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전격적으로 제프 무라드로 에이전트를 교체한 이유는 토니 아타나시오가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다년계약을 포함한 연봉계약 협상에서 지명도가 높고 협상 능력을 갖고 있는 거물 에이전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그래서 오랫 동안 염두에 뒀던 무라드를 선택했다.
무라드는 애리조나 구단에 간판타자인 루이스 곤살레스를 비롯해 5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단주 제리 콜란젤로와도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다.김병현은 무라드와 양대산맥인 스콧 보라스 측으로부터도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업무 추진 스타일이나 개인적인 성향 등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무라드가 제격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김병현은 무라드의 첫 인상이 아주 좋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줄곧 토니 아타나시오가 에이전트였으며 지난해부터 에이전트의 교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2000시즌 주전 마무리인 매트 맨타이의 부상으로 넘겨받은 소방수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고,지난해에는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르는데 많은 공헌을 해 자신의 가치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에이전트를 바꾸는 게 흔한 일이다.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챙겨주는 에이전트를 찾았다면 기존 에이전트와 결별한다고 해서 이상한일이 아니다.김병현은 자신의 계약관계와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시하는 한편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왔다.
김병현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적지않은 고민을 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무라드 진영에는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인사들이 적지않게 포진해 있다는사실이 김병현의 마음을 굳히게 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