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괴담’을 테마로 뭉친 세 작가의 스릴 넘치는 학교괴담 모음집
『학교괴담 도서관의 유령』은 우리 청소년 문학의 밭을 꾸준하게 일구고 있는 단비 청소년문학 42.195의 42번째 책으로 ‘여행’, ‘덕후’, ‘알바’의 뒤를 잇는 테마 소설집이다. 이번 테마는 무더위 시즌에 맞춤한 ‘괴담’을 주제로 정명섭, 김여진, 홍정기 세 작가가 함께 으스스한 ‘학교괴담’을 들고 나왔다. 작가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 참 많은 괴담이 있었다고 한다. ‘교정에 있는 동상이 자정이 되면 눈을 뜬다거나 화장실에 가면 귀신이 기다리고 있다가 놀래킨다’는 종류의, 믿기는 어려우나 그렇다고 깡그리 무시할 수도 없을 것만 같은 오싹한 이야기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이상한 주문을 외우고 귀신을 소환하려고 시도하며 놀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MZ를 지나 알파로 불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괴담’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학교괴담 도서관의 유령』이 제시하는 새로운 세대의 괴담이야기, 함께 책 속 여행을 떠나 보자.
저자 소개
김여진
이야기에서 균열을 발견할 때가 가장 짜릿한 사람.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림책 번역가이며,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쓴다. 「떡상의 세계」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그림책 한 문장 따라 쓰기 100』 등을 썼으며, 『독자 기르는 법』 『나는 ( ) 사람이에요』 『달팽이 헨리』 『선생님을 만나서』 『다른 길로 가』 등을 번역했다. 창작이 일상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믿으며 산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나서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며 강연과 라디오, 유튜브와 팟캐스트 출연 등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있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이야기할 때 빛난다고 믿는다.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저수지의 아이들』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시간을 잇는 아이』 『기억 서점』 『조선의 형사들』 등의 역사소설을 집필했다. 2013년 『기억, 직지』로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2016년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홍정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엽기부족’이란 닉네임으로 장르소설을 리뷰하고 있는 리뷰어이자 소설가. 추리와 SF, 공포 장르를 선호하며 장르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쫓는 장르소설 탐독가. 2020년 [계간 미스터리] 봄, 여름호에서 [백색살의]로 신인상 수상. 2021년 앤솔러지 《혼숨》에 [혼숨] 발표. 2022년 단독 연작단편집 《전래 미스터리》 발표. 단독 단편집 《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발표. 앤솔러지 《명탐정6》에 [마술사의 죽음] 발표. 2023년 앤솔러지 《요괴도시》에 [벼랑 끝에서] 발표. 단독 연작단편집 《살의의 형태》 발표. 2024년 앤솔러지 《#기묘한살인사건》에 [깊은 산 작은 집]외 6편 발표했다.
줄거리
도서관의 유령_정명섭
학교에서 이름난 ‘괴담 삼총사’인 성욱, 주혁, 민철은 26기 졸업생인 민철의 아버지에게 30년 전, ‘도서관의 유령’에 대한 괴담을 접한다. 폐쇄된 구관의 도서관에 26번 서가에 있는 『즐거운 학교생활』이라는 책을 찾아서 12시에 코끼리를 세 바퀴 돌고 펼치면, 책 귀신은 물론 원하는 걸 볼 수 있다는 괴담이 그것이다. 세 아이들은 학교 천문 행사가 있는 날, 도서관에 접근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수중에 넣을 계획을 세우지만, 아이들을 고깝게 보던 일진 같은 도영이 패거리에게 들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아이들과 도영이 패거리들이 구관의 폐 도서관에서 맞딱뜨렸을 때 나타난 ‘도서관의 유령’과 책 속 귀신들의 대환장 콜라보. 괴담 삼총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너에게 칸타빌레_김여진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음악 영재들이 모인 ‘로하아트고등학교’. 수석으로 입학한 ‘서리연’과 ‘블라인드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김미수’는 뜻밖의 일로 단짝이 되었다. 경쟁자들과 마음을 트고 허점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밀어내던 리연과, 악보를 볼 줄 모르는 까막눈에, 본인들과 다른 전형으로 입학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던 미수가 친구가 된 것은 기적이라 부를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기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채워지지 않는 아득함을 향한 몸부림’은 예술가의 숙명일까, 리연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질투에 눈이 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리연의 손에 싹을 틔우듯 올라오고 있는 괴손가락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홀리는 옥상_홍정기
‘이선’이 다니는 학교에는 ‘옥상 괴담’이 존재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한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목표하던 외고에 불합격하게 되자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는데, 그 자리에 피눈물이 물들어 붉은 얼룩이 졌다는 것이다. 괴담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그 옥상이 아이들을 홀려 처음엔 호기심으로 쳐다보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면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게 된다는 괴담이었다. 그러나 이 괴담은 말뿐이 아닌 사실이었다. 이선의 같은 반 친구가 학교 옥상에서 이유 없이 추락사한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이 사건 이후 이선은 등교를 거부하게 되고, 이선의 부모님은 꿈을 이미지화해서 환자의 심리를 치료하는 ‘드림센터’의 장 박사를 찾아 이선의 치료를 맡기게 된다. 이선의 꿈에 다이브해 이선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낸 장박사는 마침내 자신이 치료한 이선의 정체를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출판사 리뷰
“등골이 오싹 심장 쫄깃한, 무섭고 이상한 학교 이야기”
질질 끄는 발자국 소리가 멀어졌다.
주혁이가 한 손을 가슴에 댄 채 작게 한숨을 쉬었다.
“진짜 죽다 살아났네.”
“그러게. 가슴이 너무 뛰어서 터지는 줄 알았어.”
-책 속에서
아이들의 온 세상인 학교, 괴담이 과연 ‘귀신’뿐이랴?
모두가 하교한 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학교는 살아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둡고 텅 빈 공간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포’가 내재된 ‘괴담’의 원산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학교는 그만큼 ‘학생들에게 익숙한 장소이자 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는 곳’이고 ‘학교가 존재하는 한 그곳의 괴담 역시 사라지지 않을’ 고전이니까. 이번 단비의 신간 《학교괴담 도서관의 유령》은 기존의 심장 쫄깃한 ‘괴담’에 더해, ‘이상하고 무서운’ 학교의 괴담을 함께 아울렀다.
정명섭의 〈도서관의 유령〉은 ‘괴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심장 쫄깃하고, 기이하고, 괴상하면서 또한 통쾌하고 속 시원한 결말로 재미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괴담’의 정석이라 할 표제작이다. 김여진의〈너에게 칸타빌레〉는 귀신이라든지, 기이한 현상 따위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데도 ‘괴담’이라는 테마가 전혀 무색하지 않은 오싹한 학교 이야기이고, 홍정기의〈홀리는 옥상〉은 작가 피셜 “괴담과 SF, 미스터리가 결합된 섞어찌개”인 그야말로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는 괴담이다.
독자들은 세 작가가 보여주는 ‘괴담’ 콜라보를 통해 스릴과 긴장, 가슴 서늘함까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으리라. 비틀어진 현실을 ‘괴담’이라는 문학적 틀로 씹고 뜯고 맛보는 즐거움을 《학교괴담 도서관의 유령》이 선사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작가의 말
학교괴담이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요? 학교가 그만큼 학생들에게 익숙한 장소이자 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학교가 존재하는 한 그곳의 괴담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이번 학교괴담 앤솔러지는 사라지지 않을 학교괴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학교괴담이 사라지고 오직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정명섭
저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역동에 조금 더 주목해 보고 싶었어요. 학교니까 좋건 싫건 모여서 부대끼게 되고, ‘우정’이라는 것이 발생하지요. … 우정에겐 다채로운 각도가 있다! 모종의 이유로 이끌려 어떤 아이와 친구가 되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그 친구에게 질투가 난다면? 그런데 그 질투를 견딜 수 없다면? 단짝인 두 친구는 어떤 파국을 향할까? 하고 던졌던 질문이 이 이야기의 발단이었어요.
-김여진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물을 써 보고자 했지만 결과물은 괴담과 SF, 미스터리가 결합된 섞어찌개가 되었네요. 장르소설의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 제 「홀리는 옥상」은 작품으로만 즐겨 주시고, 여러분들은 왕따, 폭력 없는 건강한 학교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홍정기