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장소인 동명항 오징어 난전상가가 10여일째 문을 닫으면서 피서객과 지역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서 위판 모습도 볼 수 있고 싱싱한 횟감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동명항 난전상가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을 중단해 피서객과 지역사회가 아쉬워하고 있다. 속초수협과 지역사회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근해 채낚기어업에 대한 금어기가 풀리면서 오징어 조업과 동시에 영업에 들어갔던 동명항 항만부지의 난전상가가 이달 중순부터 10여일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난전상가는 모두 14개동이다. 이들 난전상가는 강원도환동해본부로부터 항만부지 사용 승인을 받아 오징어 조업 철인 매년 5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수복탑 앞 항만부지에 임시 천막을 설치해 장사를 하고 있다. 난전상가는 오징어 물량이 많았던 2000년대 초반 채낚기어선들의 위판 대기시간을 줄이고 직접 판매를 통한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을철에는 속초 앞바다에서 갓 잡은 양미리와 도루묵구이도 맛볼 수 있어 ‘가을철 별미 여행 코스’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28일 오전에 찾은 난전상가는 모두 문을 닫아 썰렁했다. 예년에도 보통 7~8월에 오징어가 안 잡혀 난전상가가 영업을 중단한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른 이유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오징어가 40일 동안 안 잡혀 영업을 중단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어황 부진으로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속초수협은 이달 들어 어황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주변에서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수협 관계자는 “이달 들어 속초 연안에서 오징어가 거의 안 잡히는 데다 멀리 독도 해상에서의 오징어 조업도 부진해 물량 부족으로 영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이에 일부 어선들은 최근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한 서해안으로 이동조업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했다. 주변 민원과 관련해 수협 관계자는 “아마 난전상가에서 식기류 등을 설거지하면서 배출하는 생활오폐수 등을 문제 삼아 주변에서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오징어가 안 잡혀 물량이 부족한 데다 이런 민원까지 제기돼 영업이 중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해안 대부분의 항포구에서 영업 중인 난전상가 가운데 과연 제대로 된 배출시설 등을 갖춰놓고 영업하는 데가 몇 군데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사실도 모르고 난전상가를 찾은 피서객들이 수협에 ‘왜 영업을 안 하느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이 같은 영업 중단 소식에 한 지역주민은 “매년 오징어 철이면 난전상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오징어를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영업이 중단돼 아쉽다”며 “어황이 회복되고 민원도 조기에 해결돼 빠른 시일 내에 영업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속초채낚기협회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 조업이 부진해 난전상가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민원 문제는 다 해결된 상태여서 오징어 어황만 회복되면 다시 영업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피서성수기에 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 장소인 동명항 난전상가가 영업을 중단해 피서객과 지역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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