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마음도 우수수하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 마음을 추스릴 수 있다.
오늘은 가까운 고향쪽으로 은행나무를 보러갔다.
임고서원의 은행나무는 수령 500년으로 수형도 건사하다.
지난주 부터 절정에 오른 은행잎이 노랗다 못해 샛노랗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드니 마침 임고서원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마침 작가 호담 정을석 선생도 만났다. 고향사람 이라 통성명을 하니
무척 반가워한다. 사진 설명을 자세히 들었다. 다음 부터 나를 초대해 준다니 고맙다.
임고서원은 자주 가는 곳이다. 갈 때마다 백로가와 단심가를 본다. 정몽주의 어머니 영천이씨의
단호하고 절제된 아들 사랑을 느낀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라는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해겠는가?
정몽주는 천추에 빛나는 충신으로 영원히 남아있다. 사진작가 정선생도 정몽주의 후손이며
교직에 오래 몸담아다가 퇴임 후에 고향을 오가면 서 사진에 취미를 붙여서 임고서원을
촬영하여 전시를 했다고 한다. 조옹대에 올라가서 서원전체를 보면 가장 잘 볼수 있다해서
무거운 다리를 참으면서 올라갔다. 잘 보였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역시 집안에 있는것 보다는 나다니는 것이 얻는 게 많다.
별서에 들려서 채소를 채집해서 집에 도착하니 가을 해가 서산으로 숨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