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
예수전도단(김지태 대표)의 출판부 대표를 지냈던 이창기 목사가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3월 3일 <YTN>은 "유명 선교 단체가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가 수억 원의 공금을 빼돌려 호화 생활을 하다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예수전도단은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YTN> 보도와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핵심 인사의 횡령 문제가 불거진 예수전도단은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었던 오대원 목사가 1972년 설립한 초교파 선교 단체다. 1980년대 이후 매주 화요일 열광적인 찬양 집회로 한국교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직접 계시를 부각하는 '하나님의 음성 듣기', 지역 귀신을 제압한다며 '대적 기도'·'땅 밟기'를 강조하는 등 기성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사도 운동을 접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1979년 국제 선교 단체인 YWAM과 연합한 이후 현재 국내외 1500여 명의 전임 사역자를 두고 있다.
<YTN>은 '도서출판 예수전도단' 이창기 대표가 2008년 말부터 3년 동안 선교 단체 공금으로 7억 7000만 원을 횡령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선교 단체 공금을 관리하면서 3000만 원짜리 국내 콘도 이용권과 1억 원이 넘는 하와이 콘도 이용권을 사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8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공금 2억 원이 넘는 돈을 임의로 사용했다. 출판사 사무실로 쓰던 4억 원가량의 오피스텔도 본인과 부인 명의로 바꿨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되었고, 이 대표는 범죄 사실을 인정해 작년 9월 말 출판사 대표직을 사임했다. 예수전도단은 횡령한 돈을 돌려받기로 합의하고, 법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언론 보도 이후 온라인에서는 예수전도단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법적인 조치 없이 조용히 합의하고 무마하려는 미온적인 태도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인의 선한 의지를 종교를 이용해 악용한 죄는 무섭다. 어떻게 죄는 공공연히 지어 놓고, 그 값은 사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인지"라고 언급했다. 양 대표의 글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원칙을 세우는 것이 맞다", "법적으로 조치해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예수전도단이 행정 체계가 미비하고 재정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과거 예수전도단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이들은 SNS를 통해 공통으로 "행정을 담당하는 간사들이 전문적인 사무 훈련을 받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신 아무개 씨는 페이스북에서 예수전도단의 DTS(예수 제자 훈련 학교) 비용이 비싸 재정 집행 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오히려 간사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질책만 받았다고 했다.
▲ 예수전도단은 3월 4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YTN> 보도와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먼저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했다. 공식적인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예수전도단은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예수전도단 홈페이지 갈무리) |
도서출판 예수전도단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가 다소 확대된 면이 있다며,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기도하며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횡령 사실에 대해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감사를 통해 재정 보고를 하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예수전도단 본부는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 "<YTN> 보도와 관련하여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죄를 표명했다. 공식적인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예수전도단은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죄 표명 이후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수전도단 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핵심 리더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사건이 벌어졌던 작년, 예수전도단 이사장으로 있었던 문희곤 목사(높은뜻푸른교회)도 "작년 말 출판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이창기 대표가 사임했다는 보고만 받았다. 정확한 경위는 잘 모른다"고 했다. 문 목사는 "작년 말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이제는) 관계자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당사자인 이창기 목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예수전도단의 늦장 대응에 최영우 대표(도움과나눔)는 예수전도단이 시급히 해결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정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사과해야 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해결책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지부 한 책임자의 재정 문제 때문에 6개월 치의 기부금을 반환하고 해당 지역의 사업을 중단했던 미국 컴패션의 사례를 언급하며, 예수전도단도 공적인 책임 의식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첫댓글 곳곳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안타깝습니다. 노아의 홍수때와 같이 악이 관영한 시대임은 부인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을 개독교라 비판하는 세인들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먼저된 자들이 모두 회개하고 자복하며 거듭나는 각오로 개혁을 하지않으면 이땅에서 기독교가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멀리 보지말고 두레교회부터 자성해야합니다. 담임목사를 위시한 목회자와 장로, 권사,집사할 것없이 모두 자성해야합니다. 지금있는 곳에서부터 개혁하고 머니가 나지않도록 툴툴 털어내어야합니다.같은 성도들끼리도 인정받지 못하면서 어찌 믿지않는 자들을 향해 예수를 믿으라고 전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