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붕뚫고 하이킥] 007
씬/1. 블랙화면
블랙화면에 글자가 써진다.
정준혁이 영어시험에서 갑자기 97점을 받게 된 이유는?
a. 컨닝을 해서
b. 잘 찍어서
c. 조상이 돌봐서
d.황정음 때문에
씬/2. 교무실(야외)
영어선생이 준혁을 노려보고 있다. 준혁은 별 표정없이 선생을 보고 있다.
97점짜리 준혁의 영어성적표가 책상위에 놓여있다.
영어선생:준혁아. 내가 올해로 교편생활 딱 15년째야. 인제 니들 눈만 봐도 거짓말인지 아닌지 다 알거든? 솔직히 컨닝했잖아.
준혁:진짜 아니라니까요.
영어선생:임마 너 지난 달 영어점수가 52점이였어. 근데 갑자기 97점이 말이 돼?
준혁:그게..진짜 그냥 다 아는 문제가 나와서..
영어선생:(OL)거짓말을 하려면 좀 성의있게 하던지..
준혁:(머리 헝클며)아씨..거짓말 같지만 진짜라니까요.
정음OFF:날 좀 보소~
씬/3. 준혁방
S/S며칠 전
준혁과 정음이 과외를 하고 있다.
준혁, 수업 안하고 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있다.
정음:(노래 부르는)날 좀 보소~ 날 조옴 보소~ 응? 응?
준혁:드디어 미쳤구나. 니가.
정음:그니까 좀 봐봐. 응? 솔직히 내가 니 맘 잘 알어. 나도 너만할 때 공부 드럽게 하기 싫었거든. 그래도 어떡하냐? 대학은 가야될 거 아냐.
준혁:공부하기 싫은 거 아냐.
정음:(방긋)그래? 그럼 우리 공부하자~
준혁:(고개 들고)그냥 니가 싫어.
정음:(열을 빡 받는다)야! 너 진짜.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기본적인 건 좀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준혁:선생은 무슨..말은 정확하게 하지. 난 고용인이고 넌 피고용인이고.(다시 게임하는)
정음:(약 올라서)아~(짜증나서 뒤로 넘어가 몸부림치는)
씬/4. 거실
현경 드라이할 옷들을 세탁소 아저씨에게 주고 있다.
현경:(옷주며)여기. 아줌마, 아버지 양복 드라이할 것도 빨리 갖고 오세요.
아줌마:여기요.(순재 양복 한벌을 갖고 나오는. 주며)여기 얼룩이 졌네.
현경:(받아서 주기 전에 주머니를 뒤지다 뭔가를 발견한. 표정)
씬/5. 2층 거실
현경, 올라오면 보석과 순재가 바둑을 두고 있다.
보석은 여전히 깁스중이다.
보석:(돌 들고 둘 데가 없어 고민하는)아..이거..
순재:시시해서 참..넌 어떻게 이렇게 바둑이 안 느냐.(하다 현경을 우연히 보는데)
현경:(순재를 노려보고 있는)
순재:왜? 왜 그렇게 사람을 노려보고 서 있어?
현경:(보다)아버지. 교감선생이랑 정말 그런 사이 아니예요?
보석:(돌아보며 표정)
순재:또 그 얘기냐? 내가 아니라고 몇 번 말해야 돼?
현경:역시 아니란 거죠? 알겠어요.(가다 돌아서는)참, 엄마 돌아가실 때 아버지가 우리 앞에서 했던 맹세 다기억하시죠?
순재:그건 왜 또 들추냐?
현경:기억하시냐구요?
순재:기억해. 왜? 뭐 어쩔라구?
현경:알겠어요.(가는)
보석:(작게)갑자기 왜 또 저러죠? 장모님 이야기는 왜 또 꺼내..
순재:(현경이 간 쪽 보며 표정있다 바둑판으로 시선 돌리는데 전부인 목소리 OFF)
전부인OFF:이게 무슨 짓이야!!
C#1. 회상. 순재 사무실
순재, 의자에 얼굴 뒤로 젖히고있고 여비서가 얼굴을 포갠듯 있다 확 돌아보는.
전부인이 문께 얼어붙은듯 서있다.
순재/여비서:(몸을 일으키며 놀라)어! 여보!/(확 떨어지는)
전부인:(OL)세상에..사무실에서 여비서랑 어떻게..
순재/여비서:아니야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오해세요 사모님!
순재:정말 오해야! 눈에 뭐가 들어가서 미스김이 꺼내줄라구..
전부인:(OL. 안듣고 눈이 뒤집혀 소리를 지르는)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있어! 어떻게!! 이 벼락을 맞을..(하다 뒷목 잡고 쓰러진다)
순재:(놀라서)여보!! 여보!!
회상에서 돌아온 순재. 무거운 표정. 보석이 돌을놓는다.
씬/6. 준혁방+준혁방 앞
준혁은 아예 침대에 누워 문자를 하고 있고 정음은 가방을 싼다.
정음:(책 챙겨 넣으며)오늘은 내가 그냥 가는데 너도좀 생각해봐. 이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잖아. 내가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너 괴롭히려고 그래? 아니잖아. 다 너 공부하라고 그러는 건데..
준혁:(OL)니 돈 벌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정음:(노려보는)큼..너 정말..(열받아 확 일어나 나가면서)문은 뭐 이따위야?
정음, 구멍을 반쯤 통과했는데 가방이 문에 껴서 몸이 안빠져 나온다.
정음:(낀 상태로)아씨..(가방 막 당기며)짜증나게..이거 왜 이래?
현경:(올라오며)벌써 끝났어요? 쟤 요즘은 좀 따라와요?
정음:(급 방긋해져서)네. 요즘은 잘 따라와요.
현경:그래요? 참, 쟤 영어 재시험 있단 얘긴 들으셨죠?
정음:네? 아뇨.
현경:모레 시험인데 기왕이면 시험대비하게 내일 과외해주시면 안될까요? 시간 괜찮으시면.
정음:시간이요? 글쎄요. 비서한테 물어봐야겠지만..(방긋 웃으며)괜찮아요.
준혁:(정음 엉덩이쪽 보고 버럭)야..너 빨랑 엉덩이 안치워?!
현경:(벽을 발로 차며)이 자식이 선생님한테! 너 죽을래?! 까불어?!
씬/7. 다음날 순재집 낮 외경
씬/8. 거실
순재, 출근차림으로 나오는데 현경, 캠코더 들고 지훈에게 설명 듣고 있다.
현경:이 버튼만 누르면 녹화된다고?
지훈:어. 근데 갑자기 캠코더는 왜?
현경:그럴 일이 있어.(캠코더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순재:(현경을 보며 표정)
씬/9. 순재 사무실
순재, 영 찝찝한 표정인데 깁스한 보석, 노크하고 들어와 결재판 내민다.
보석:결재 좀...
순재:(쓱쓱 사인하고 결재판 내밀며)그건 언제까지 그러고 있어야 된대?
보석:(깁스 자랑스럽게 보며)내일 가서 풀기로 했습니다.
순재:근데 현경이 말이야. 걔 뭐 이상한 낌새 없어?
보석:무슨 낌새요?
순재:어제부터 느낌이 좀 이상한데..너한테 무슨 말 안해?
보석:글쎄요 뭐. 별 말 없었는데. 왜요?
순재:..거 뭔가..느낌이 좀 이상한데..
보석:뭐가요?
순재:됐어. 나가봐.(하다 방구를 빵 뀐다)
여비서:(문 열고)부르셨어요?
순재:저게 맨날..안 불렀어!
여비서 보석, 나간다. 순재, 표정에서
의사OFF:뇌종양입니다.
C#1. 회상. 병원 진료실(야외)
순재와 현경이 놀라 의사에게 얘기를 듣고 있다. 뇌 MRI사진이 보인다.
현경/순재:(놀라)뇌종양이요?/뇌종양?
의사:네..
순재:아니 갑자기..
현경:상태가 어느 정도인..?
의사:진행이 많이 됐어요..(사진 가리키며)이 골수까지 지금 전이가 돼서..
순재/현경:그럼..?/수술하면..?
의사:수술해도 성공가능성이..글쎄요..
순재/현경:...(말문이 막히는)
C#2. 병원 입원실(야외)
전부인, 침대에 누워있고 보석이 지키고 있다.
현경 순재,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순재 얼굴로 각휴지가 날아와 박힌다.
전부인:나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이 망할 영감탱이야!
보석:장모님. 진정하세요..
전부인:저 얼굴 좀 치워 제발! 당장!
순재:여보. 그건 진짜 오해라니까..
전부인:나가! 안 나가?!(꽃병을 던지려고 한다)
순재:(꽃병 던질까봐 뒤로 주춤주춤)여보..
현경:(전부인에게 얼굴 파묻고 애처럼 우는)엄마..불쌍한 우리 엄마~~어엉~~
순재:(현경 말리며)야..너..여기서 이럼..
현경:(발악하듯 버럭)나가요 아버진!!
회상에서 돌아온다. 순재 표정. 한숨 쉬는.
씬/10. 한옥집 전경
씬/11. 한옥집 마루
줄리엔, 광수, 인나, 세경, 신애가 삼겹살 구워먹고 있다.
특히 무섭게 한쪽에서 고기를 먹고 있는 세경과 신애.
정음, 들어오다 바로 광수와 인나 사이에 끼어 앉는다.
정음:(앉으며)나만 쏙 빼놓고..이거 뭐하자는 플레이야?
광수:줄리엔이 한턱 쏘는 거야.
정음:(삼겹살 막 집어먹으며)오~ 줄리엔~ 돈 들어왔구나 이런 리치가이!
줄리엔:(어깨 으쓱하면서)no. no..나 아직 개털. 그래도 세경 신애 다시 왔는데 환영회 해야지.
인나:넌 뭐 없어? 너도 과외비 들어왔을 거 아냐? 근데 어떻게 그렇게 입을 싹 씻냐? 완전 양심에 털났어.
광수:털도 숱이 아주 많을 거 같애.
정음:나야 돈 들어와봐야 빚잔치하다보면 끝이지. 내 인생 7할이 빚인 거 니들이 더 잘 알면서..(한점 집어먹곤)아우..꿀꿀하다 술은 없어?
광수:겹살에..술이 빠지면 되나.(소주 따라주는)
인나:근데 니들 산에 살 때 멧돼지 이런 것도 막 잡아먹었어?
신애:멧돼지요? 멧돼지가요..(얘기 하려다)근데 이거 다 먹고 얘기하면 안돼요?
인나:그래. 먹고 얘기해.(웃는)
세경/신애:(큰 쌈을 싸서 막 먹는)
줄리엔:세경..이거 돼지고기 익으면 먹어. 육회 아냐.
씬/12. 거실
순재와 보석 들어온다. 순재, 옷에 뭐 묻은듯 게속 만진다.
보석:여보 우리 왔어.(하곤 순재보며)그거 휘발유로 지워야 지워지겠는데요.
창고가서 제가 가져올께요.
순재:내가 가지.(가는)
해리:아빠~~(뒤에서 달려와 폴짝 뛰어 보석에게 안기는)
보석:어우~ 우리 딸~ 뭐 좋은 일 있어? 백점 맞았구나~
해리:아니~ 나 똥 샀어~ 대따 많이 샀어~
보석:(크게 기뻐하며)정말? 아우 잘했다~ 장하다 우리딸!
씬/13. 창고
순재, 들어오는데 현경이 쓰레기통에서 뭔가를 집곤 일어나 돌아선다.
순재:(놀라)아우! 놀래라.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현경:(말이 끝나기 전에 나가는)
순재:(보며)쟤가..저거..(돌아서서 표정)
여비서OFF:제가 말씀드려서 사모님 오해 풀께요.
C#1. 회상. 병원 복도(야외)
순재, 여비서와 같이 서 있다.
순재:그래.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믿질 않으니..미스김이 들어가서 그게 아니었다고 자초지종 설명을 좀 해줘.
여비서:네. 사장님 눈에 잡티 한번 빼드리다가 이런 오해까지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
순재:그러게..자 들어가.(앞장서는)
여비서:예.(따라가는)
이때 환자복 입은 정신병자 하나가 양팔을 벌리고 한손에는 큰 주사기를 들고 히히히거리며 달려온다.
뒤에 병원 직원들과 경비들 달려오고
경비들:거기 서!
직원들:비키세요! 정신병동에서 탈출했어요!
정신병자, 주사기를 들고 순재와 여비서쪽으로 가까이 달려온다.
여비서:엄마!!(질겁을 하고 순재에게 안기는)
순재:(겁에 질려 비서를 껴안는 자세가 된)
정신병자와 직원들 모퉁이로 확 사라지고 순재와 여비서 그 자세로 사라진쪽을 보며 불과 1,2초 있는데 그쪽방향 병실문 열리며 병실에서 휠체어 탄 전부인과 현경 나오다 둘 껴안은 걸 보는.
순재/여비서:(놀라)여보..(떨어지는)
전부인/현경:(너무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이제 여기서까지../(미칠려는)하..
순재/여비서:(손사래 치며 난리)아니야! 아니야! 아니야!/사모님 아니에요!
현경:(소리 빽)아빠!! 미쳤어 정말?!!
회상에서 돌아온 순재 표정.
휘발유 묻힌 헝겊으로 옷을 닦는데 잘 안지는. 화가 나서 옷을 패대기친다.
씬/14. 준혁방
준혁, 만화책 보고 있는데 현경이 문으로 들여다본다.
현경:뭐하고 있어? 시험이 내일인데. 선생님은?
준혁:몰라. 안 왔는데.(하다)걔 그만 둔 거 아냐?
씬/15. 한옥집 마당
상에 맥주병 제법 있고 광수, 인나, 정음만 남아서 술을 계속 마시고 있다.
정음:(제법 많이 취한. 한잔 마시곤)야 유인나~ 너 내가 서운대 다닌다고 뭐? 날보면 서운해? 이게 씨~
광수:얘 진짜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인나:(풋고추 씹으면서)오빠가 많이 멕였거든.
정음:유인나~ 너 인나봐~ 안인나?(소리)인나! 유인나!(낄낄)
자옥:(방문 열고 내다보며)니들 더 마실거면 들어가서마셔. 시끄러 죽겠네.
광수:넵! 여긴 내가 치울테니까 숙녀분들은 들어가 쉬세요.
인나:들어가.(하고 정음 데리고 일어나는데 정음 핸드폰 울리면 받는다)네. 황정음 핸드폰입니다. 네.(놀라며)네? 네.(핸드폰 끊고는)야..너 과외하는 집에서 왜 안 오냐고 전화 왔어. 오늘 과외 있어?
정음:오늘? 오늘 없는데..(하다)아..오늘 있다. 아 씨..오늘 있어..
광수:일 났네. 일 났어. 전화해서 못간다 그래.
정음:안돼~ 그럼 짤려..(비틀비틀)그럼 난 이만(거수경례와 허리 숙이는 인사 동시에)다녀오겠슴돠~~(비틀비틀 가방드는)
광수:야. 이러고 과욀 어떻게 해?
정음:해야지..빚이 얼만데..(비틀거리며 대문으로 가는)
인나:(보다)야! 신발은 신고 가야지!!(신발들고 따라가는)
씬/16. 거실+순재집 앞(야외)
초인종 울리면 보석, 인터폰으로 간다.
보석:(인터폰으로)누구세요?
인터폰 화면에 정음 보이는데 카메라에 얼굴을 최고로 바짝대고 있다.
정음:(혀 꼬부러진 소리 안내려고 최대한 노력)과외하러 왔는데요.
보석:(버튼 누르곤)준혁이 과외선생..교포야?
현경:(방으로 들어가며)어? 무슨 소리야?
보석:발음이..교폰데?
씬/17. 준혁방
준혁이 만화 보고 있는데 쿵쿵..벽에 머리 부딪히는 소리 나더니
정음이 구르듯이 들어온다.
정음:(이마 만지는)아..야! 문 이거 당장 고쳐놔! 문이뭐 이따구야? 개구멍도 아니고.(하다)넌 선생님 봤는데 인사도 안해?
준혁:(어이없는 표정)
정음:됐다 됐어. 앉어 수업하자.
준혁:(보다가)너..술 마셨냐?
정음:(표정)마셨다. 왜? 술 마심 안돼? 술 마셨어도 나대따 잘 가르쳐. 잔말말고 일루와 앉어 얼른. 동작봐라. 빨리 안 움직여?
준혁:꼴값을 떨어라.(와서 앉는데)아우..술냄새..씨.(책상 옆에 있는 페브리즈로 정음 얼굴에다 대고 뿌리는)
정음:야..(하다 입에도 들어가고)퉤퉤..너 진짜..죽을래? 한 판 붙을까?
준혁, 가소로운 표정으로 일어나 나간다.
정음:어쭈? 도망가는거야? 니가 그렇게 쌈 잘한다며? 한번 붙어볼까? 욜루와 욜루와~
씬/18. 2층 화장실
준혁:(볼일 보며)저 꼴통 저거 진짜 서울대 맞어?
씬/19. 준혁방
준혁, 들어오면 정음, 책상에 엎어져 침흘리며 자고 있다.
준혁:(발로 툭툭 차는)여기가 여관이야? 잘 거면 집에가서 자.
정음:(스르륵 일어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세 잡는데 프린터물이 찢어져 얼굴에 붙은)자긴 누가..생각하고 있었어.(딸꾹질)
준혁:(얼굴에 붙은 프린터물 보며 기가 막혀 웃는)참 가지가지한다.
정음:(얼굴에 붙은 프린터 물에 earn a living 생계비를 벌다, hold one's tongue 입을 다물다, lose one's way 길을 잃다, take one's time 천천히 하다 등 숙어가 적혀있다)뭐? 이게 씨~ 외우란 숙어는 다 외웠어?
준혁:니 얼굴만 봐도 다 알거 같은데?
정음:(책상에 자기 프린터물 보면서)생계비를 벌다..뭐야?
준혁:(정음 볼을 보고 더듬더듬)earn a living?
정음:아쭈~ 어떻게 알았지?(다시 책상위 프린터물 보고)천천히 하다..뭐야?
준혁:(정음 얼굴을 보고 더듬더듬)take one's time?
정음:웽? 제법인데~
준혁:(기가 막혀 웃는다)
씬/20. 거실
순재, 나오는데 거실 조용하다. 순재, 힐끔 보석방 쪽을 보는데 열린문틈으로 현경이 비닐봉지에 뭔가를 넣기도 하고 캠코더도 확인하고 하는게 보인다.
순재:(보며 표정. OFF)쟤가 뭘하는 거지?..불안하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 집은 왜 이렇게 또 조용하고..(집을 둘러보는)참 기분 나쁜 적막이다..
씬/21. 준혁방
정음, 여전히 술취한 채 과외중이다.
정음:여기봐봐..어? 4형식을 3형식으로 바꿀 때 동사에 따라서 전치사가 달라지지? give, sentell, teach, show, lend은 to! buy, make, get은 for! ask, beg,inquire은of!
준혁:참..혀는 꼬부라져서..과외하러 왔냐? 주정 부리러왔냐?
정음:나 말짱해~ 왜 이러셔~ 이거 외우기 쉽게 노래로 불러줄까?
준혁:하..
정음:(산토끼 노래로)give send tell teach show lend은to~ buy make get은 for~ ask beg inquire은 of~~ 어때?
준혁:노래도 드럽게 못해요.
정음:율동도 같이 하면 더 잘 외워져~ 볼래?(토끼춤 같은 율동하며 노래하는)give send tell teach show lend은 to~ buy make get은 for~ ask beg inquire은 of~~ 다같이~
준혁:놀고 앉았네 진짜.
정음:(율동하며 노래 계속)
씬/22. 지훈방
지훈, 정음 노래소리가 들리는 책장문쪽을 힐끔보는데
보석, 방문을 연다
보석:처남, 누나가 빨리 내려오라는데?
지훈:저 밥 안 먹을래요.
보석:그래도 잠시만 내려오래.
지훈:왜요?
씬/23. 주방
순재, 밥 먹고 있는데 보석과 지훈 온다.
순재:밥 먹자.
지훈:저 밖에서 먹었어요.(앉는)
순재:그래? 그럼 왜 앉아?
보석:해리엄마가 여기 다 모이라 그래서..
순재:왜?
보석/지훈:글쎄요 잘..(고개 젓는)/저도 몰라요.
현경, 방에서 비닐팩들 들고 나오는
현경:(오며)넷이 풀어야 될 일이 하나 있어서요.
순재/지훈:뭐?(현경을 보는)/뭔 소리야?
현경:(순재를 보며)아버지.
순재:왜?
현경:우리 교감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 그러셨죠?
순재:(짜증 확)그래 왜? 내가 몇 번을 말해야 되니 정말?
현경:근데 거짓말이잖아요.
순재:(표정)뭐라고?
현경:거짓말이라구요. 지난 이틀동안 증거 몇개를 수집해보고 난 아버지 말이 거짓말이라고 99.9% 확신하는데요?
E:긴장 코드
순재:무슨..소리야? 증거라니? 무슨 증거?
보석:(표정)
현경:이게 증거1 이예요.(증거1이라 쓰여진 비닐팩안에 영화표 두 장이 들어있다)
지훈:이게 뭔데?
현경:9월 7일 씨네박스 극장 5회 7시반 극장표 두장이요. 그날 우리학교 애들 둘이 아버지랑 교감이 극장에서 나오는 걸 봤다는 소문이 돌자 아버지는 최근에 극장엔 간적도 없다고 했죠? 근데 이게 아버지 바지주머니에서 나왔어요.
C#1. 현경 말하는 도중 1회 씬/27. 순재, 자옥과 웃으며 영화관에서 나오는데, 교복입은 학생들이 보던 장면.
C#2. 씬/4. 현경이 순재 바지주머니에서 영화표 두장 발견하는 장면 상세하게.
E:충격코드
순재:(표정)
보석/지훈:(표정)/(순재를 보는)
순재:(변명하려는)아 그건..저..
현경:(OL 손으로 제지하며)나중에요. 증거2는 이거예요.(타다만 천조각이 담긴 비닐팩을 내민다)
순재:(표정)
보석/지훈:(비닐팩 보는)/이건 또 뭐야?
현경:9월8일에 우리 학교 생물실에 도둑이 들었지. 생물실엔 교감만 있었고. 도망간 범인은 빨간넥타이차림이었어. 내가 아버지한테 혹시 빨간넥타이 있냐고 물으니까 아버지는 빨간넥타이가 없다 그러셨고 오늘 창고 재속에서 이렇게 불에 타다만 빨간 실크쪼가리 일부를 발견했지. 이건 가장 흔한 넥타이소재야.
C#3. 현경 대사중 2회 씬/21. 순재, 빨간넥타이에 방독면 쓰고 도망가는 장면 짧게.
C#4. 씬/13. 창고에서 현경이 잿더미 속에서 실크쪼가리를 발견하고 집어드는 모습.
E:충격코드
순재:(표정)그..그게 무슨..
현경:(OL. 제지하며)나중에요. 증거3.(캠코더를 꺼내틀며)9월7일날 극장 앞에서 아버지와 교감을 봤다는 학생 증언이야.
캠코더 속에 바짝 긴장한 학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생:교감선생님은 확실한데..옆에 할아버지는 딱 볼때는 급식 사장님 같긴 했는데 자주 본적은 없어서 좀 아리까리한데..
현경OFF:(순재 사진 건네며)자세히 봐. 이 분 맞어?
학생:(사진보더니 카메라를 향해)이렇게 보니까 맞는거 같아요. 확실해요.(정지)
E:충격코드
순재:(표정)무슨..말도 안되는..
현경:이 모든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전 99.9% 확신해요. 아버지랑 교감이 만나고 있다는 거.
보석:(이젠 다 끝이구나)하..
지훈:누나 말 맞아요? 아버지 누구 만나세요?
순재:하 참..어이가 없다. 소설을 써라 소설을. 난 또 뭔가했네. 이렇게 마구 끼워 맞춰서 생사람을 잡냐 그래?
현경:제가 틀렸다구요?
순재:영화표는 애들이 길에 휴지 버리고 가길래 주워준거고, 극장에서 날 봤다는 놈은 니가 그렇게 강요를 하는데 맞다 그러지 아니다 그러냐? 그리고 넥타이 쪼가리는 그게 넥타이 쪼가린지 뭔지 어떻게 알아? 전부 말도 안되는걸 끼워 맞추냐 그래?
현경:아니라구요?
순재:너 진짜..하 참..정말..(기가 막히단 듯 가는)
씬/24. 순재방
순재, 문 닫자마자 다리가 풀린다.
순재:뭐야..쟤..진짜..(하는데)
식구들:(OFF. 우는 소리)
C#1. 회상. 몇년전 거실
막 장례 치르고 돌아온 듯 상복입은채 영정사진 들고 울
면서 들어오는 순재 현경 보석 지훈 준혁 남 1,2 여1,2
순재:(울먹이며 영정사진 쓰다듬는)여보..흐..
현경:(울며 소리)울긴 왜 우세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여자문제로 엄마 가슴에 못박아 놓고! 울긴 왜 울어요! 왜!!
보석:(말리는)여보~
순재:(항변)오해라고 했잖아! 이번엔 정말 아니야! 왜 내말을 못 믿어~
현경:믿게 하셨어야 믿죠! 그동안 아버지가 한짓을 생각해보세요!
순재:옛날엔 몇번 실수했지만 이번엔 정말 아니야~
현경:아버지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어요~ 여자문제로 엄마 속을 몇 번 뒤 집었어요? 그럴거 엄마랑 뭐하러 결혼하셨어요? 뭐하러!!
순재:너 그러지마라. 내가 몇 번 실수는 했어도 나한텐 언제나 니 엄마 하나뿐이었고 내 남은 평생도 니네 엄마하나 밖엔 없다.
현경:그런말 제발 좀 하지 마세요! 그런 입에 발린말 듣기도 싫어요!!
순재:입에 발린 말이 아니야~ 좋다 그래! 과거는 그렇다치고 앞으로는 니들이 지켜보면 되잖냐? 내가 어떻게 사는지~ 니들이 가까이서 똑똑히 지켜보면 되지 않냐고~
회상에서 돌아온 순재 표정. 마지막말이 에코로 들린다.
순재OFF:내 남은 평생도 니네 엄마 하나 밖엔 없다.
순재, 괴로워한다.
씬/25. 준혁방
준혁, 만화보고 있고 정음, 교재 읽는.
정음:Most of us would rather be found fault with to our faces, and..
준혁:(힐끔)이제 그만 가지? 혀꼬부라진 목소리 듣는것도 지겨운데.
정음:are especially sensitive(하다가)욱~
준혁:(만화보다 놀라 보는)뭐야?..토할거 같애?
정음:안 토해. 내가 왜..(하다)욱~~
준혁:아..짜증나! 일어나! 얼른!(정음 뒷덜미를 잡고 일으켜세운다)
씬/26. 2층 화장실
정음, 변기 잡고 토하고 있고 준혁, 짜증내면서 뒤에 있다.
준혁:어우..으..
정음:미안~ 우욱!!(토하는)
준혁:(짜증)아우 진짜..씨..
지훈:(들어오는)뭐야? 아깐 노래 부르다 이번엔 오바이트냐? 재미난 분이네?
정음:(토하다 지훈보고)안녕하세요~ 실례 좀 할께요~우욱..
지훈:네 그러세요.(하며 칫솔 꺼내며 정음 등 보고)수치심이 없으면 양심도 없다.
준혁:뭔 소리야?
지훈:등에 적힌 말.(칫솔갖고 나가는)
준혁 보면 정음 입은 티 등에 He that has no shame has no conscience 라고 적혀있다.
정음:야 미안한데 나 등 좀 두드려줄래?
준혁:하..진짜 넌 수치심도 양심도 없냐? 등판에 이렇게 적힌 대로 노냐?(등을 두들겨 주는데 계속 영어문장 눈에 들어온다)
씬/27. 준혁방
준혁, 웃을 털며 들어오는
준혁:아. 씨..다 묻었어..(옷 갈아입으려는데)
책상위의 정음 핸드폰 울리는
준혁:(갈아입다 받는)
광수OFF:야! 올 때 아이스크림 좀 사와!
인나OFF:과자도!!
준혁:혹시 이 전화 주인이랑 같이 사는 분들이세요?
씬/28. 거리일각(야외)
준혁이 정음 데리고 오고 있고 정음, 거의 준혁에게 기대고 있다.
광수와 인나 급하게 달려오는.
인나:(정음을 받고)괜찮아?
정음:괜찮아 나 말짱해.
준혁:말짱은 개뿔..빨리 데려가세요.
정음:너 내일 영어시험 잘쳐야 되잖아. 공부해야지.
준혁:공부는 씨..이번에 성적 1점이라도 떨어져봐. 전부 너 때문이고 넌 바로 아웃이야.
광수:(정음 업고)학생. 미안해. 학생이 이해 좀 해줘.
인나:얘가 원래 안 이러는데..
광수, 정음 업고 인나가 옆에서 도우며 간다.
정음, 업혀 가다가 어느 까페 간판에 머리 꽝 부딪힌다.
준혁, 돌아보는데 charisma라고 쓰인 네온간판이 흔들린다.
씬/29. 학교 전경
씬/30. 교실(야외)
시험 중이다. 선생이 시험지 나눠주면 준혁에게 시험지가 온다.
시험지 보는 준혁의 표정 있다. 1번 문제부터 숙어문제다.
(문제 별지 참고)준혁 표정에서.
C#1. 씬/19에서 정음의 얼굴에 붙은 프린터에 적힌 숙어들 떠오른다.
준혁, 허..정답 적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사동사문제다.
C#2. 씬/21에서 정음이 율동하며 노래 부르던 거 생각난다.
준혁, 표정. 정답 적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영어격언 문제다.
C#3. 씬/26에서 정음의 등에 있던 영어 격언이 영작문제로 나온다.
준혁, 표정. 정답 적는다.
C#4. 문장을 읽고 쓰는 주관식 답이다. 쓸게 없는데..
씬/28에서 흔들리던 간판 생각이 나고
준혁, 답을 charisma라고 적는다.
씬/31. 교무실(야외)
씬/2 연결. 준혁, 설명하고 있고 선생의 심각한 얼굴에서.
준혁:저도 첨에 시험지 받고 엄청 놀랐어요.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영어선생:(듣고 있다가)이 자식이~ 그게 말이 돼? 엄마 얼굴봐서 조용히 넘어갈라 그랬더니..(때리려고 시험지를 돌돌 마는)
준혁:진짠데..
영어선생:(말아 쥔 시험지로 준혁을 때리며)차라리 소설을 써라~ 소설을~
준혁:진짜예요! 진짜!
준혁, 억울해하는 모습에서 스틸 잡히면서
씬/1에 나왔던 질문과 답이 다시 나오고 답에 d. 황정음 때문에 에 불(혹은 체크표시)이 들어온다.
씬/32. 도로+순재차 안(야외)
순재차에 자옥과 순재가 타고 있다.
자옥:죄송해요. 혼자 아무도 없는 학굘 가려니까 좀 무섭고 그래서..
순재:아닙니다. 나야 뭐 자옥씨랑 드라이브하고 좋죠. 자료만 들고 나오면 되는거죠?
씬/33. 학교(야외)
깜깜한 교내. 순재차가 운동장으로 들어온다.
씬/34. 교무실+교무실 앞 복도(야외)
순재 자옥, 복도에서 걸어와 깜깜한 교무실의 불을 켠다.
자옥, 자기 자리로 가 서류 챙기는데 순재의 핸드폰이 울린다. 보면 보석이다.
순재:(핸드폰 받으며)어. 왜?
보석OFF:아버님 지금 어디세요?
순재:밖이야. 왜?
보석OFF:아..광양에서 쌀 보내셨다는데..집에 받을사람이 없어서.
순재:집에 현경이 없어?
보석OFF:안 그래도 전화해봤더니 학교 있다네요. 교무실에 뭐 가질러 간다고.
E:충격 코드
순재:(경악)학교?! 교무실?!!
순재, 교무실 창밖을 확 보는데 현경, 복도로 걸어오고 있다.
순재:이런!!(전화 끊고 교무실 불을 확 끄는)
자옥:(서류 집어들다)어? 왜 불을 끄..
순재:(자옥 입을 급히 막으며)현경이 현경이..(자옥을 끌고 뒷문께로 나가는)
교무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현경 들어와 불을 키는데 뒷문으로 나가는 순재와 자옥. 현경, 얼핏 뭔가 움직인 걸본다.
현경:뭐야..? 누구야..?(서랍에서 후레쉬를 꺼내들고 나간다)
씬/35. 학교복도(야외)
순재와 자옥, 어두운 복도를 뛰어 도망가고 현경, 후레쉬들고 따라온다.
현경:(후레쉬를 들고)누구야?
씬/36. 복도 뒷 문(야외)
순재와 자옥, 모퉁이를 돌아 뛰어와 복도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있다.
순재:아!(다급)키 없어요 키?
자옥:그게..(급하게 옆에 비상키 함에서 열쇠꾸러미를 꺼내는. 키가 너무 많다)
순재, 열쇠꾸러미를 받아들고 급하게 키 하나씩 넣어보며 문을 열려고 하는.
뒤에서 현경의 소리 점점 크게 들리고 순재, 마구 열쇠를 대보는데 급하게 한다고 잘 안 된다.
현경의 소리 점점 가까워지는데도 키를 못 찾는 순재.
흔들리는 후레쉬 불빛이 보이는데 극적으로 제 키를 찾아 열고 뛰어나가는.
씬/37. 운동장(야외)
순재 자옥, 급히 뛰어와 순재차에 급하게 타는.
순재:(숨 찬)하마터면 들킬뻔했어요.어떻게 걔가 여기를..(차 키를 온으로 돌리는)
차에 시동이 걸리며 헤드라이트 팟 켜지는데 차 바로 앞에 현경이 무서운 표정으로 서 있다.
순재 자옥, 깜짝 놀라고 현경과 순재 자옥의 표정 삼분할되면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