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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양주 일각(밤)
궁복..초조하고 애타는 얼굴로 정화를 기다리는데..
그런 궁복을 노려보는 시선.
보면..왈패 서넛이 궁복을 노려보고 있다.
궁복은 아무런 살기도 느끼지 못 한 채 그대로 있는데..
순간 궁복을 향해 날아오는 암수.
궁복..간신히 피하는데..다시 날아오는 암수.
궁복의 팔을 스치고 지나간다.
궁복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때 숨어 있던 왈패들이 궁복 앞에 나타난다.
궁복..왈패들에게 대항을 하는데..
순간 휘청이며 정신이 몽롱해 지는 것 같다.
날아드는 칼끝을 간신히 피하지만 비틀거리는 궁복.
왈패들이 궁복에게 달려들어 칼로 베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단검이 왈패들의 가슴에 꽂히는데..
왈패들 놀라서 보면..
한쪽에 염장이 있고..
염장이 순식간에 왈패들을 해치우는데..
그 중 한 놈은 겁을 먹고 도망을 가면..
염장은 땅바닥에 쓰러진 궁복에게 달려가 보는데..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궁복.
2여각방안(밤)
궁복..온 몸에 독이 퍼져 정신을 놓은 채 누워있는데..
궁복의 맥을 집고 있는 의원..표정이 어둡고..
그런 의원을 표정을 살피는 염장..근심이 가득한데..
염장:(중국말)어떻소?
의원:(계속 맥을 짚고)
염장:......
의원:(중국말)너무 늦은 거 같습니다.
염장:(중국말)살려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내겠소.
의원:(난감한 얼굴로 염장을 보는데)
염장:(중국말)방도가 없겠소?
의원:(중국말)독이 퍼져 이미 손을 쓰기 늦은 것 같습니다.
의원은 침통을 챙기고 일어서려 하는데..
염장이 칼을 뽑는다.
의원..놀라는데..
염장:(중국말)살리지 못하면 살아서 나가기 힘들 거요.
의원:(허걱 놀래는)
염장:(매섭게 노려보면)
의원:(살의를 느끼고 벌벌 떠는, 중국말)사..살려주시오.
무슨 독인지도 모르겠고..
제..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염장:.......
의원:(간절하게, 중국말)저..정말입니다.
염장, 매섭게 의원을 노려보는데..
의원은 벌벌 떨기만 하고.. 거짓이 아닌 듯 보이는..
염장은 칼을 내리는데.. 절망적인 표정이다.
3양주 일각 여각
창겸 진노한 표정이고..
도망 간 왈패도 분을 삭히지 못하는 표정이다.
창겸:(중국말)섣불리 덤벼서는 안 된다 하지 않았소?
왈패:(중국말)거의 해치웠는데 다른 놈이 나타나는 바람에..
내 수하들 모두를 잃었소.
창겸:(중국말)다른 놈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왈패:(중국말)나도 모르오. 아무튼 실력이 대단한 놈이었소.
창겸:...
4조장길 집무실
조장길 염장 있는데..
염장:대인께서 데리고 있는 검투노예중에
독검을 잘 쓰는 자가 있다 들었습니다.
조장길:관봉이 말인가.
지난 번 검투시합에서 죽었네.
염장:...
조장길:헌데 갑자기 그 놈은 왜 찾는 건가?
염장:..독수에 당한 제 수하 한 놈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없겠습니까?
조장길:어떤 수하길래 자네가 직접 나서는가?
염장:...
조장길:(뭔가 수상쩍어 보이지만)사람의 생사가 달린 일이니..
내 방도를 알려주지.
독을 다루는덴...천하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놈이야..
염장:누굽니까?
5산길(낮)
말을 타고 어디론가 질주해 가는 염장의 모습.
6바닷가 일각
멀리서 나룻배가 들어오는 모습이고..
어부로 보이는 사내(유강) 한 놈이 노를 저어 들어오고 있다.
해변에는 염장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배를 데고 배를 끌어 올리는데..
염장:니가 유강이냐?
유강:(뭔 놈인지 한 번 보더니 대꾸도 없고 그물을 챙기는데..)
염장:독수를 맞고 사경을 헤매는 동무가 있다.
나와 같이 가서...살려야겠다.
유강:뉘신진 모르겠으나 그런 일이라면 의원을 찾아보시오
나는 해떨어지기 전에 할 일이 많소.
유강은 어구를 챙겨서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
순간 염장의 칼에 유강이 들고 있는 낚시대가 동강이
나 있는데..유강이 보면
염장은 이미 칼집에 칼을 넣는 모습이고..
유강..전혀 놀라지 않고..입가에 냉소를 띠는데...
염장:(노려보며)시급을 다투는 일이다.
유강:.......(빤히보면)..
염장:..내 말을 따르지 않으며..
네놈의 목을 벨 것이다.
유강:.....정말 벨 눈빛이군..
7여각 방
궁복의 입술이 이미 파랗게 질려 있는데..
가늘게 신음을 토하면서..의식을 잃고 있다.
유강이 그런 궁복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
지켜보는 염장은 초조하기만 한데..
염장:살릴 수 있는가?
유강:어렵습니다.
염장:살려라.
유강:......
염장:어려운 일인 줄 안다. 허나.. 살려라.
유강:......
(시간경과)
염장이 초조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궁복의 온 몸에 침을 놓고 있는 유강의 모습인데..
옆구리에 차고 있는 대나무 통에서..무언가 꺼내는데..
고약같은 약이다.
유강이..팥알 만큼 약을 떼어서..
물에 개는데...
염장:무슨 약인가?
유강:약이 아니라 독이요.
염장:(놀란다)독이라니?
유강:지네와..뚜꺼비에서 취한 독이요.
염장:지금 뭘하는짓이냐!!
독수에 당해 사경을 헤메는 자한테...독을 먹이다니!!
죽일려고 작정한 것이냐!!
유강:이독치독(以毒治毒)
지금 이자를 살릴 방도는 이것 밖에는 없소.
염장:..(흔들리는 눈빛)..
유강:나를 믿지 못한다면..
그만두겠소.
유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려는데..
염장:아니다..시술해라.
유강:(돌아서서..물에 갠..독약을 궁복의 입에 떠넣는다)..
긴장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8설평 상단 전경
9설평 상단 일각
채령 앞에서 긴장하고 있는 정년.
채령 곁에 있는 백하진.
정년:분명 무슨 사연이 있을 겁니다.
백하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이틀이나 소식이 없습니까?
채령:......어딜 간겁니까?
정년:...
채령:어딜 갔냐고 물었습니다.
정년:....정화아가씨를 만난다고 나갔습니다.
채령:(얼굴이 굳어지는데).....
정년:분명히 돌아올겁니다.
대인어른께는..아가씨께서. 잘 좀 말해주십시오.
채령 굳은 얼굴로 한쪽으로 가는데..
정년:(착잡하고)하...미치겠네.
하진:...정화 아가씨가 누굽니까?
정년:..넌. 알거 없다.
정년이 한쪽으로 가는데..
하진 그런 정년을 한번 흘겨보고
걸어가던 정년이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돌아서서 다시 하진쪽으로 오는데.
정년:(하진옆에 다가가서)너..궁복이 성님 없어진거..
호위무사들한테는 비밀로 해야한다.
특히 장대관한텐..절대로 함구해야한다.
알았냐?
하진:...예..
정년:(하진 가까이 코를 킁킁거리는데)..이게 뭔 냄새야..
너 분발랐냐?
하진:(쑥스럽고)..
정년:(하진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고)
정신차려 이것아...호위무사가 뭔놈에 화장이야.
그럴 시간 있으면..봉술이나 한번 더 해봐.
정년이 돌아서서 한쪽으로 가면..하진 떨떠름한 얼굴로
정년을 보는데..
10여각 방
독기가 퍼져 궁복의 얼굴이 푸르딩딩한 반점과 물집이
잡히는데....
그런 궁복을 지켜보는 유강은 조금 난감한 표정
염장이 들어온다.
염장, 궁복을 보면 놀라는데..
염장:어찌 된 거냐?
유강:..( 난감하고..)
염장:살릴 수 있다 하지 않았느냐?
유강:..그런 말 한적 없소..
염장:이놈이..어디서..
유강:.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소..죽이든..살리든 맘대로 하시오.
염장:..(착잡한 얼굴로 궁복을 보는데)..
11이도형 집무실
양가죽에 그려진 지도를 펼쳐 보고 있는 이도형..
한행수와 대치 판술이 옆에 있는데..
이도형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 하는 듯한데..
이도형:(지도를 보며)염문이가 보이질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는가?
한행수:잘..모르겠습니다.
이도형:(판술을 보면)...?
판술:.(당혹).소인도 잘....
이도형:.......
12이도형 상단 일각(밤)
염장이 오고 있는데..
염장을 보곤 판술이 달려와선..
판술:대체 어딜 다녀오십니까?
염장:무슨 일이 있습니까?
판술: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어딜 가셔도 제겐 말 좀 해주십시오.
대인어른께서 찾으시면 저만 곤혹스럽습니다.
염장:....
염장 가려는데 한 쪽에서 정화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그런 정화를 보는 염장.
13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이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있고..
정화는 뭔 일인가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염장을 지켜보는데..
정화: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십니까?
염장:......
정화:.....?
염장:..아무래도 아가씨겐 알려 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 되어..
말씀 드립니다.
정화:(순간 불길한)...
염장:궁복이가 독수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정화:(놀라는)...
14여각 방
궁복이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얼굴엔 푸른 기색이 돌고 반점도 그대론데..
방 한쪽에 유강이..술병째 술을 마시고 있다.
이때 여각방으로 들어오는 염장과 정화..
정화...한쪽 침대에 누워 있는 궁복을 보고
정화...다가가서 궁복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착잡한 얼굴로 그런 정화를 보는 염장의 시선.
15양주일각
막봉과 순종..정년이 있는데..
막봉:..데체 어딜 갔단 말이냐?
가만...정화아가씨도 안보이던데...혹시..
순종:에이....
막봉:에이는 뭐가 에이야..
만약..궁복이가 정화아가씨하고 같이 있다면..
정말 큰일이다.
또 발칵 뒤집에 지게 생겼어.
정년:(걱정스럽고 답답한)..
아...도데체 어디있는거야.
16여각외경(밤)
17여각방안
궁복이 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고..정화가..
궁복을 간호하고 있다..비단수건으로..
진땀이 맺혀 있는 궁복의 이미를 닦아주는데..
한쪽에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시간경과)..
새벽..정화가 궁복의 침대위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어 있다.
궁복의 상태가 호전된 듯 싶은데.
(시간경과)
낮이다..
유강이 궁복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고..
반점이 났던 궁복의 얼굴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염장과 정화 초조하게 보고 있는데..
유강:이런 맹독에 사흘을 견딘 사람은 처음이오..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정화:(안도의 빛이 돌고)
염장:살 수 있는가?
유강: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만큼 견뎠으니..회복이 될 것 같소.
정화:......
염장:......
18여각 앞 일각
정화와 염장이 있는데...
염장:도주한 놈을 잡지 못하여
누구의 소행인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정화:..목숨을 부지한 건 모두 행수님 덕분입니다.
염장:.......
정화:......
염장:..이대로 가실겁니까?
정화:살아 난 걸 봤으니.. 이젠 됐습니다.
염장:....
정화:(염장에게 예를 갖추고 돌아서는데)..
한쪽으로 가는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
19여각 방 앞
염장이 오면 방에서 유강이 짐을 챙겨 나오고 있고..
유강:막힌 혈을 풀었으니 조만간 깨어 날 거요.
염장:......
유강:이제 제가 할일은 없으니 의원을 부르쇼.(하고 가는데..)
염장:..고맙소.
대꾸도 없이 가 버리는 유강..
남은 염장은 묵묵히 방 안을 보는데..
20여각 전경
21여각 방안
궁복이 얕은 신음을 내 뱉으며 괴로워하고 있다.
몹시 괴로운 표정인데..
외마디 신음을 토하며 눈을 뜨는 궁복..악몽에서 깨어난 듯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듯
방안을 휘둘러보는데..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궁복..간신히 힘을 내어 일어나는데..
22여각앞
궁복이 힘겨운 얼굴로 양주거리 일각을 걸어가는데..
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23설평 상단 일각
궁복 들어오는데 정년이 궁복을 보곤 반색을 하는데..
정년:성!!
궁복:......
정년:대체 어떻게 된거야?
궁복:(힘든 표정).......
정년:얼굴은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궁복:...
이 때 나타나는 채령..
궁복 정년 예를 갖추는데..
24채령 집무실
채령과 궁복이 있다.
채령:..어찌 된 일입니까?
궁복:송구합니다.
독수를 맞고..사경을 해맨 모양입니다.
궁복의 말에 채령과 정년이 놀라고..
정년:..독수라니? 어떤 놈이?
궁복:몰라..
채령:..이젠 괜찮은겁니까?
궁복:..예..
채령:아버님께는 양주포구에 선단 호위를 보냈다 했으니..
별 탈 없을겁니다. 그만쉬세요.
25궁복 방
상념에 잠겨 있는 궁복..
26이도형 상단 일각(밤)
마당 한켠에 상념에 잠겨 있는 정화..
한쪽에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27이도형 집무실
자미부인 능창과 이도형 그리고 염장이 있는데..
한행수가 다급히 서찰 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이도형:무슨 일이오?
한행수:대행두의 명문서(明文書; 일종의 공문)가 내려왔습니다.
(이도형에게 밀봉된 서찰을 건 내면)
자미부인:대행두가 뭐요?
염장:여기 양주에는 재당 신라 상단을 대표하는
행두들의 회합이 열립니다.
그 회합을 주도하는 사람이 대행두입니다.
자미부인:그래요? 대행두가 누구요?
이도형:설평 대인입니다.
자미부인:...
이도형 서찰을 뜯어보는데..모두 이도형을 주시한다.
서찰을 읽는 이도형의 표정이 굳어지고..
그런 이도형을 얼굴을 살피는 염장과 자미부인의 시선.
자미부인:무슨 일이요?
이도형:노예무역을 금한다는 명입니다.
자미부인:명이라뇨? 누가 누구에게 명을 내린단 말이오?
절도사의 명도 아니고..
설사 절도사의 명이라 해도 노예무역을 중단하면
이대인이나 나나..큰 손실이 아니요?
이도형:...
자미부인:따르지 않으면 될 것 아니오?
염장: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자미부인:(염장을 보면)
염장:당나라 상단과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
신라 상단이 상권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힘을 모아 당나라상인들에 대항을 했기 때문입니다.
재당 신라상인들에게...대행두의 명은 법입니다.
자미부인:허면 이대인께서는 노예장사를 그만둘 작정이요?
이도형:...
염장:조만간 행두회합이 열립니다.
이번 행두 회합은 대행두를 다시 선출하는 자립니다.
대인어른께서 대행두에 오르시면 됩니다.
이도형:(고개를 젓고)대행두에 오르기에는...우리 상단의 세가..미약하다.
자미부인:내가 돕겠소.
이도형:...
염장:...
자미부인:대행두 자리가 그런 자리라면..이대인이 그 자릴 차지해야지요.
그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오.
이도형:...
28염장 집무실
자미부인이 명단이 적힌 서찰을 읽고..
능창과 염장이 그런 자미부인을 지켜보고 있는데..
자미부인:여러 행두들의 중에
분명 설대인에게 반발하는 자가 있을 것이오.
누구요?
염장:초주의 춘대인과 양주의 흠대인은 설대인과 상권을 놓고
경합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자미부인:내가 그 자들을 만나게 주선해 주시오.
염장:알겠습니다.
29여각 방안
자미부인이 흠대인과 춘대인을 만나고 있다.
자미부인이 행두들에게 무언가 말을 하는 모습.
30조장길 집무실
조장길과 염장이 대면하고 있다.
한쪽에 천두만이 서 있는데..
조장길..찻잔을 기울이며 잠시 골몰한 얼굴이고..
조장길:(냉소를 띠고)이대인이 대행두 자리를 탐한다면..
나라고 대행두가 못되란 법이 있나?
이 참에 나도 대행두 선출에 나서봐야겠군..
염장:대인어른을 지지해 주시면..
조대인께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
조장길:그건 자네가 설대인과 내 관계를 모르고 하는 소리지..
설대인도 나한테는 큰 이득이 되는 사람일세.
염장:...
조장길:..진짜..내 지지를 바란다면..
말로 하지 말고..뭔가..눈에 보이는 걸 제시해보게.
염장:(잠시 고민을 하다가)우리 상단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초주에
조대인의 산동황주가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조장길:(씩 웃으면서)...진작..그래야지.
내...진지하게 고민해보겠네.
31양주 일각
판술과 중달에게 뭔가 지시하는 모습의 염장.
염장이 뭔가 말을 끝내면..
판술과 중달이 급히 한쪽으로 가는데..
32설평 집무실
설평이 장부를 보고 있고..그 앞에 채령이 있는데..
이때 유자성이 들어온다.
자성:대인어른..조장길 대인이 오셨습니다.
설평:들라하게.
장길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채령이 조장길에게 예를 갖추면..
설평:예까지 어인 일인가?
장길:긴히 할말이 있어 왔는데...
설평:앉게.
장길:(자리에 앉고)
자네가 내린 명문서에 불만을 품고 있는 행두들이
꽤 있더구만..
설평:자넨..어떤가?
장길:나야 뭐..신라 노예는 관심이 없으니..
불만이 있을 리 없지.
이도형이 여러 행두들을...회유하여..
대행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네..
설평:(씩 웃는다)...
장길:웃을 일이 아니야.
벌써 그쪽으로 넘어간 행두들이 한둘이 아니야.
설평:자네도 넘어 갔나?
장길:나야 뭐...자네가..조금만..배려해준다면
넘어 갈 리 없지.
설평:넘어 가든 말든...난..관심 없네.
장길:(순간 얼굴이 굳어지는데..내색 않고..웃음을 흘리는데)..
33채령 집무실
채령과 궁복 정년이 있다.
정년:행두 회합이 뭡니까?
채령:당나라 상인들은 지방에 따라 상방이라는 조직을 만듭니다.
우리 재당 신라인도 정기적으로 회합을 갖고..
서로 협력하지요.
아버님께서는 재당 신라인 상단을 대표하는 대행두이십니다.
궁복:...
채령:조만간..행두들이 모이는 회합이 있습니다.
회합에 참석하는 행두들의 신변은
호위 무사가 책임져야 하니..준비하세요.
궁복,정년:예.
34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능창:아무래도 이대인의 세로는 대행두 자릴 넘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자미부인:...
능창:노예매매로 얻는 이문이 크긴 하나..
부인께서 직접 나서실 필요는 없질 않습니까?
자미부인:내가 나서는 것은 노예 매매 때문이 아니오.
능창:?
자미부인:무진주를 장악하고 있는 반란군이
언제 진압될지 모르는 정황이오.
나는 당분간 양주에서 상단을 키울 작정이요.
하면..이대인이 대행두가 되야지.
35양주바닷가
이도형과 염장이 있다.
도형:설대인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허물어지긴 어려울 게다.
염장:...
이도형:이왕 시작한 일인데..내가 대행두에 추대 되지 못하면
어찌 되겠느냐?
염장:...
이도형:나는 자미부인의 치마폭에 놀아난 걸로
양주상방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상단의 행수들마저..나를 우습게 여기겠지.
염장:...
이도형:이제 방법은 하나뿐이다.
염장:...
이도형:대행두 자리는 하나뿐이고..
설평과 나..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염장:...
36염장 집무실
염장..깊은 상념에 잠겨 있는데..
뭔가 골몰히 생각하는 얼굴이고..
잠시후..조용히 일어나 검을 잡는다.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이도형:(소리)대행두의 자리는 하나뿐이고..
설평과 나..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37설평 상단 전경(밤)
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상단 호위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궁복이 온다.
38설평상단 일각
염장이 복면을 하고 자객 복장을 한 채 설평 상단의 담을 넘고 있다.
39설평상단 일각
담을 넘은 염문이 신속한 걸음으로 설평의 집무실로
향하는데.. 조심스럽게..설평의 집무실 쪽으로 가는 염장.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설평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갈려는 순간..
염장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염장..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리면..
궁복이 염장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궁복:웬놈이냐?
염장:......
궁복:칼을 버려라.
염장, 칼을 버리는 척 하다가
순식간에 궁복의 칼을 물리치고 도망간다.
궁복도 반사적으로 염장의 뒤를 따르고..
40설평 상단 일각
바람처럼 담을 넘는 염장.
궁복도 그 뒤를 빠르게 추격하는데..
41산 일각
도주하는 염장 쫓는 궁복.
어두운 산 중에서 둘의 검이 불을 뿜기 시작한다.
서로가 밀고 밀리는 승부가 이어지는데..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미친 듯이 싸운다.
결국 궁복의 칼이 염장의 목을 겨누게 되고..
둘은 가쁜 숨을 몰아 쉬는데..
궁복..염장의 목에 겨눈 칼을 거두고..
돌아선다..궁복..이미 염장인 것을
알았던 듯..
착잡한 얼굴로 궁복의 뒷모습을 보는 염장의 시선.
궁복:무진주에서..자미부인의 사병으로 있을때..
사정부령을 암살한 자객의 뒤를 ?은적이 있었다.
나보다..출중한 무예 실력을 가진 자객이
나를 살려준 이유가 뭔지.. 알수가 없었어.
사정부령의 가슴에..꽂혀 있던 단검이
청해에서..널 만났을때..니가 쓰던..매화문양 단검
이였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자객이 너라는 확신은 서지 않았어.
헌데...이제는 알겠다.
그날 날 살려준 자객이 염문이 너였다는걸..
염문:....
궁복:왜 대인어른을 노리는 거냐?
염문:너도 검이고..나도 검이다.
궁복:...
염문:검을 쥔 주인이...다른거야.
그것이 우리 운명이다.
궁복:..하면...이제...우리 인연은..접어야겠다.
염문:...
궁복:다시는 이렇게 마주치고 싶지 않아.
염문:...마주친다해도..다시는 내목에 칼을 겨눌수 없을거다.
궁복:...
궁복이..잠시 있다가.. 그대로 걸어가는데..
착잡한 얼굴로 그런 궁복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42이도형 집무실(밤)
묵묵히 있는 이도형..
이때 염장이 조용히 들어온다.
그리고는 이도형의 앞에 서선 아무 말이 없다.
실패를 감지한 이도형은 지긋이 눈을 감고..
염장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심정이다.
이도형:물러 가거라.
염장:......
묵묵히 발길을 돌리는 염장.
염장 나가면..
이도형의 눈에..분노가 치미는데..
43설평 상단 앞
설평 상단으로 각 상단의 행두들이 도착한다.
행두들이 행수 예닐곱 명씩을 거느리고..말을 타고 오는데..
장성필과 궁복의 진두지휘 하에..
호위 무사들이 행두 일행을 맞이한다.
장성필:(한 행수를 보고)어서 오십시오.
(호위 무사를 보고)안으로 뫼시거라.
사내:예.
분주히 움직이는데..
궁복과 정년..재당 신라인 상단의 규모에 놀란 얼굴이다.
이때 조장길과 천두만..최무창이 오는데..
조장길 일행이 들어가면서..
최무창 궁복과 정년을 보고 씩 웃고 들어가는데..
44설평 상단 앞
이도형과 염장..판술이 도착한다.
이도형 일행이 말에서 내리면..장성필이 맞이하고..
이도형 일행이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때..상단 안쪽에 있던 궁복과 염장의 시선이
마주친다..두사람..팽팽한 시선이 교차하고..
염장은 이도형을 모시고..안으로 들어가는데..
염장과 이도형을 바라보는..궁복의 시선.
45설평의 집무실
설평이 상석이 앉아있고...이도형과 조장길.등..
십수명의 (장지신 춘대랑..흠량휘 등)행두들이 앉아 있다.
탁자위에는 차가 있고.. 한쪽에..시중을 드는 여자들이
두어명 있는데..
설평:다들 들어 알겠지만
근자에...신라 무진주에서..반란이 일어났소.
무진주는 물론 서남해안 일대가 반란군의
수중에 있으니...각 상단에서는 신라와의 교역시에
각별히 주의를 하시오.
장지신:..자미부인이 반란을 피해 지금 양주에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요?
도형:(세를 과시하듯이)
자미부인은 내가 모시고 있소.
도형의 말에 행두들 술렁이는데..
도형:다들 알다시피...자미부인은..신라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여걸이오.
신라와의 교역을 위해 자미부인과
연을 맺고 싶은 행둑 있으면..게 말을 하시오.
내가 힘이 되어 드리겠소.
도형의 말에..행두들..계속 술렁이는데..
설평..그런 분위기를 제압이라도 하듯이..
설평:자...조용히들 하시오.
행두를 설평을 주목하면..
설평:.내 이미 대행두의 권한으로
여러 행두들께 노예 매매를 금한다는
공문서를 보낸바 있소.
앞으로 재당 신라인 상단중에..노예 매매를 하는 상단이
있다면 상방의 규율에 따라 제명조치를 할것이니
그리 아시오.
이도형의 얼굴이 굳는데..
춘대랑:나는 대행두의 뜻에 따를 수 없습니다.
장사꾼이 돈되는 장사를 마다하면..장사꾼이 아니지요.
흠량휘:아무리 대행두라 해도..상단의 운영까지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
설평:돈되는 장사만 ?다보면 신라인 상단의 신망을 잃을 수 있소.
동족을 잡아다 노예로 파는 짓은 그만 둬야 되오.
장지신:대행두께서 규율을 정하면..따르는 것이 법도요.
노예 매매는 급해야 합니다.
춘대랑:나는 따를 수가 없소.
흠량휘:나도 마찬가지요.
장지신:흠대인!!
조장길:아아..조용히들 해요.
행두들 흥분을 가라 앉히면..
조장길:오늘 회합에서..대행두를 다시 선출 할것이니
그 문제는...새로 선출된 대행두가 결정하도록 합시다.
흠량휘:좋소!! 그리 합시다.
설평의 얼굴이 굳어지고...이도형의 입가에..희미한 미소가
감도는데..
46상단일각
궁복이 호위를 서고 있는데...이때 상단 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47상단일각
채령이 급하게..한쪽으로 걸어가면..유자성이 있다.
채령:어찌됐습니까?
자성:지금 선출 중입니다.
헌데...
채령:....?
자성:예상외로 대인어른께..반기를 드는..행두들이 많습니다.
채령:..아버님 말고 누구를 지지 한답니까?
자성:이도형 대인입니다.
채령:(놀라는데)...
48설평의 집무실
설평과 이도형..조장길등..십수명의 행두들이 있고..
조장길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류를 들고 있다.
조장길:..자...결과를 발표하겠소.
이도형 대인을 지지하는 행두..일곱..
행두들..술렁거리는데...설평의 얼굴이 굳고..
이도형의 얼굴엔..여유있는 미소가...
조장길:설평대인을 지지하는 행두 여섯.
행두들 술렁거리는데...
설평..착잡한데..
조장길:이도형대인이 대행두에 선출 되었소.
(도형을 보고)..신임 대행두로 한 말씀 하시오.
도형:(좌중을 휘둘러 보고..여유있게)..
상단의 세로 보나..장사의 연륜으로 보나
설평대인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내가
대행두가 되어 송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허나..여러 행두들께서...나를 믿고 추대해준 만큼
혼신을 다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장길:노예 매매 여부는...어찌 할거요?
신임 대행두가 결정하기로 했으니 말해 보시오.
도형:....(잠시 말없이 있다가)..
나는..각 상단의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요.
노예 매매는..각 상단의 실정에 따라 결정하시오.
도형의 말에 설평의 얼굴이 굳고
도형을 따르던 행수들의 얼굴이 밝아지는데...
49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와 능창이 창겸이 급히 들어온다.
자미부인:어찌 됐소?
창겸:대행두에 이대인이 추대됐습니다.
자미부인:(흡족한)...
능창:부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는데..
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50설평의 집무실
설평이 있고 채령이 있는데..
채령:잘 된 일입니다.
설평:..
채령:그간..상단일 보시랴..대행두 일 보시랴..
얼마나..고단하셨어요?
좀 쉬시라는...뜻같습니다.
설평:(씁쓸하게 웃고)..
나도 대행두 자리 따윈 연연하고 싶지 않다만..
새로 선출된 자가..이도형이란 것이 걸린다.
그 자는..자미부인과 손을 잡고
상계를 어지럽힐 자다.
채령:...너무 심려 마십시오.
아직 아버님을 따르는 행두들이 있고
충분히 견제가 될 것입니다.
설평:.....
51설평상단 일각
궁복과 정년..장성필과 유자성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채령이 온다.
채령:결과가 이렇게 된 이상
빨리 수습을 해야 됩니다.
십리장가의 전포 행수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동요하지 않도록 하세요.
유자성:예..아가씨..
52궁복의 방
궁복과 정년이 있다.
정년: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궁복:뭐가?
정년:..대인어른께서 대행두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우리 상단의 세력이 줄어든거야?
궁복:...두고봐야지..
정년:근데..신임 대행두..말이야.
난...어디서 본거 같은데..
궁복:옛날 청해 저자거리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이다.
염문이가 모시는 어른이야.
정년:(놀라고)와..청해 저자거리에서 장사하던 사람이..
그렇게 큰 거상이 된거야?
궁복:....
53술도가 일각
조장길과 최무창이 있다.
무창:대인어른은 누굴 밀었습니까?
장길:(황주 한사발을 떠서 술맛을 보면서)누굴 밀었을거 같은가?.
무창:대인어른의 속내야...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장길:(씩 웃고)..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양주상방에서..
이날 이태껏..내가 버텨온 비결이 뭔줄 아나?
내 속내를 안비췄기때문이야..
무창:이대인이 대행두가 된 것이..대인어른께 득이 됩니까?
장길:..나쁠건 없지.
이대인이...대행두에 올랐지만
상단의 세가 크지 못하다.
기껏..노예매매로 돈을 버는 정도지..
이대인한테 허점이 많을 수록..
내가 뜯어 먹을건..많아지는거지..
장길이 웃으면서 한쪽으로 가면..
무창이..황주 한사발을 떠서 마시는데..
무창:..대행두고 뭐고..내 팔자가 제일이다.
54이도형 상단 일각
이도형과 염장이 상단 대문으로 들어서면..
판술과 대치..중달..한행수와 행수들..그리고 호위 무사와
일꾼들이 도열하여 이도형을 맞는데..
한행수:대인어른..감축드립니다.
일동:감축드립니다.
이도형..흐뭇한 얼굴인데..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이 직접 나와서 이도형을 맞는다.
자미부인을 따라 정화와 능창..창겸도 오는데..
자미부인:감축드립니다.
도형:모든 것이 부인의 은덕입니다.
자미부인의 흐뭇하게 웃는데..
55이도형 집무실
자미부인과 이도형 염장..정화가 있다.
도형:부인의 도움으로 대행두에 올랐으니..
나도 부인께서 양주 십리장가에 상권을 갖도록 돕겠습니다.
자미부인:고맙소.
내..당나라 상인의 기질을 알아보니..흥미로운 것이 있었소.
산동과 관동은 모두 바다에 접해 있으나..
산동상인과 관동 상인은 기질이 다르다고 하던데...
염장:산동 상인은 관에서 허락한 장사를 하고
관동 상인은 관에서 금하는 장사를 하지요.
자미부인:설대인이 산동상인이면..
이대인은 관동상인이 아니요?
이도형:(웃으면서)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자미부인:내 이대인을 위해 선물하나 준비했소.
도형:....?
자미부인:대행두가 되어 날개 하나를 달았으니..
나머지 날개도 달아야지요.
조만간 강소성의 관리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 것이오.
여러 행두들도 초대하여..이대인의 세력을 보여줍시다.
허울뿐인 대행두가 아니라
실제로 양주상방을 이끌어가는 대행두가 되셔야 합니다.
도형:(흐뭇하게 미소띠면서)..고맙습니다.
56이도형 상단 일각
자미부인과 정화가 걸어간다.
자미부인:이번 연회는 양주 상방에
내 모습을 드러내는 첫 번째 자리가 될 것이다.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거라.
정화:예..
57이도형의 집무실
도형과 염장이 있는데..
도형:(웃는다)..
염장:..?
도형:..자미부인 말이다.
날 위해..연회를 배푼다고 하지만
자신을 위한 자리가 아니냐.
날 돕는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내 등에..비수를 꽂을지 모르는 여자다.
주의하거라.
염장:..예..
58양주 일각
설평이 상전을 둘러보고 있다.
채령과 유자성..궁복 정년이 설평을 따르는데..
각 전포 상인들이 설평을 보고..얼른 나와서 예를 갖춘다.
설평:어떤가?
상인1:대인어른께서 살펴주신 덕분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설평..상전을 휘둘러보는데..
상인1:대인어른께서 대행두에서 밀려났다는 게 사실입니까?
설평:그렇네.
상인2:소인들에겐 대인어른이 대행수이십니다.
십리장가 전포 행수들은 모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설평:(씩 웃고 한쪽으로 가는데)
설평이 한쪽으로 가면..
채령과 유자성..궁복과 정년이 따르는데..
채령:이대인이 강소성 관리들까지 초대하여 연회를 베푼다고 합니다.
아버님께도 참석하시라는 명문서가 왔습니다.
설평:...
자성:장지신 대인과 여러 행두들은 불참하겠다 합니다.
대인어른께서도 불참하시지요.
가봤자..욕되는 자립니다.
설평:...(궁복을 보고)넌 어찌 생각하느냐?
궁복:(당혹)..
설평:..내가 가야겠느냐..안가야겠느냐?
궁복:..소인이라면...가겠습니다.
설평:왜?
궁복:대행두를 선출하는 일로..
재당 신라인 사이에 골이 깊어졌다 들었습니다.
대인어른께서 가시지 않으면..그골이 더 깊어 질것입니다.
설평:..(희미한 미소띠고)..니말이 맞다..
(채령을 보고).. 가야겠다.
니가 불참하겠다고 한 행두들을 직접 찾아 뵙고..
연회에 참석하라..전하거라..
채령:예..
59이도형 상단 앞
당나라의 고위 관리들이 속속 도착하고..
춘대랑과 흠량휘 등..행두들도 도착한다.
염장과 판술이 당나라 관리들과 행두들을 맞이하는데..
60이도형 상단 앞
궁복과 정년이 설평과 채령..유자성을 따라 이도형 상단으로 온다.
대문 앞에서 행두들을 맞는 염장이 설평을 맞이한다.
염장..설평에게 예를 갖추고..
염장:어서 오십시오.
드시지요.
설평 일행이 상단으로 들어가면..
궁복과 염장이 서로를 의식한 채로 스쳐 지나가는데..
6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단장을 하고 있다.
정화가 자미부인의 단장을 돕고 있는데...
이때 능창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능창:강소성 관리들고 행두들이 도착했습니다.
자미부인:설대인은?
능창:왔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는데..
자미부인:..설대인은..나를 무시하고..내 거래제안을 거절했던 자다.
언젠가는 크게 후회할 날이 있을게다.
62연회장
악공의 연주에 맞춰 무희들이 춤을 추고..
이도형과 염장..설평과 채령..유자성..
조장길과 행두들이 참석하고 있고..
서너 명의 당나라 관리들의 모습도 보이는 가운데
연회가 벌어지고 있다.
궁복과 정년은 한쪽에 서 있는데..
이도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악공들이 음악을 멈춘다.
도형:미력한 나를 대행두로 추대해 준 여러 행두들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소..
오늘 이 자리엔 강소성의 형부상서와 공부시랑..
절도사의 인척이선..왕주평 대인도 와주셨소..
이도형..당나라 관리들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행두들을 휘둘러보는데..
설평은 담담한 얼굴로 있는데..
도형:나는 앞으로 여러 행두들의 뜻을 모아 상방을 이끌 것이오.
그런 뜻으로 내 직접 행두들께 술을 올리겠소.
도형이 술병을 들고..행두들에게 술을 따르는데..
설평에게 술을 따르는 도형..
두사람의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시간경과)
연회가 계속되는데.. 설평앞으로 여러 행두들과..
강소성 관리들이 모이고..
설평..그들과 무언가 얘기를 하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염장의 시선.
염장..이도형을 보면..이도형의 표정도 굳어있는데..
염장이..도형옆으로 가면..
염장:하루아침에 설대인의
자리를 차지하는건..어려운 일입니다.
도형:(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띠는데)..그렇겠지.
63자미부인의 집무실
단장을 마친 자미부인과 정화가 있다.
이때 능창이 들어오고..
능창:..이제 내려가셔도 될 듯 싶습니다.
자미부인:알았소.
64연회장
판술이 염장에게 다가와서 무어라 얘기를 하면..
염장이 이도형에게 무어라 얘기를 하고 자리를 뜨는데..
그런 염장을 주시하는 궁복의 시선.
잠시 후 이도형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도형:여러 행두들께 소개할 분이 있소.
행두들 술렁이는데..
이때 연회장으로 염장의 안내로 자미부인과 정화가 들어온다.
그 뒤로 능창..창겸이 따르는데..
자미부인의 등장에 경악하는 궁복과 정년.
정년:(긴장한)성!
궁복:(역시 긴장한 얼굴인데)
궁복..자미부인을 수행하며 오는 정화를 바라보는데..
정화..궁복의 시선이 마주치면..두사람의 애뜻한 시선이 교차하고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염장의 시선. 한쪽에 있는 채령도
궁복과 정화의 시선이 교차하는 것을 보는데..
자미부인이 연회장으로 오면..
설평과 모든 행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춘다.
이도형이 자미부인한테..강소성관리와 행두들을 소개하고
자미부인이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데..
이때 자미부인이..설평 뒤에 서 있는 궁복을 보고 놀란다.
65이도형 상단 일각
자미부인과 정화 능창 창겸이 있다.
능창:설평 상단의 호위 무사로 있다 합니다.
자미부인:(정화를 보고)..어떠냐?
그놈이 살아있는 것을 보니..
니 맘에 다시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
정화:이미 잊었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잊었다.. 사람 잊는 것이..쉬운일이 아닌데.. 잊었다..
정화:...
창겸:명만 내려주십시오.
제가 그놈을 처치하겠습니다.
정화 놀란 얼굴로 창겸을 본다.
자미부인: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시오?
설대인 수하에 있는 호위무사를 죽이면..
뒷감당을 어찌 하겠소..
죽일 작정이었으면..검투 노예로 있을 때 진작 죽였어야지.
정화:...
66이도형 상단 일각
궁복과 정년이 있다.
정년:무진주에..반란에..일어나서..다시 양주로 돌아왔데.
어떡하지..
성하고 날 봤는데...우리 어떻하지?
궁복:진정해라.
정년:..(불안하고 초조한 기색)...
이때 정년의 놀란 얼굴
궁복이 정년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능창이 온다.
정년..긴장한 얼굴로 궁복을 보면..
궁복은 담담한 얼굴로 자미부인을 쳐다보는데..
자미부인과 능창이 궁복과 정년 앞에 서면..
자미부인:(냉소를 띠고)나는 너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끈질기게 살아있구나..
궁복:부인을 뵙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았습니다.
자미부인:살아서 내 목에 칼이라도 겨눌 작정이었느냐?
궁복:칼을 겨눠 씻어 질 원한이면..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을것입니다.
자미부인:...
궁복:소인 노예로 끌려와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세월을 견뎠습니다.
부인에 대한 원한으로..
죽을 만큼 괴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허나 지금은 원한을 버렸습니다.
원한을 갚을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자미부인:(냉소띠고)..무엇이냐?.
궁복:부인이 쌓아올린 부와 권세를
내 손으로 허물겠습니다.
능창:(칼을 빼고)네 이놈!!
자미부인:칼 거두시오.
능창:(칼을 거두면)..
자미부인:(여유있게)내 니놈을 지켜볼 것이다.
어디 한번..해보거라..
자미부인이 한쪽으로 가면..능창이 따르는데..
자미부인을 노려보는 궁복.
이때 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보는 정화의 시선.
67궁복의 방(밤)
궁복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착잡한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 궁복.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자미부인과의 인연이 스쳐가는데..
68설평 상단 일각
궁복이 호위 무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서너 명의 호위 무사들과 대련을 하고 있는데..
궁복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는 호위 무사들.
다른 한쪽에서는 정년이 호위 무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정년..봉술로 대련을 하고 있는데..
정년의 봉술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는 호위무사들.
이때 한쪽에서 설평과 채령 유자성이 온다.
설평..흡족한 얼굴로 호위 무사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데..
설평:내가 대행두에서 물러나고 우리 상단의 상권이 위협 받고 있다.
궁복:...
정년:...
설평:조만간 서역 상인들이 물건을 싣고 양주로 올 것이다.
나는 이번 기회에 많은 서역 물건을 배정 받아..
상단의 기반을 견고히 할 것이다.
채령:시박사에서 서역물건을 배정 받자면 결제대금으로
비단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설평:맞다..
내 직접 상단을 이끌고 유주로 비단을 매입 하러 떠날 것이다.
설평:(궁복과 정년을 보고)너희에게도 유주 원행의 상단 호위를
맡길 것이니..그런 줄 알거라.
궁복,정년:예.
69채령의 방
채령과 궁복과 정년이 있다.
채령:양주에서 하는 장사 중에..제일 큰 이문을 남기는 것은
서역물건을 파는 것입니다.
궁복:...
채령:서역상인들이 서역물건을 가져오면
직접 장사를 할 수 없고..시박사라는 관청에 물건을 모두 넘깁니다.
자성:시박사에서는 각 상단에..서역물건을 배정하지.
헌데...시박사에서 서역물건을 배정받자면..결제대금으로..
돈이 아니라 비단을 내야해.
서역상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물목이 비단이기 때문이야.
궁복:하면..비단을 많이 확보하면..서역물건을 많이 배정받을 수
있는 겁니까?
채령:맞습니다. 해서..아버님이 직접 비단을 매입하러..
유주로 떠날 겁니다.
제관들이 상단 호위를 책임지는 첫 번째 원행길이니..
준비 철저히 하세요.
궁복,정년:예.
70술도가
최무창과 궁복 정년이 있다.
궁복:호위무사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십시오.
무창:칼 안 잡은 지 오래다.
앞으로도 칼은 안 잡을 생각이야.
정년:성님하고 제가 큰 소임을 맡았는데..모른 척 하실 겁니까?
술은 술도가에 지천으로 널렸고..
뭘 갖다 바치면 청을 들어주실 겁니까?
뭐든 하겠습니다.
무창:그놈들 참..
좋다. 내 이번 한번만 특별히 봐주는 거다.
알겠냐?
정년:(씩 웃고)예..
71설평 상단 일각
호위무사들 앞에 선 무창
봉을 들고 자세를 잡고..
호위 무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봉술 검술 시연을 선보인다.
백하진과 호위 무사들..최무창의 실력에 놀라는 얼굴인데..
(시간 경과)
궁복과 정년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무창이 직접 호위 무사들과 대련을 하고 있다.
거뜬히 서너 명의 공격을 막아내며..그 중에 백하진도 있는데..
무창:이래가지고..비적들 공격을 막을 수 있겠냐!!
최무창의 공격에 급소를 맞고 쓰러지는 호위 무사들.
백하진은 기를 쓰고 최무창을 공격하는데..
최무창의 제법이라는 얼굴로 백하진의 공격을 막아낸다.
결국 마지막 남은 백하진까지 최무창의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데..
최무창..땀이 흥건한 채로..
대련한 호위 무사들 중 무예가 출중한 자와 아닌 자를 골라낸다.
무창:너..너. 너. 빠지는 것이 낫겠다.
(백하진을 지목하고)너도..
정년이 화들짝 놀라면서..
정년:이 아이 실력이면..원행을 가도 됩니다.
무창:..(이놈봐라 싶은데)...
정년:다들 해산해
하진과 호위무사들 흩어지는데..
무창:.(정년을 보고 놀리듯이)이놈 이거..
바람이 든 것이 아니냐.
정년:누가 바람이 들었다 그러십니까?
무창:니놈이..저 계집을 맘에 두고 있다는거..빤히 보이는데..
무슨 헛소리야.
정년:아..대장님도 참..
정년이 한쪽으로 가면..무창과 궁복..그런 정년을 보고 웃는데..
72도형의 집무실
도형과 염장이 있다.
도형:조만간 양주 포구로 서역 상인들이 들어 올 거다.
염장:...
도형:우리 상단에서 서역 물건을 얼마나 배정 받을 것 같으냐?
염장:그간 상단의 세가 늘었으니..예년보다 곱절은 넘을 겁니다.
도형:우리가 곱절이 넘는 물량을 배정 받아도..
설평 상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염장:...
도형:나는 대행두에 올랐으나 아직은 허울뿐인 대행두다.
상단의 세가 따라주지 않으면..
대행두의 권위는 서지 않는다.
염장:시박사에서 서역 물건을 배정 받자면..
결재 대금으로 지불할 비단이 필요합니다.
제가 설평 상단을 누르고 양주 최고의 상단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유주 원행을 맡겨 주십시오.
도형:....
7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 염장이 있는데..
염장:곧 유주로..원행을 떠날 것입니다.
유주 원행의 책임은 제가 맡게 됐습니다.
저는 이번에 많은 양의 비단을 매입할 작정입니다.
부인께서 자금을 변통해 주십시오.
자미부인:돈을 변통해 주는 대신 나도 청이 있소.
염장:뭡니까?
자미부인:우리 상단도 원행 장사에 가게 해주시오.
염장:....?
자미부인:우선은 정화가 가고..
나는 초주 신라방에 갔다오는대로..
유주로 가겠소.
염장:...
자미부인:(정화를 보고)원행길이 고생스럽겠지만..
기왕 장사를 배울려면
가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화:...가보고 싶습니다.
자미부인:(염장을 보면)..
염장:알겠습니다.
74설평 상단 일각
호위 무사들이 병장기를 점검하고 있다.
궁복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채령이 다가오고..
채령:준비는 잘 되 갑니까?
궁복:예.
채령:이도형 상단은 이대인이 상단을 인솔하지 않고..
염문이라는 행수가 상단을 인솔한다고 합니다.
궁복:...
채령:자미부인 상단까지 합세하여 비단 매입에 나선 모양입니다.
궁복:...
채령:이번 원행은 상단에 중요한 장삽니다.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세요.
궁복:예.
75이도형 상단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
중달과 천태가 일꾼들을 부리면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다.
이때..한쪽에서 염장과 판술이 오면..
중달과 천태가..예를 갖추고..
염장:어떻습니까?
중달:떠날 채비는 다 됐습니다.
판술:동이 트면 바로 출발할것이니..그런 줄 알게..
중달:예..
76초지일각
염장이 이끄는 이도형 상단이 초지를 가고 있다.
수십 명의 상단 일꾼들이 행렬을 이루고 있는데..
그들 중에 정화와 다복도 있고..대치와 중달..천태도 있다.
이때 판술이 말을 타고..달려와서.. 염장쪽으로 간다.
판술:행수님..설평 상단이 양주를 떠났다고 합니다.
우리 상단이 하루를 앞서고 있습니다.
염장:(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몰아서..상단의 선두에 있는 대치쪽으로 간다.
염장:(대치에게)설대인 상단이 예상보다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계획대로 비단을 매입하기 어렵습니다.
사막을 건너 명주로 가야겠어요.
대치:(놀라고)명주로 가자면..사막도 사막이지만 험준한 령을
두개나 넘어야 됩니다.
염장:그래야만...설대인 상단보다..열흘은 앞설 수 있습니다.
내 말대로 하세요.
대치:예..
염장이 말을 탄 채로..상단 행렬의 중간 쫌에 있는
정화 쪽으로 온다.
염장:(말을 타고 가는 정화에게)곧 사막을 건너고 험준한
령도 넘어야 됩니다. 원행 장사길이 처음인 아가씨한텐
힘든 여정이 될 겁니다.
정화:제 걱정은 마세요.
염장이 말머리를 돌려서 상단의 선두로 달려가는데
그런 염장을 보는 정화의 시선.
77초지일각
궁복과 정년이 호위 무사가 된 설평 상단이 초지를 가고 있다.
설평과 채령 유자성과 장성필등이 있고 염장이 인솔하는
상단보다 규모가 크다.
78사막일각
염장의 상단이 사막을 건너고 있다. 찌는듯한 더위에
상단 모두가 힘겨운 얼굴들인데..
정화 역시 지치고 힘든 모습이다.
등짐을 지고 걸어가는 다복이 정화에게 다가가서 물통을 건넨다.
다복:.아가씨..
정화가 다복이 건네는 물통을 받아 들고 마시는데..
다복:이렇게 고생길인 줄 알았으면...양주에서 상전이나
지키고 있을 걸 그랬습니다.
정화:나는 원행 길을 떠난 것이 잘됐다 싶다.
다복:아가씨도 힘겨운 기색인데 뭐가 잘됐습니까?
정화:이 넓은 당나라 땅을 몸소 느끼고 나니
신라에서 아둥바둥 살았던 날들이
새삼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다복:..
정화:여기 황량한 모래땅에다 그동안 내가 맺은 서글픈 인연들을
다 털어 버리고 싶어.
79초지일각(저물녁)
설평 상단이 숙영을 하고 있다..몇개의 막사가 쳐져 있고
상단의 일꾼들이 초지에 흩어져서..밥을 먹고 있는데..
한쪽에서 주먹밥을 먹고 있는 궁복과 정년..
이때 한쪽에서 설평과 채령이 다가오면..
궁복과 정년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설평에게 예를 갖춘다.
설평:..어떠냐? 할 만 하냐?
궁복:예..
설평:호위무사는 상단을 호위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호위무사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길을 찾는 것이다.
장사는 하루 이틀 사이에도 성패가 결정될 수 있으니
목적한 지점에 가장 빨리 당도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것이
호위무사의 임무다.
궁복:...
설평: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는 법을 배워 두거라.
산세만 보고도 지름길을 알아야 하고
도처에 도사린 위험을 사전에 간파하여
상단을 보호해야 한다.
내 말 알겠느냐?
궁복:예...
설평이 채령과 함께 한쪽으로 간다.
그런 설평을 보는 궁복의 시선.
정년:별 자릴 보고 길을 찾다니 그게 뭔 소리야?
궁복:유행수님한테 들은적 있어. 천문지리를 배워서
별자리를 알면 천지 사방이 모래뿐인 사막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고..
정년:젠장... 뭔 놈에 배울게 이리도 많은거야.
당나라 말 배워야지..병법배워야지..
거기다...천문지리까지...
아우..골치 아파....난 모르겠으니까..성이나 많이 배워..
정년이 한쪽으로 가면
궁복..입가에 미소를 띠고..자리에 앉아서 주먹밥을
먹으면서..유자성으로부터 배우던 서책을 본다.
80산중일각
염장 상단이 산길을 가고 있다. 험한 산길을 가는
염장 일행. 이때 숲속에서..화살이 날아오고..
상단의 선두를 이끄는 호위무사 하나가..쓰러진다.
놀라는 중달과 천태..
중달:초적이다!! 초적이다.
이때 숲속에서...초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상단의 호위무사들과 맞서서 싸운다.
염장이 칼을 뽑아 들고..능숙한 솜씨로
초적들을 해치우는데..
한쪽에 선...정화가 놀라고..막봉과 순종도 경악을 하고
허둥댄다.
다복:(겁먹은 얼굴로)아가씨..
정화..당혹스런 얼굴인데..
이때 초적들이 정화를 잡는다. 정화 놀라고..
초적이 정화와 다복을 끌고 갈려고 하는데..
이때 단검이 날아와서 정화를 잡은 초적을 명중하고
염장이 달려와 정화 주위에 있는 초적을 물리친다.
염장:괜찮습니까?
정화:..예..
염장:(판술을 보고)아가씨를 호위하세요.
판술:예..
판술과 몇 명의 사내들이 정화를 호위하면서
싸우고..염장은 초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와
맞서서 싸운다.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초적과 싸우는 염장의 모습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