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지훼(求全之毁)
[요약] (求: 구할 구. 全: 온전할 전. 之: 갈지. 毁: 헐 훼)
몸과 마음을 닦아 행실을 온전히 하려던 것이 도리어 남으로부터 비난받게 됨.
[출전] 《맹자(孟子) 이루장(離婁章)》
[내용] 이 성어는 맹자(孟子) 이루장(離婁章)에 나온다.
孟子 曰有不虞之譽하며 有求全之毁하니라
맹자 가라사대,
“헤아리지 못하는 명예가 있으며, 온전히 구하는 훼손이 있느니라.”
<家苑 이윤숙說>
명예로운 행실이 아닌데도 생각지도 못하게 우연히 얻게 되는 명예가 있으며, 훼손을 면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온전히 훼손을 얻고 마는 경우가 있다. 명예를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말라는 뜻이다. 오히려 화를 당할 수 있다. 死生은 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死生有命 富貴在天 - 『논어』 안연편 제5장)고 했다.
‘不虞之譽’의 경우를 조기(趙岐= 후한때 학자)는 미생(尾生)을 예로 삼았다.
미생은 여자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여자는 오지 않고 물이 차오르는데도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부여잡고 있다가 죽고 말았다(『莊子』 雜篇 盜跖). 이후 미생은 약속을 지킨다는 명예를 얻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미생지신(尾生之信)의 고사로 전해진다.
‘求全之毁’의 경우는 제나라의 대부인 최저(崔杼= 춘추시대 제나라 권신)가 자기 부인과 바람난 장공(莊公)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다 죽은 진부점(陳不占趙岐는 陳不贍으로 표기)을 예로 들었다.
진부점이 식사를 하다가 장공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먹던 숟가락을 떨어뜨리는가하면, 달려가 구하려고 수레에 오르다가 발을 헛딛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를 본 마부가 ‘이렇듯 겁먹었는데 피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하고 물었다.
진부점은
‘군주를 위해서 죽는 것은 의리이고 용맹이 없음은 사사로운 것이다. 사사로움으로 공적인 것을 해칠 수는 없다.(死君難 義也 無勇 私也 不以私害公).’고 하면서 갔는데, 타고 가던 말이 전투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 뛰는 바람에 부점은 떨어져 죽고 말았다. 유향(劉向)이 쓴 『신서(新書)』에 나오는 내용으로, 조기(趙岐)는 모시던 군주에 대한 ‘절개를 온전히 구하려고 했으나 도리어 겁 많고 나약한 소문만 얻게 되었다(可謂欲求全其節而反有怯弱之毁者也).’고 했다.
[출처] 제 4 離婁 上( 이루상)편 21장 해설|작성자 법고창신
[동아일보] 허성도(서울대 교수·중문학) 한자이야기에서
노력 끝에 얻은 명예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이런 명예를 존중해 줘야만 노력하는 자세가 인간의 미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는데 생기는 명예는 우리가 그리 부러워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완전을 추구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상처만 입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도 역시 존중해 줘야 한다. 노력하는 자세는, 결과와 상관없이 고귀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구전지훼(求全之毁), 몸과 마음을 닦아 행실을 온전히 하려던 것이
도리어 남으로부터 비난받게 됨.
칭찬과 비난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내 인생의 길을 가야 한다. 감사합니다.
즐감
眞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