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露宿食으로 아침을 연다..서울서 보급해온 마지막 노숙식인데 현지에서도 조달이 가능할지는 가늠할수 없다. 아침은 해결했지만 아직 숙소가 문제로 남아있다. 이틀을 묵었던 펜션은 연장을 요청해 보았지만 滿室이라는 답이 돌아왔고 올레안내서에 나오는 민박이나 Guesthouse 몇군데를 골라 전화를 해 보았지만 연락불통이거나 조건이 잘 맞지 않는다. 직접 차를 몰고 나서 올레길 진행방향에 있는 민박이나 콘도를 알아보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두어번의 시도끝에 성산일출봉 바로아래 깨끗한 민박을 만나 짐을 풀어놓고 올레 1코스가 시작되는 시흥초등학교를 찿아 나선다. 날씨가 좋았다면 바로 우도로 들어가 새로 개설되었다는 1-1 우도올레를 돌아보고 나올 생각이었지만 바람도 심하게 불고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뿌릴듯 잔뜩 찌푸린 얼굴이라 올레 1코스로 선회.
4~5년전에 백두팀과 한번 지났던 기억이 생생한데 1코스 들머리에는 예전엔 없던 올레 안내소가 깨끗하게 단장하고 들어서 있다. 제주가 '오름'의 섬임을 일깨우듯 첫코스를 말미오름 - 알오름으로 시작한 서명숙 이사장의 뜻이 엿보인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오른 말미오름에는 여러마리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듯싶은 송아지가 막무가내로 우리를 향해 뛰어 들다 물러서다를 반복한다. 알오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름을 내려서서 종달리로 가는 길목에 잔치국수 4,000원 안내판이 발걸음을 가볍게한다. 잔치국수 한그릇에 간단히 점심을 때우려던 계획은 TV 를 보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던 '소담이네' 주인아주머니의 '오늘은 국수는 안된다' 는 말에 무너졌지만 백반에 달려 나오는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갈스럽다.
식후에 걷게되는 종달리 해변길의 바람이 매섭다. 올레길은 목화휴게소, 갑문교를 지나 아침에 퇴실한 펜션을 지나 성산 일출봉으로 향한다. 일출봉으로 향하는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안내소같은 곳에서 나이든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들어와서 '쉰다리' 한잔씩 먹고 쉬어가라 권한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탁배기잔에 넉넉하게 담은 '쉰다리' 한잔씩을 내준다. 한잔에 2,000원 으로 제주의 옛맛을 만날수 있어 행복해진다. Senior Club 회원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어르신들이 어렸을적 모두들 살기가 어려웠던 시절 남은 보리밥에 누룩을 섞어 만들어 먹었던 추억의 음료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쉰다리' 이야기를 소개한 김에 오늘배운 제주말 한마디만 더. 올레길 요소요소에 서있는 '간세'..조랑말의 제주말로 올레의 상징물로 선택된지 오래다. 올레 리본에 가끔씩 나타나는 간세를 찿아가며 따박따박 걷다보니 어느새 성산일출봉을 지나 광치기 해변에 닿는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 정거장에서 버스 기다리다 금방 안나타나면 성산콜택시 불러 차를 세워둔 시흥초교로 갈까 했는데 5분도 안지나 도착한 버스 덕에 오늘 일정은 비교적 쉽게쉽게 넘어간다.
첫댓글 연재가..단편에서..장편으로..넘어가네요..이참에..등단 하시면..어쩔런지...형님..연재보다 보면...제주행 비행기에..몸을 실구 싶은맘이..굴뚝같은데..틈도.않나구..동조자두..없네유...
횬춀이는 단편체질이었나..? 체질개선 부탁해..그래야 내가 심좀 받쥐..백두대간 무대믄 웬만헌데 등단허능거 보담 훨 낳지..? 비행기가 굴뚝위로 날아가는데꺼정은 잘나갔는데 틈..동조자..거서부터 쪼까 삭아뻔지네..Los Angeles 가면 8가와 Western 길에 주점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술먹을 틈 도없냐?" 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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