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147) / 이스라엘
성경 지구(Biblical Tels - Megiddo, Hazor, Beer Sheba; 2005)
‘텔(Tel)’은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등 동지중해 해안에 분포한 평평한 둔덕 형태의 도시형 주거 지구를 의미한다. 오늘날 이스라엘에는 약 200개 이상의 텔이 있다. 그 중 므깃도(Megiddo), 하솔(Hazor), 브엘세바(Beer Sheba)에는 성경과 관련된 고대 도시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어 성경 지구로 불리며,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성벽, 요새, 왕궁, 지하수로, 시가지, 공동 주거지, 저수지, 농업 시설 등 청동기와 철기 시대의 가나안(Cananean) 도시 유적이 남아있는 이 도시들은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도시이자 고대 근동의 중요한 무역로의 일부였다. 따라서 건축 양식은 이집트, 시리아, 에게 해 문명 등 다양한 문화권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시리아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므깃도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고대부터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많은 전쟁이 치러져왔다. 따라서 성경 <신약>의 마지막 장인 요한계시록 16장 16절에는 세상의 마지막 날을 ‘아마겟돈’ 전쟁터와 같다고 예시하기도 했다. ‘아마겟돈’의 어원은 ‘므깃도 언덕’을 의미하는 고대 히브리 어 ‘하르 므깃도’에서 유래한다. 솔로몬 시대 때 군사적 요새로 건축된 므깃도에는 기원전 8세기 경에 건축된 곡식 저장고와 전쟁시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성안으로 식수를 조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지하수로가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다.
하솔은 갈릴리 호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 도시로 번영기에는 주민이 2만 명에 달하고, 넓이는 80ha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BC 19~18세기에 이집트의 지배를 받았던 흔적이 발굴되었으며, 그 후 솔로몬 시대 때 군사 요새로 사용되었다. BC 732년에 아시리아에 의해 점령당했으며 BC 2세기까지 번영을 누렸다. 이후 로마와 비잔틴 시대를 거치며 도시는 황폐화되었고, 1875년에 영국의 고고학자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1928년에 영국의 고고학자 가스팅이 부분적인 발굴을 시작했으며, 1955~1958년과 1968~1969년에 히브리대학의 고고학 교수 이갈 야딘에 의해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졌다. 이 발굴로 시가지 유적,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성문과 성벽, 지하수 저장고가 드러났다. 1990년에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발굴이 재개되었으며, Area A 지역부터 Area P까지 다양한 유적층이 나타나고 있다.
브엘세바는 예루살렘에서 약 85km 남쪽의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유대인 정착촌이다. 네게브(Negev) 지역의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브엘세바는 히브리 어로 ‘일곱 개의 우물’을 의미하며, 성경에 하나님이 여러 번 나타난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
첫댓글 성경에 나오는 유적지 대부분이 지중해 해안을 따라 있고 철저히 파괴되어 있는것을 보면 종교전쟁의 치열함을 느낍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