)에 성독(成毒)이니라.
관련 법문
【정전 개교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정전 제1 총서편 제1장 개교의 동기】 현하 과학의 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물질을 사용하여야 할 사람의 정신은 점점 쇠약하고, 사람이 사용하여야 할 물질의 세력은 날로 융성하여, 쇠약한 그 정신을 항복 받아 물질의 지배를 받게 하므로,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 고해(波瀾苦海)가 없으리요.
그러므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樂園)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
【대종경 서품 4장】 대종사 당시의 시국을 살펴 보시사 그 지도 강령을 표어로써 정하시기를 [물질이 개벽(開闢)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하시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2장】 말씀하시기를 [본교의 설립 동기는 과학의 문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물질 문명을 선용하기 위하여 그 구하는 정신과 사용하는 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3 훈련편 38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대장경은 일체유심조의 이치를 가르치신 것이요, 대종사께서 28년간 가르쳐 주신 교법의 핵심은 용심법이라, 이는 죄와 복이 다 자기 마음 가운데 있으므로 각자의 조물주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밝혀 주신 것이니라. 그러므로 정산 종사께서는 항상 “마음을 여유 있고 넉넉하게 쓰라.” 하셨고, 나는 “남의 마음을 고치고 가르치기 전에 자기 마음부터 고치고 가르치라.” 하나니, 자기 훈련과 신분검사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 정성을 다해야 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1 교훈편 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천하의 제일 큰 법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마음을 잘 쓰도록 가르치는 용심법이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61~163】, 【신도형(1974), 교전공부, 574】,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