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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모-미국이민 갈 사람 다 모여라!
 
 
 
카페 게시글
미국중남부 모임 스크랩 추수감사절 여행 `Beavers Bend 주립공원` -- 2편
이실직고 추천 0 조회 227 09.12.01 01:08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1편에서 이어집니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보여주는 감동은 장난끼 많은 아이들까지 멈춰 세웠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이렇게 주기만 하는데 우리는 어째서 그렇게 받기만 하려 드는지... 또 어찌나 파내려고만 드는지...  그래서 무모한 삽질은 멈추어야 합니다.

 

잎이 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하늘을 다 가릴듯한 기세의 숲입니다.

 

공원 한쪽에 위치한 유원지입니다. 여기선 말을 타고 산행을 하거나 산 속을 달리는 기차를 타 볼 수 있는데 도착해서보니 추수감사절이라 문을 닫아버린....

 

멀리 말들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하긴 추수감사절은 말에게도 필요하겠죠? 아쉽긴 하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발길을 돌립니다.

 

대신 들른 곳이 있으니 계곡입니다. 물소리가 기가막혔던 곳... 예원이 너무 좋아하네요.

 

투명한 물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맘껏 즐거운...

 

한폭의 그림이라는 표현은 이런데서 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의 가을보단 못하지만 여기는 여기데로 멋을 한껏 보여주네요.

 

갈색으로 변한 자작나무들의 열병식이 참으로 볼만합니다.

 

모처럼 차를 세우고 걸으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듭니다.

 

좀 더 아래 계곡으로 내려오니 우리팀이 낚시를 하고 있네요. 얼른 합류합니다.

이런데 와서 낚시대도 함 못 던져보고가면 두고두고 섭하죠~~~

 

엄마들은 왜 항상 빨리 지치는걸까요? 양지바른 곳만 있으면 찾아서 앉는 아줌마들...

 

반면 아이들은 왜 지치지 않는지도.... 이날 아이들이 낚은 트루아웃만도 꽤 됩니다. 그만큼 물반 고기반이란 뜻.

 

너 이게 뭔지 아니?!?!  민물 가재가 바닷가재만(?) 하군요.... 잡고보니 손바닥만한....

집게로 깨물길래 뿌리쳤더니 바위로 추락해 급사해버린.... 덕분에 이렇게 들고 다닙니다. 예원이 너무 신기해 합니다.

 

허긴 요즘 애들이 어디서 이런 거 봤을까요.... 예전엔 이런 가재가 서울 한복판 개천가에도 우글 거렸었는디...

  

송어에 이어 애비에 간청에 못 이겨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가재를 집어든 예원.

지금은 그래도 나중에 이 사진 보면서 너 분명 아빠랑 함께했던 시간들 생각하믄서 웃을거라는데 과감하게 10달러 건다.... ㅋㅋㅋ

그런 추억을 더 많이 남겨주고 싶은거죠. 돈 보다는....

 

이번엔 좀 작은 가재 두마리를 잡아서 물병에 넣어 주었습니다. 여전히 신기해하는... 막 개울에서 떠 담은 물입니다. 함 보세요 진짜 맑죠.

 

그새 옆에선 아이들이 꽤 큰 송어를 잡아 올렸네요. 이날 어른들은 낚시도구 수리에 미끼 끼워주랴, 훅 빼주랴 난리도 아니었던....

 

상류 쪽까지 올라간 아이들. 어느새 자연에서 노는 법을 금새 배워 버린듯 합니다.

 

낚시꾼들이 모이자 하늘에선 전리품을 수거하려고 매때들이 난리가 났네요.  사진이라서 그렇지 실제로는 꽤 장관이었던...

 

중요한 거 한가지 알려 드립니다. 주립공원이라 낚시 포인트에 가시면 반드시 이런 안내문이 있습니다. 낚시전 반드시 숙지하시는 게 좋죠.

자세히보면 사용해야하는 미끼 종류와 대략적인 낚시 룰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낚시 퍼밋은 반드시 구비하셔야 합니다.

주립공원에는 일반 낚시꾼으로 위장한 감시원들이 정말 많습니다. 걸리면 벌금 상당하죠. 송어 몇마리 먹고 카드로 벌금 내시는 일 없기를....

 

디어가 뛰노는 곳을 따라 산길을 올라가 봅니다. 디어가 그냥 길가에서 눈에 띨 정도로 정말  많더군요.

 

저녁 기운이 돌자 산채에서는 캠프화이어 준비가 한창입니다. 안전을 위해 낙엽들을 멀찌감치 치우고 불을 짚힙니다.

불만 보면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마쉬멜로우을 들고 오네요.

 

장작이 젖어 불이 잘 앉질 않네요. 연기만 자욱하게 나더니.....

 

이윽고 활활 타오르는....  이렇게 우리의 2009년 가을은 저물어 갔습니다.

 

 

어떤 분이 '이실직고님 너무 놀러 다니는 거 아니냐고 일 언제 하냐'고 걱정(?)아닌 걱정을 해 주셨는데요.

아뇨. 전 더 놀러 가고 싶습니다. 아직도 노는데 배가 고프죠(<<-- 히딩크 필로 읽어 주시길....) 

왜냐! 전 미국에 놀러 왔거든요. 일은 한국서도 발바닥이 땀나게 해 봤습니다. 제가 이 곳에 온 우선순위중 하나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1년에 2번의 장거리 여행, 4번의 단거리 여행을 떠나려고 하죠. 물론 힘들 때가 더 많지만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바꾸지 않는 것이라 전 믿습니다. 이 곳까지 이민을 와서 한국처럼 살거라면 온 이유가 없죠.

그리고 왔다면 당연 그 정해놓은 순서대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후회가 적지 않을까요?

 

한국은 벌써 겨울일테지요. 오늘 저녁엔 가족들과 함께 이번 겨울여행의 작전을 함 짜보시는 게 어떠실런지....

그리고 시간 남으시면 댓글도 약간씩...ㅎㅎㅎ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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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12.01 01:08

    첫댓글 블로그에서 스크랩된 글입니다.

  • 09.12.01 15:44

    ㅎㅎ직고님 정말감사합니다. 넘넘 잘봤습니다
    직고님이 댓글보시는 재미가 쏠쏠하다셔서 저도 한자 남깁니다.

  • 09.12.02 16:40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미국의 멋진주립공원도 구경하고... 행복한 가정 멋진 여행 추억 오래오래 기억하시길... 항상 조은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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